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선생님이었지요.

얼굴은 새까맣고, 키는 작고, 좀 못생기셔서 아이들이 붙여드린 별명은 메뚜기였지요.

수업시간에는 바지 주머니에 한 쪽 손을 꽂고 칠판쪽으로 비스듬히 서서 칠판에다 문제를 푸시는데

아이들은 너무 어려워서 반쯤 포기한 상태라 딴짓을 하거나 잡담을 했지만 선생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문제만 열심히 푸셨지요.

그 어려운 수학문제를 어찌나 잘 푸시던지 한번도 막히는 적이 없으셨지요.

야단치시는것도 못 봤고, 화를 내시는 것도 못 봤고, 그렇다고  활짝 웃으시는 것도 못 봤어요.

조금 수줍은 듯한 표정이었지요.

그 선생님이 요즘 가끔 생각이 나네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