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책에  몰두해 거히 파묻혀 지낸다.

세월이 역류되는 냥

현재의 내가 100여년전으로  건넜다가,

다시  돌아오고 ,도로 그때로 갔다가...수시로  반복한다.

책보다 잠들고, 잠자다 깨어나면 간혹 순간적으로  현존감이 없기도 하다.

 

그러다가  올들어 처음으로 제법 눈이 오던 날에

더 눈을 많이 보고싶어 동알프스로 나갔다.

 

달려 가던 고속도로가 살얼음처럼 얼었는데,

앞서가는 차들이 '생생'달림에 뒤로 비껴나는 바닥얼음과 눈발이

태양의 역광 속에 빛나면서 '샤사샥'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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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날씨의  눈발속에서 가끔 보이는 햇볕이 상큼하도록 시리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들어서 구불구불 언덕으로 올라가

정상쪽 평원으로 나아가니 눈이 제법 쌓여가며 점점 세상이 하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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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 흐르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5번, 2악장의 선율이 가슴을 눈처럼 하늘로 날려준다.

그냥 음악을 들으며 끝도 없이 달리고 싶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눈밭으로 들어선다.

바람에 날리는 눈발이 얼굴을 어우리듯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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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바로 겨울날   최고의 선물이다.

 

 

눈속에서도 흘낏 흘낏 보이는 잔디풀과  

가을날 태양볕에 잘  마른 꽃들이 돋보이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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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아름다움을  반갑게 마음가득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