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할아버지의 첫번째 손녀딸이에요.
우리 18 명의 손주들과 또 더 많이 나올 증손주들의 대표로 말씀드리는 것이 참으로 영광스럽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탁월한 분이셨고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분이 그의 생애에 무엇을 하셨는지 모두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분은 사진사였고, 방앗간 주인, 운수업 사장, 인삼농부이시기도 했고
미국에 오셔서는 채소농사를 지으시고 말년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 사셨습니다.
그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하시며 사셨겠지만 그 이상은 잘 몰라요.
첫째로 가르쳐주신 것은 노래를 부르며 살면 인생이 항상 더 쉽고, 더 좋고 더 달콤한 것이라는 것이에요.
우리 할아버지의 마음 속에는 노래가 가득하고 노래가락이 입술에 늘 붙어 있는 그런 인생을 사셨어요.
아무때나 할아버지는 종이 타월을 둘둘 말아서 트럼펫을 만들어 노래를 불러 주셨어요.
제 두 아이가 증조부님의 유명한 종이 타월 노래들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기쁩니다.
최고로 오래된 할아버지와의 추억 중의 하나는 미국에 처음 오셨을 때 이야긴데요.
저는 부끄러워서 낯설은 사람에게 어찌 할 바를 몰랐어요..
다음날 아침 저는 이상한 노래에 잠을 깨었어요.
디잉, 디잉, 디잉, 데보라야 일어나...
제가 눈을 떴을 때 우리 할아버지는 제 곁에서 웃고 계셨고 고무줄을 제 귀에 튕기며 노래를 하고 계셨어요.
그분의 사랑스런 친절함이 제 마음을 녹였고 우리는 당장 친구가 되었지요.
두째로 말은 힘을 가졌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25 살 때 쯤인가 씨어즈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진을 찍으러 갔었어요.
사진사가 우리 할머니 포즈를 잡아줄 때 할아버지는 킬킬 웃기 시작하셨어요.
우리 할머니는 왜 웃느냐고 물으셨는데
응, 내 마누라가 세월이 많이 지났는데 아직도 아주 예뻐서 그러지..하셨습니다.
우리 할머니는 물론 즉시 야단치셨지요. 그러나 함께 웃으셨어요.
나는 할아버지의 눈으로 할머니를 바라 보았는데 정말 할머니는 아주 아름다우셨고
그 아름다움은 남편의 사랑을 오랜 세월동안 충분히 받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었어요.
그런 남편은 자기 부인의 70 대에도 여전히 아름답다고 생각하지요.
제가 두분의 이 사진을 아주 사랑하는 것은 그때 그 부드러운 말씀을 한 순간을 기억나게 해주니까요.
끝으로 다른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항상 귀한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는 이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이 아마도 우리 할아버지의 친절에 한번 혹은 더 여러번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음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오늘 나누는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 가족친척들
모두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제게 말해준 것들이지요.
나만 채소밭에 데리고 간 것이 아니고, 나에게만 한국 유행가를 들려주신 것도 아니고
웃기는 고무줄 반주 노래로 잠을 깨워주신 것도 아닙니다.
할아버지께서 놀라운 인격을 가지셨기 때문인데 가장 뛰어난 것은 그분의 친절입니다.
그분은 거절당하거나 상처를 입거나 조롱 당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어요.
다만 만나는 각 사람의 삶이 조금 더 나은 것이 되기를 항상 바라셨어요.
비록 사탕 한 조각처럼 아주 작은 기쁨일지라도요.
저는 우리 할아버지를 사랑합니다. 극도로 친절할수 있는 용기 때문에.
그래서 오늘 우리는 우리의 굉장한 할아버지와 나의 아이들의 증조부에게 굳바이를 합니다.
할아버지, 우리는 떠나시는 것을 보는 것이 슬퍼요.
그러나 지금 할아버지께서 하나님과 천국에 계신 것에 행복합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시고
우스운 이야기들을 많이 남겨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마음에 할아버지의 노래들을 새겨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2011년 11월 25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아버지께서 지난 11월 2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천국환송 예배는 우는 것은 조금하고 많이 웃고 감사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날 제 딸이 울면서 읽은 조사를 내가 통역했었는데
대강해서 엉터리로 통역했다고 딸에게 야단 맞았는데
이렇게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인선언니!
친정 아버지께서 소천하셨군요~~
참으로 복된 사ㅏㄻ을 사시다 가셨네요.
인선언니가 아버지를 닮아서 늘 입에 찬송을 달고 사는가봐요.
손녀딸에게 이런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놓고 가신분이 얼마나 될까요?/
정말 복이 많으신 분이세요.......
인선언니가 이제 아버지를 좋은 날라에 보내셨으니
마음놓고 신년동문회에 참석할 수 있고,
또 수힉여행에도 참여할 수 있겟구나 상각하니
난 한편으론 참 다행스럽게 생각이 되네요.(근데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인선언니의 따님의 할아버지를 그리며 쓴 조사를 읽고
은혜 많이 받고 나갑니다.
손녀딸이 쓴 글 ~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너무나 행복하셨을것 같습니다.
언니를 비롯하여 모든 식구들이 아름다운 추억만 같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인선언니 ~
오늘 저도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이 떠오릅니다.
인선아.
정말 기억에 남는 장례식으로 여러사람들에게 남을 것 같다.
아버님께서 너무 훌륭하셨구나.
그런 점에서 아버님께서는 하나님께 너무 큰 축복을 받으신 분이라 여겨진다.
손녀딸에게까지 이런 조사를 받을 수 있는 분은 흔하지 않을 꺼야.
가시는 순간까지도 주위사람들에게 모든 사랑을 주고 가신 어른!
우리 모두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