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육십고개를 훌쩍 넘기고 보니 비로서 모든 욕망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한때 여자로서 느꼇던 사랑에의 갈증도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았던 물질에의 욕망도 신분에서 오는 상대적박탈감도

이제는 모든게 한낱 지나가는 인생의 과정이요 다 꿈같다는 생각이 짙어지며 부질없는 인생사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며

가난한 마음이 주는 풍요로움이란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의 교과서는 세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돌아보면 내능력이나 한깜냥으로 보아 이만큼의 텃밭에 피어있는 모든것에 감사하는 마음만이 가득하다

더군다나 복잡한 인간관계를 벗어나 단촐하고 단순한 노선속에 들어와 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것 내식 구들만 바라보던 근시안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이곳 중국에서 멀게만 느꼇던 북한 땅에도 우리와 피를 나는 형제들이 살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되고 일제강점기의 고난을 피해온 조상탓에 남의나라 국민이 되어 한국사람도  중국사람도 아닌

 조선족이란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후손들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얼마나 오만하고 혐소햇는가에 눈을 돌리게 만든다

 

일전에 심양 단동을 통해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 유역 깊숙이 북한땅을 아주 가까이서 바라본 적이 있었다

잔잔한 압록강변에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나와서 무언가를 줍고 잇는 풍경이 낯설어 안내원에게 물으니 배가고파 강변에

 송사리라도 잡으러 나왓다는 것이다

북한의 기아현상이 정말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중국과 북한의 경계선엔 굵은 철조망이 둘러져 있었으며  북한쪽엔 어린 경비병들이 장총을 메고 초소를 지키고 있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가까이 다가 갓더니 담배나 달러가 있으면 달라고 주저없이 말을 하는 것이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것 같다

결국 그일로 우린 중국의 공안에게 걸려 한동안 철저한 조사를 받았다

곳곳마다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무슨 만용인지 ...

그러나 그 어린 경비병들의 앳된 얼굴에서 분단의 아픔이란것이 이념이 아닌 가슴으로 오랫동안 각인되었다

결코 한국에 살았으면 생각지도 느낄수도 없었던 것들이다

반면 나는 얼마나 누리고 살면서 상대적굶주림속에 살았는가 하는 반성이 들엇다

 

환경이 사람을 철들게 하는 경우도 있나보다

이곳 중국에서 나는 조금씩조금씩 철이 들어가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