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스산한 봄비를 맞으며 기독병워을 찾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생님께서 누워 계시다는 사실이 믿기지를 않는다.
실상은 2기 선배님들과 함께 가려 했으나 급한 집안 일때문에 뒤로 미루고
우선은 나 혼자라도 나선 길이다.
혹시나 혹시나 나를 모른다하시면 어떻게 할까 했지만
다행히 나를 알아 보시고 손을 잡아주신다.
보름전에 들어 왔다는데
내가 왜 여기 와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하신다.
"뇌수종"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는데 걷지를 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이동을 하신다.
언제나 무엇이 그렇게도 바쁜지 쏜살같이 다니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른거려 가슴이 아렸다.
"밤새 안녕" 이라고 하더니....
물리치료를 받는 내내
가장 기본적인 동작도 힘들어 하시고
혈관이 안 나오는지 발등에 꽂힌 주렁주렁 달린 주사액이 더 무거워보였다.
물리치료사 말이 많이 좋아지신 것이라 귀뜸을 한다.
두통도 많이 사라진 것이라고 하고.
아마 머리가 너무 아파 의식을 잃고 이곳에 실려오신 모양이다.
작년에 금술 좋았던 교장선생님을 오랜 투병 끝에 먼저 보내시고
우울증이 왔나보다 라며 힘들어 하시더니 결국 선생님께서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셨으니
문 밖이 저승길이라는 말이 새삼 무섭다.
친구들아!
선생님께는 무엇보다도 많은 이들의 기도가 지금 꼭 필요하단다.
호숙아!
선생님께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단다.
우울증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했고
배우자의 사별이 제일 큰 스트레스라는 통계도 맞는 것 같아.
네가
그 먼 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니?
마음 뿐이지.
그러나 네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사랑받은 것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것 하나라고 생각을 한단다.
오늘도
행복하기를../...
생노병사의 길을 앞서서 보여주시는 선생님
산학이의 기도의 말에
봉헌미사도 생각해 보아야겠구나.
제 사는일에 바쁘다고 뒤로 미루는 마음이 죄송하구나.
애경사중
경사보다 애사에 마음이 더 가는것은 우리보다 조금 한발 앞서
우리들의 갈길은 보여주시기 때문이지 않을까싶다.
가슴아픈일이 어느때나 가서야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려는지..................
산학아,
바쁜 중에도 병문안 다녀와서 소식까지 올려주어 넘 고마워.
뇌수종을 앓고 계시구나. 고생 많이 하실텐데...
증상으로보아 치매가 왔다고 소문이 날 수도 있었겠다.
.
멀리 사는 내가 당장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네 말대로 선생님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해 드리는 것 밖에...
다시 문병 가게되면 호숙이도 기도드린다고 전해줘.
선생님의 특별한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무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