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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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나무 잎사귀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 상냥스럽게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落葉)’>
들어도, 들어도 낭만적인 시 ‘낙엽’이 어울리는 늦가을입니다. 구르몽은 가슴 아파했지만,
낙엽은 수분이 없기 때문에 바삭바삭 몸을 뒤틀며 쪼그라들 수밖에 없습니다.(이성주의 건강편지에서)
이렇게나 낭만적 이었던 낙엽이
젖은낙엽 되어
떨어질 줄 모르니.... (나으 이야기 절대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