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동안 계획하고 준비했던 1박2일의 수학여행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치었습니다.

동문회 하는날 새벽 4시에 잠이 깨어 밖을 내다보니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어  새벽기도회에 나가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지요.

비가 많이 오면 운전하기 힘이 들어 동문들이 많이 참여하기 어려울까봐 염려가 되었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서서히 그치더니 날이 개어 동문회 시작하는 시간엔 완전히 맑아졌지요.

 

예전보다 동문들이 많이 참여치 못해 마음속으로 어찌나 걱정을 했는지

준비했던 모든것들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웃겨야되는데 나 자신이 웃음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5회선배님들이 준비한 "수모도리"로 동문들이 웃음보를 터뜨리기 시작했지요.

5회 선배님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특별히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이연재회장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수학여행 떠나는 아침은 맑은 날씨를 주셨습니다.

미국에 와서 34년간 늘 기차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늘 바쁘게 살다보니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 설레는 기차여행이었는데

정말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태평양 바다를 내다 볼 수 있는 온통 유리로 된 기차간에서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라하는 모습들을 보며 나는 눈물이 나도록 행복했습니다.

바다에 비치는 명랑한 햇살과 함께 바다를 보며 우리 모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평소엔 잘 알지 못하던 선후배가 친 형제처럼 어깨를 기대며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7회 이온희는 내 뒤를 따라오며  :"오징어나 수르매나 땅콩이 있어요, 삶은 계란이 있습니다."

"시원한 시야시 사이다가 있어요,  미제껌이 있습니다....'를 따라하며 구루마를 끌고 다녔지요.ㅎㅎㅎㅎ.

정말 디게 재미있었던 광경이었습니다.

우리가 탄 13호칸에는 미국인이 4사람정도 탔었던 것 같은데 신기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며

웃으며 흥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낮에 12시 30분에 떠난 기차가 오후 5시 30분에 우리를 쌘 루이스 오비스포에 내려주었습니다.

기관사가 나에게 한국말로 방송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좀 떨리기는 했지만

"승객 여러분! 다음 내리실 정류장은 쌘 루이스 오비스포입니다.  잊으신 물건이 없으신가 잘 살피신 후

안녕히 가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

아니, 할렐루야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윗칸으로 올라오니 동문들이 모두 폭소하며 손뼉을 쳤지요.

참 , 별 경험을 다 해 보았어요.

 

홈타운 부페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난후  라이트 하우스 스윗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동문들이 다 호텔에 들어간 후 내 방을 찾아 헤메느라 20분간 얼 나간 사람 모양 헤메고 또 헤메던

내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9시에 버스를 타고 씨카모어 온천장으로.........

살짝구리 오던 비도 멈추고 102도나 되는 드근한 온천물에 2명씩, 4명씩, 6명씩, 8명씩......

이렇게 오란도란 나누어 숲속에 있는 온천탕에서  하늘을 보며 우리 모두 온천을 하며

행복해 했습니다.

내 바램은 별을 헤이며 온천을 했으면했는데 별은 볼 수 없었지만 비가 멈춰준 것 만도 너무 감사했지요.

 

한 시간동안 온천을 마친 동문들의 얼굴이 모두 볼그레 윤기가 돌았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잠 자려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멈추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잠이 들었는데,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잠이 깨어

패디오 문을 열어보니 바람이 몹시 불며 굵은 비가 내립니다.

침대에 다시 들어와 엎드려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비가 멈추게 해 주세요,  내일 아침 바닷가 산책도 해야하고 보건체조도 해야 하는데

아침식사를 마칠때가지는 꼭  비가 멈추게 해주세요.....  안 그러면 저도 망신이고 아버지도 망신입니다....."

 

거짖말처럼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닷가에 나가니 비가 멈추고 무지개까지 보여주시는거에요.....

 

우리는 이연재 신임회장의 호령에 맞추어 보건체조도 하고

다같이 54명이 소리내어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웃으면 건강하다고해서)

한참 웃다 연재언니와 나는 땅을 치며 통곡도 했지요 ㅎㅎㅎㅎㅎㅎㅎ.

 

최은경선배님을 그레이 하운드에 내려드리고 우리는 허스트 캐슬로 향했습니다.

가는 1시간 반정도 계속 비가 오다가 허스트 캐슬 입구에서 비가 딱 멈추었습니다.

거짖말같지요?

증인들이 50명이 넘습니다.

 

허스트 캐슬을 관람하고 버스에 오르기전 단체사진을 막 찍고나니  버스에 오르니

또  비가 오기 시작해서 쉘비취에 내리니  또 비가 멈추어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하게 해 주셨습니다.

 

쏠뱅을 향해 가는동안에도 비가 조금씩 오더니

또 쏠뱅에 내리니 비가 그치고........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오트밀 스택커(?)라는 흑맥주로 모두 건배하고 정말 맛있는 스테이크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3회 이춘선선배님은 안 마시던 흑맥주가 한잔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지셔서 춤을 덩실덩실 추시고.......

 

아!!!!

이 아름다운 추억을 어찌 잊으랴~~

그동안 준비하고 게획하고 예약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걱정했던 모든일들이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  사라졌습니다.

정말 부잣집 아니 재벌들의 호화스런 여행이었습니다.

너무나 멋있고 편안한 호텔,  온천장 전체를 전세를 내고, 최고의 스테이크를 와인이나 흑맥주와 같이.......

 

이제 동문회도 수학여행도 다 끝났습니다.

오늘 송호문선배님이랑 이춘선선배님, 이화정선배, 정정숙만 떠나면 됩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새벽기도에 나가고 열심히 남편 섬기고

주의 종으로 교회를 섬기며 신학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 막내도 섬기면서

열심히 건강하게 잘 살다가 내년엔 동문회를 크루즈여행을 하며 하기로 했는데

일년동안  환상적인 쿠르즈 동문회를  신임 회장단들과 잘 계획해야겠습니다.

 

새벽에 그냥 생각나는대로 원고도 없이 막 써서 문장이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글이기를 바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특별히 이온희동문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 글로 전합니다.

수고 많이 했어요.

계란도  구어오고 간식 준비 다 하고 북어채를 구어왔답니다.

너무 수고했어요.....

 

이번 수학여행에 참여하셨던 54명의 동문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혹 웃기느라 말 실수가 있었으리 생각이 되는데

다 용서하시고 너그럽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수고에 박수를 쳐 주시기 바랍니다.  (엎드려서 절 받기인가요??)

다시한번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