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아내의 자격'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어.

김희애가 너무 예쁘게 나오기도 하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끌려서...

줄거리는... (안 보는 친구들을 위해서 대충 얘기하자면) 

김희애에게 한 결이라는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데

무슨 아토피인가 하는 병 때문에 김희애가 열심히 대안적인 보살핌을 해서 거의 다 나았어.

그 동안 남들처럼 공부에 닥달하지는 않았고..

그래서 쟁쟁한 시댁의 바램대로 대치동 학원가에 있는 영재학교에 입학 잘 시키는 유명한 학원에 아들을 집어넣게 돼.

그 학원의 원장 이태란은 성공한 여성으로 그 원장에게 잘 보여야 자식 성공시키니까 엄마들이 난리지.

김희애의 남편은 본가 식구들과 마찬가지로 속물근성을 가진 나름 성공한 남자이고,

이태란의 남편 이성재는 부인 이태란이 치과병원도 열어준 순수한 남자이고.

대충 이 정도면 감이 잡히지?

맞아. 김희애와 이성재가 사랑하게 되지.

그래서 김희애는 쟁쟁한 집안 망신시켰다고 쫓겨나서 어느 출판사인가에 다니지만 아들 결이와 살 집을 마련하려는 희망으로 퇴근후에는 식당에서 불판닦는 투쟙을 하고 있어.

이성재도 아내 이태란에게서 병원 뺏기고 차도 뺏기고 지방 어딘가에 가서 고용의사 하고 있고...

여기서 나는 작가의 의도대로 시청자들이 김희애의 시댁과 남편 장현성이 속물이고, 김희애와 이성재의 철학이 멋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과연 어떨까? 나는 자꾸만  헷갈려.

우리 대부분이 우리 자식이 실력있는 선생님 만나서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걸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해 왔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