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분신과도 같았던 여동생을 지난 추수감사절날에  갑작스럽게 하느님께 먼저 보내면서 저는 슬픔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젊은나이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라는   한마디 없이 하늘나라의 부름을 받고 서둘러 영영우리곁을 떠난 불쌍한 동생, 어린 조카들, UCLA에서 아주 어여쁜  캠퍼스 커플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던 제부, 자식을 먼저 보내고 매일 눈물로 사시는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생과사이모든것이 창조주의 주님께서 주관하시는것이라는 것을 알고있지만 바로 내주위에서 그것도 아직은 할일이 아주많은  52세의 동생에게서 일어나니 하늘이 무너져 내렸고 하느님께  우리가족에게 이런 고통, 시련을 주십니까?” 묻고 또묻고 되물었습니다 

시련과 고통속에 사로잡혀서,  비참한 제자신이 안타까와  세상에서 도망쳐 버리고 싶었고 직장, 성당봉사,  모든것에서 손을 놓고 제가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 겨울잠을 자듯이  그렇게 머물고 싶었습니다.

작년 봄에 “stroke” 거동이 조금 불편해진 친정어머니가  세월이 가면 여행을 못하실것 같아 여동생과 저는미국이민 37년만에 처음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세모녀가  10월에 고국으로 효도관광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동생과의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세모녀는 910일의 제주도, 동해안 여행을 많이 웃고, 떠들고 그리고 맛있는것도 먹으면서 함께 아주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국에서 건강검진을 많이 하던터라 여행을 마치고 동생은 해외교포 건강검진병원중에 하나인 D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위내시경 검진이 끝나고 개인병실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혼자서 화장실에 뇌출혈로 쓰러져있는것을 발견하여 중환자실에 옮겼으나 뇌압이 너무 높아서 수술도 못해보고 coma상태로 24 중환자실에서 있다가 눈도 떠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식구들의 얼굴도 보지못하고 자기가 사는 미국의 보금자리에도 와보지도 못하고 하느님 곁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맘껏 사랑도 못해주었는데

작년 113 동창들과 35주년 동창회 기념으로 몇몇친구들이 하와이에서 reunion 하였을때부터 올해 해외신년동창회에 참석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저의 갑작스런 슬픈소식때문에 모든 예정을 취소를 하곤 집에 틀어 박혀 있었습니다.

먼저간 동생의 몫까지 하려면 이렇게 멍하게 있을 없는 것인데

아무것도 생각할 없었고, 하고 싶은 의욕도 없고, 아무것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춘자언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언니는 저의 슬픈마음을 어루만져주면서 따스한 위로끝에 이번 신년동창회에 참가하여 분위기도 바꿔보고 동문들과 수학여행하는 동안만이라도 모든것을 잊으면서 웃고 떠들면서 슬픔을 나누어 가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이미 마감된 기차, 버스 reservation 차질이 없게 변경하면서 동분서주했을 춘자언니와 해외 동창회 회장단의 노고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림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사람 한사람을 챙겨주시고 궂은 일도 마다치 않고 일일이 준비하시고 체크하시는 위원장언니와 회장단의 정성어린 노고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대들은 인일의 어여쁜 천사들이십니다.

그리고 last minute 캐나다 뱅쿠버, 워싱턴 DC, Portland에서   장거리을 마다하지 않고 비행기를 타고 날라와준 13 친구들, 멋진사진을 계속해서 찍어주셔서 내가 모델인양 착각하게 해주었던 김혜경언니, 최영희언니, 맛있는 스낵을 준비해주신 온희언니, 그리고 파티와 수학여행동안 저에게 따스한 말과 웃음을 건네주신 모든 동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위에서 제얼굴이 많이 밝아졌다고 합니다.

송봉모 신부님께서 고통, 그인간적인 라는 에서  "고통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고통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고통 안에서 쉴수 있게 된다. 고통을 받아들일 때 고통스런 상황은 그대로 존재하지만 평화의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다...우리가 고통을 받아들일 때, 고통 한 복판에서도 평화를 누리게 된다. 어려운 삶속에서도 희망을 갖게 된다.”  라고 말씀하셨듯이  

이제부터 시련과 고통을 받아들이고 매일 매일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을 표현하면서 언제올지 모를 그날을 준비하면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해외동창회때 뵙겠습니다사랑합니다.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