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봄비를 맞으며 기독병워을 찾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생님께서 누워 계시다는 사실이 믿기지를 않는다.

실상은 2기 선배님들과  함께 가려 했으나 급한 집안 일때문에 뒤로 미루고

우선은 나 혼자라도 나선 길이다.

 

혹시나 혹시나 나를 모른다하시면 어떻게 할까 했지만

다행히 나를 알아 보시고 손을 잡아주신다.

보름전에 들어 왔다는데

내가 왜 여기 와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하신다.

"뇌수종"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는데 걷지를 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이동을 하신다.

언제나 무엇이 그렇게도 바쁜지  쏜살같이 다니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른거려 가슴이 아렸다.

"밤새 안녕" 이라고 하더니....

 

물리치료를 받는 내내

가장 기본적인 동작도 힘들어 하시고

혈관이 안 나오는지 발등에 꽂힌 주렁주렁 달린 주사액이 더 무거워보였다.

물리치료사 말이 많이 좋아지신 것이라 귀뜸을 한다.

두통도 많이 사라진 것이라고 하고.

아마 머리가 너무 아파 의식을 잃고 이곳에 실려오신 모양이다.

 

작년에 금술 좋았던 교장선생님을 오랜 투병 끝에 먼저 보내시고

우울증이 왔나보다 라며 힘들어 하시더니 결국 선생님께서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셨으니

문 밖이 저승길이라는 말이 새삼 무섭다.

 

친구들아!

선생님께는 무엇보다도 많은 이들의 기도가 지금 꼭 필요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