믿어지지 않았다.

다시 물어봤지만 역시 믿어지지 않았다.

웃는 얼굴로 늘 우리 곁에서 우리를 챙겨주고 있을 거라고만 생각했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어찌 그런 힘이 나오는지

어떤 어려운 일도 너와 함께 하면 쉬웠다. 

목동에 살면 목동팀이 확 뭉쳤고

대전에 살면 대전팀들이 너를 중심으로 뭉쳤다.

함께 남한산성도 가고 삼성산도 가고

30주년 행사도 성황리에 마쳤다.

우리가 뭉치는 가운데는 늘 네가 있었다.

너에게는 지남철처럼 이끄는 신비로운 힘이 있었다.

 

너는 아주 높은 곳에 있었으나 필요할 땐 언제나 우리의 손을 잡아 주었고

아주 화려했으나 모든 소박한 것들을 감싸주었다.

작은 인연들도 너에게로 가면 크고 따뜻해졌으며

소외되는 금밖의 인연들도 너의 입김이 닿으면

가슴을 열고 망서림없이 들어왔다.

 

오늘 우린  보물 하나를 잃었다.

잃고 나서야 너의 빈 자리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았다.

잃고 나서야 보물이 얼마나 귀한지 알았다.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았다.

 

하늘도 우리 마음처럼 슬퍼 하며 

종일 저리 우는구나.

 

비록 너는 갔지만

우린 너를 보내지 않았다.

너는 우리 인일의 곁에 영원히 남아

우리의 벗으로 스승으로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존경했던 미영아!

잘 가라.

거기서도 외롭고 슬픈 사람들이 널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 모두 고개 숙여

삼가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