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 게시판담당 : 윤순영
여행이다 모임이다 사방군데에서 들썩 들썩 야단이 났읍니다
겨울지낸 묵은지 처럼 여행길의 흥분시기도 지내서 시들해진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새로운 이정표를 찾아 계획 하느라 마음들이 바쁜 사람들이 더 많은듯 보입니다
그래선지 여행바람 활기에 덩달아 일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는듯합니다.
바라만보아도 생동감이 느껴지기도하고 좀 멀미가 나기도합니다.
전 같으면 이 바람을 타고 몸을 맡기고 함께 휩쓸려서 어디라도 날아가려 했을텐데
이젠 나이먹었는지 내사는 이곳 서쪽 해안에서 부는 가느다란 하늬바람에
몸을 맡기고 그저 살랑살랑 떠밀어주는 그 기운만큼만 움직이고싶습니다.
말은 즉슨 건강이 안 바쳐주고 여건이 안된다고 하지만
우선 마음이 동하지 않는것을보면 그건 그렇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젠 큰 바람기가 수그러들기 시작해서 집울안에 부는 바람만큼만이라도
잘 다스리고싶은 그런 소망이 확실하게 자리잡기 때문인것이지요.
며칠전 손녀에게 살랑살랑 불어온 바람도 감기 안걸리게 잘 지켜주고
어제는 울안에 돌풍이라도 잠깐 불었는가 꿩 중에도 암놈인 까투리 한마리가
아이아범 작업실 유리창에 부딪쳤는가 아까운 생을 마감했답니다.
이차선도로가 생기고나서 큰차들도 빈번하게 다녀서 시끄러워졌는데도
우리집울안에 큰나무들이 많아 그런지 아직도 가끔 큰새들도 날아들곤 하지요
요즈음은 봄볕이 좋아서 봄바람이 제법 불어도 또 오후라도
손주들과 마당에 핀 새싹구경도 하고 막 피기 시작하는 꽃구경을 하지요.
하도 할아버지가 꼼짝을 안하니 어제는 손주들이 "할아버지 할아버지 " 할아버지를 불러냅니다.
마지못해 손주들 목소리에 나선 할아버지가 오랜만에 이곳저곳 살피다가
우리는 발견못한 까투리를 작업실 창가에서 찾아내고
할아버지와 함께 걷던 손주들은 커다란 새의 죽은모습에 두려워하기도하고 신기해하기도 했지요.
오히려 며느리 산이에미는 "에그머니나" 하고 놀라 피하고 손주들은 깃털도 만져보고했네요.
한겨우내 몇달동안 육식이 안 땡겨서 전혀 입에도 못대던 산이할아버지가
화색이 돌면서 좀 늦은시간인데도 강화풍물시장에 가자고하는겁니다.
이 아까운 꿩을 그냥 버리긴 아까우니 닭집에 가서 손질해 오자는것이지요.
나도 좀 뜨아해하는걸 보고 집안에서 손질하는걸 포기하고 그러는거라서 따라 나섰지요.
필요한 한약재도 사야하기도하고 풍물시장이 재래시장이니 당연히 닭집에서 손봐줄줄 알았는데
이젠 위생상 시장안에서는 손질을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할 수없이 덜래덜래 다시 들고와서는 예전에 집에서들 닭들 잡듯
물을 끓이고 천상 산이할아버지가 마당에 나서서 깃털들을 다 뽑고 말끔하게 손질을 했지요.
연상 "어찌나 큰지 중닭 크기는 되보이네" 희색만면입니다.
병색이 역력한 얼굴모습으로 식구 모두에게 불안감을 주던 그 사람이 맞나싶게 의외에 행동에
우선은 안도하고 그저 나라는 사람은 하라는 심부름만 해주었지요.
홍삼을 넣고 대추를 넣고 마늘을 넣고 황기를 넣고 생강을 넣고 은행을 넣고 닭백숙하듯 휘슬러 압력솥에
물을 적당히 붓고 끓이기 시작했읍니다.
뭐 약재를 많이 넣고 끓기시작하니 약대리는 냄새가나고 허긴 손질한 꿩은 야생이라선지 기름기 하나도 없고
그저 발그래한 살만 통통해 보였었지요.
워낙 늦은저녁식사를 하는 산이할아버지이긴 하지만 어제 꿩백숙이 된 시간이 아홉시경이나 되어서였는데
압력솥 뚜껑을 개봉해보니 닭인지 꿩인지 분간키 어려운 모양으로 냄새까지도 훌륭했지요.
물론 난 어찌된건지 보통 모든 음식은 편식없이 잘 먹는데 닭백숙은 먹긴해도 즐겨하진 않아선지
꿩이라고 귀한것이라고 하는데도 손이 잘 안가는데 아주 맛있게 겨우내 육식을 안하던 우리집가장이
오래만에 단백질섭취를 한다고하니 호응하는 차원에서 "그냥 다리살 한점만 주시구랴" 했지요.
그래서 우리집 울안 건물유리창에 투신해서 죽은 까투리 한마리는
우리집가장에게 특별한 식보시를 했다는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실은 육식은 안한다니 식보시란 말은 좀 어폐가 있는듯하지만
산이할아버지는 꿩이 남긴 잔재를 모두 불태우면서 까투리의 보시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고합니다
봄바람에 실려온 까투리로 인해
어제 우리집 울안에서 일어난 하루의 일화였읍니다.
손주 산이가 제비꽃을 꺾어 할머니에게 선물한다고 주었지요
???은희야!!!
까투리 덕에 산이 할아버지 하루가 생동감 있으셔서 참 다행이다.
빨리 건강을 찾으셔야 할텐데..............
산이에게 제비꽃 선물도 받고 참 그림이 예쁘다.
순영언니가 일착으로 오셨네요.
정말 언제뵈어도 생동감 넘치는 언니를 보면 힘이 납니다.
은희 언니댁 이야기를 들으면 무슨 동화책을 보는 느낌이에요.
요즘 세상에 제비꽃을 선물로 가져다 주는 손주도 있고............................
언니나 형부는 힘드실테지만 보는 저희는 참 푸근합니다.
그동안의 쌓으신 공덕을 보시고 하늘에서 선물하신 보약인 가 봅니다.
틀림없이 회복하실 꺼에요.
언니 힘내셔요.
아자 아자 아자!!!!!!
어느땐 나도 세상과는 동떨어져서 전혀 다른 느낌으로 지내다가
나갔다오면 정신이 든다고해야할까 정신이 없어진다고 해야할까 그러네
이곳사는 여러가지 좋은점은 자연을 가꾸며
그만큼 노력해야하는데 근력이 떨어지면 다 짐이 되는거
그게 문제여서 많이 걱정하고 생각하는중이야
딱따구리가 나무에 앉아서 나무를 쪼는 모습을 창밖으로 내다보고
꿩들이 날아들고......멧비들기가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콩새나 참새가 새끼를 키워 비상을 가르키고 가끔 참새가 베란다로 날아들고
놀라서 나가려다 유리창에 부딪치고 난리가 나면
조심히 창문들을 열어놔주고.......이러는 과정들을 볼 수 있는일들이
감사하지만..................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까 싶네
그러게말야...........거의 혼자서 다 잡숫더라구......
육식은 비위가 상해서 못먹겠다고 하던 사람이 말이지
식구들 모두
며느리는 선입관때문에 뜨아해 하고
산이는 연상 새를 어찌 먹냐고 그러고.......ㅎㅎㅎ
그래서 닭도 새야 그러니까 고개를 갸웃뚱 하더라
?은희 언니,
이야기가 너무나 전래 동화와도 같아서 오랫만에 댓글을 썼는데
날라가 버렸나봐요.
산이 할아버님 입맞 돌아 오시라고 카투리가 머리 부딪고 죽었다고 하니
너무나 신기 합니다
부디 산이 할아버님 하루 빨리 건강 찾으시고 귀여운 손자 손녀 아기들과
좋은 봄날 맞으시길 빕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로 우리 맘을 따스하게 해주신 은희 언니 감사 합니다.
?혜경이 목은 좀 나아졌어요?
원래 꿩고기 맛을 본사람이라서 반가웠던것 같아요
십삼사년전에 서울서 데리고 내려온 진도견 보리1세 그다음 보리2세는
본래 진도견이 사냥을 잘하는 편이라서인지
장끼도 잡아서 전리품처럼 터억 집앞에 갔다놓고 까투리도 잡아다 놓고
담장이 높지않은곳으로 뛰어넘어가서 남의 기르는 오리도 잡아오고해서
오리주인에게 오리값을 물어주고 했지요.........ㅎㅎㅎ
하는수 없이 담장을 한쪽은 낮게 쌓았다가 다시 높게 쌓게 되었지요
이번엔 우리보리짓이 아니고 저절로 그런일이 생겨서
이야기거리가 되였네요.
산이할아버지 제일로 안된 일은 글을 쓸 여력이 없어져서 본인이 우울해 하는일이지요.
겨우내 한편의 시를 어찌 어찌 써놓았는데
옆에서 지켜본 그 상황이 그대로 시로 녹아 있어 가슴이 찡해서
너무 좋다고하니..........그래도 초고여서 아직 미완성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나는 참으로 엉터리글을 잘도 써놓고하는데
에휴~ 그냥 대충 털어놓고 살지 뭐 그리 까다롭게 해야하남
하면서 넘어가지요.
이야기 주고받고 할 수 있는 동지같은 혜경이라서 나타나면 반갑답니다.
요즈음 부는 돌풍에 까투리가 희생이 되었구만..
세상 만물의 이치는 돌고 도는것 ..
그 까투리의 희생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
두사람이 두런거리며 닭 손질하는곳을 찾아 기웃거리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해서 글을 읽다가 웃음이 번져 나왔단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손질하시는 산이 할아버지 모습도 눈에 보이는듯하고..
옛날 우리 아버지가 취미로 닭을 키우기 시작하셨는데..
댓마리로 시작 하시 던것이 500여 마리로 늘어나니..
가끔 닭을 잡아서 백숙을 해 주셨는데...
마당 한구석에서 그걸 잡아서.. 뜨거운 물을 부어 털을 뽑으시던 모습이
되살아 났는데... 그래서 산이 할아버지 모습을 상상할수가 있었다네.
산이 할아버지 건강때문에 네걱정이 태산이더니..
이참에 원하시는 일 하실수 있도록 건강 찾으셨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문재 나물이라니... 첨 들어 보는 말이네... 모양도 첨보고..
꼭 슈퍼에서 파는 새싹 나물같다..
원래 우리집 울안에 수안산쪽에서 날아오는지 전에는 더 자주 왔었고
그래서 두어번 우리 진도견이 잡은적도 있었는데
요즈음도 한쌍이 가끔와서 먹을것을 챙겨먹고 놀다가고 하는데
어쩌냐~ 그 한쌍중에 암컷이 불상사를 당했다면....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더구나
그런데 어쩌 정말...........이미 죽은녀석을
정말로 산이할아버지 입맛을 돋아주려고 "살신"을 했는지
꼼짝 안하던 사람이 그래도 손주들 말이라면 움직이고
그덕에 또 활기도 다시찾는다면 고맙기 그지없는일이지
은숙아~
네 친정아버님께서 닭을 그리 많이 키우셨다는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
친정아버님께서도 자상하셨나보다.
닭 잡아 백숙해주셨다는 말 들으니
생각나는 일화 또 있단다. 산이할아버지가 원래 위로 누님 형님들이 다 어려서 돌아가고
약하디 약한 몸으로 아들이라고는 외동이고 그아래 누이동생네명이니
남자라곤 집에 부자지간 두명 뿐 인데 아버지는 항상 바쁘셔서 밖일로 분주하시고 집안일은 어머니 혼자하시는데
어느날 집에서 키우는 닭을 잡아야하는데 우리시어머님은 마음이 약하셔서
절대로 못하시는데 그래도 남자라고 산이할아버지가 초등육학년인가 할때인데
어머니를 도와드린다고 어른들이 하던 그대로 쫓아서
어른들이 아주 쉽게 닭목을 쓰윽 비틀어서 쉽게 닭을 잡는 모습을 생각하고는
닭을 붙잡아 목을 비트니 이런 아무리 사내라고하지만 아직 어린 초등육년생이
기운이 있으면 얼마나 있었겠냐........어른들은 센힘으로 한번에 힘을주니 닭도 괴로움도 덜했을거고한데
쉽게 생각하고 비틀었더니 닭이 사생결단을 해서 초등육년생아이 손과 팔을 막 버둥거리면서
할퀴고 난리도 아니였다네....옆에서 우리시어머니는 "아이구 이걸어쩌나 " 하시면서
아들 걱정에 어쩔줄 몰라하시는데 그러는중에도 손을 놓으면 안되겠어서 죽을힘을 들여
닭목을 비틀고 어찌어찌해서 닭이 축 늘어진걸 뜨거운물에 담가서 털을 대충 뽑아가고 있는데
벼란간 이 닭이 털이 뽑힌 맨살로 살아나서는 막 울안을 뛰어다니었다네
그러니까 설 죽은 닭을 더운 물에 넣고 털을 뽑았다는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산이할아버지가 어린시절 이야기를 할때면 젊은시절부터 여러차례 지인들에게 하곤 했었지
그 광경을 상상하면서 웃을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웃었던지.........ㅎㅎㅎㅎㅎㅎㅎㅎ
이름하야~..............."누드닭사건" 이란다.
그런 닭과의 사건이 있은후부터 산이 할아버지 어릴때 종종 꿈에 그 닭이 나타나
털뽑힌 맨살로 종종거리면 쫓아다녀서 소스라치게 놀라 깨곤했다네.
시골 집 안마당안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그런일은 그 예전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였지싶다.
산이할아버지 꿩고기먹고 와인몇잔까지 하면서
유언비스므리 한소리를 또 하길래
내가 "걱정말라고 당신 없으면 더 잘할테니........죽은사람이 죽으면 그만이지
산사람 걱정은 뭐하러 하냐고 이젠 그런소리는 절대 안듣겠으니
그만 건너가 보라구요!!!" 하고 큰소리를 치고 화를냈네..........ㅎㅎㅎ
날보고 .....ㅎㅎㅎ..........아주 날이 갈수록 사나워진다고 하더구나...ㅎㅎㅎ
이젠 내가 방법을 바꾸어 나가는중이야.
그러니 내가 연극 한마당 할만하지않냐~!!!
희순이한테도 이 이야기 저이야기 이야기했더니 희순이 깔깔 거리면서 넘어가더라구......ㅎㅎㅎ
에이구~......그러면서 사네.
우리가 자라던 그옛날 어린시절... 그때는 어느 집이든 닭 한두마리는 다 잡아 봤을 거야..
시장에서 지금처럼 닭을 잡아서 털을 홀닥 벗겨 파는게 아니니까..
복날이면 산 닭을 사다가 집에서 모두들 잡아서 끓여 먹었었지..
우리집 양반도 초등학생때는 아니지만.중 고등시절에 아버지는 바쁘시고..
형은 못하겠다고 해서 주로 자기가 닭을 잡았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누드닭 사건은 정말 너무 웃으워서 한참을 낄낄 거렸다..
무척이나 놀라웠고 기겁을 할 일이였겠지만... 상상을 해 보니 너무 웃으워서.... 혼자 한참을 웃었네
살신 성조(殺身成鳥) 한 꿩 때문에 옛날 얘기 나오니.. 재미있네..
에고 쓰다보니 만리장성이네..........
은숙이는 부산 살아서 나문재를 모르는구나
초봄이면 갯벌제일 가상이에 나는 바다속 해초가 아닌 갯벌나물인데
난.............시집오면서부터 먹어보았으니 벌써 사십년이나 되었네
아주 어린싹일때 먹게되는 나물이야
함초하곤 좀 다르다고 하더라.
젊은이들은 야채샐러드에 넣어서도 먹고 하더구나
맞어 새싹 채소와 같지뭐.........단지 밭에서 나는것이 아니고 갯벌에서 나는 해양식물이라고 해야하나?
이때가 되면 해마다 몇번 해서 나물로 무쳐 먹는단다.
언제 한번 맛을 뵈주남!!!
언니글을 읽으면.....
언니네 집 마당이 떠오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지으며 읽곤 해요.
형부께서 따뜻한 봄엔 힘을 찾으셔서
예쁜 손주들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조그만 아파트도 자질구레 일이 많은데
얼마나 건사하기 힘드실까 ~? 하면서
언니 얼굴을 떠올립니다.
다리수술 날짜는 잡히셨나요?
게시판지기 하면서 수다만 많이 늘어간다.
참으로 오랜시간 인일홈피에서 지내고 있는거같구나
앞으로도 개개인 자유로운 정신으로 인일홈피 마당에서
서로 위로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는곳이 아니길 바라면서 ........................
옳은 생각들을 하는 동문들이 많아서 희망을 가져보네.
우리집일은 하려고들면
끝도 없이 많아서 생각만해도 숨이 찰 일이지만
이젠 접을일은 접고 능력껒 해야할것같구나
그 큰 원인이 물론 이 일을 해낼 주인이 힘이 빠져서인데
순호말대로 다시 힘을 발휘할 그런 좋은날이 온다면
얼마나 감사 할 일인지............................
어렵게 잘 이 겨울을 이겨냈으니 희망을 가져본단다.
내 다리 수술은
실은 겨우내 뒷전이였네.
좀 형편이 더 나아지면 하려고 ............이왕지사 좀 늦어진거 말이지.
오늘 오전 흐린하늘로 해서
꽃사진 몇장 찍으면서 선뜻한 한기까지 느꼈지요.
그러나 오후엔 환한 봄볕이 다시 쏟아지듯 울안을 환히 비추어 주어서
식구들 모두 봄나물 캐러 나갔지요.
울안 곳곳에 묵은낙엽속을 뚫고 나오는 봄나물 , 달래 , 냉이 , 솜나물(꽃다지), 민들레싻,
어린쑥, 머우싻, 을 캤지요.
저녁반찬으로 쑥국에다, 달래, 냉이, 민들레, 머우, 나물들을 만들어
입안 가득 봄을 삼켰지요.
머위 대가 막 나와서 아기잎이 달리기 시작했지요.
아직 연해서 데쳐서 쓴물을 물에 담그어 좀 빼고 고추장으로 달콤하게 무쳐놓았더니 모두 좋아했지요.
올봄 쑥은 겨울이 길어 그런가 우리울안에선 늦었네요. 된장 옅게풀어 콩가루묻혀 쑥국을 끓였지요.
마늘대 처럼 큰 몇년묵은 달래는 술담그어 약으로 쓴다해서 따로 씻어 말릴거구요.
일 이년된 어린 달래는 집간장에 미림 , 올리고당, 식초조금, 고추가루, 통깨, 를 넣어 만든 양념장으로
무쳤는데 매콤하면서 달콤새콤하니 모두 좋아라 하네요.
민들레 어린싻을 캐내어 뿌리를 손질하고 소금넣은 끓는물에 데쳐서 고추장, 올리고당조금, 파, 마늘
통깨, 참기름 약간 넣고 조물조물 무쳤지요.( 쓴맛이 많아 물에 담가 몇번 우려내고 해도 좋지요)
올해는 유달리 냉이가 모습을 감추어서 그 많던 냉이는 어디에 갔나.....했더니
동전크기만한 것부터 살펴보니 뜨문뜨문 보이기 시작해서 귀한 환대를 받으며 우리를 기쁘게 했지요.
강화 풍물시장엔 올해도 어김없이 나문재나물이 나왔네요.
그 짭쪼름한맛에 살짝 씹으면 특이한 향기와 입안 가득 단침이 고이지요
머리카락만치로 가늘고 갯벌서 자라는 나문재 싹이라서
끓는물에 살짝 데쳐서 기본양념을 하기도 한다지만
우리는 그냥 고추장만 살짝 무쳐서 먹지요.
얼마나 가느냐하면 이 작은 양념스푼위에 올려놓은 크기를 보면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