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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앞에 있는 조각 작품..인디언 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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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가을을 좀 붙들어 보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거리에는 가로수들이 단풍물이 곱게 들어있고 하늘은 아주 높고 푸른,

진짜 청명한 가을날이었습니다.

 

보스톤에 온지도 오래 되었는데 그 유명한 미술관에 아직도 안 가 보다니 너무 한 것같아

혼자라도 가본다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산보도 할겸 걸어서 세 정거장을 가기로 했지요.

마라톤 하는 사람을 만나고 온 뒤로는 한 시간쯤 걷는 것은 하나도 무섭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마침 며느리가 손자까지 데리고 따라 나서서

예상치 못한 정다운 동행자들 때문에 더욱 빛난 가을의 외출이 되었습니다.

아기 때문에 조금 힘들기는 했어도 참 행복했거든요.

 

드가의 누드화 특별 전시회를 하고 있다는 현수막이 붙었더군요.

부지런히 그 넓은 곳을 여기저기 둘러보았는데

다 보고 나서 느낀 소감은 더 진작 자주 가 보았을껄..하는 후회.

마침 표를 사면 열흘 안에 가면 무료입장이라는 보너스가 있다네요.

그래서 신나게 열흘 만에 또 가 보았답니다.

(한번 입장료 22불로 두번!)

 

이번에는 혼자서 손자를 스트롤러에 태우고 느릿느릿 걸어 갔습니다.

아기와 이야기 하면서 가을날도 느리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열번은 가야 어느정도 오리엔테이션이 다 될까,

너무나 규모가 크고 수집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MFA(Museum of Fine Arts)는 1876 년에 미국 최초로 개관한 미술관인데

그때는 5600 개의 미술품으로 시작한 것이라지요.

헌팅톤 애비뉴에 있는 지금 빌딩으로 1909 년 이사를 했는데 지금은 소장 미술품이 45 만점이라고 하네요.

역사와 전통, 그리고 모든 면에서 가히 세계적인 규모이죠 물론.

년 백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있는 미술관일 뿐만 아니라 경영도 흑자랍니다.

 

이렇게 힘든 경제난에 얼마나 흑자를 보았을까요?

초창기적 부터 같이 시작한 길 건너 미술학교까지 합하여 

작년에 약 2 억 달라의 수입을 보았다는 리포트가 있더군요.

2010 년말에 The New MFA 로 날개를 달았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미국미술과 유럽미술 그리고 현대미술을 전시한 새 전시장을 확장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술관 건물 자체도 아름답고 웅장하여 뛰어난 건물입니다.

2011년도 영국 왕실 건축가협회에서 뽑은 세계 최고의 건축물 13개 중의 하나로 들어갔다고 하니

과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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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미술전시장에 들어갔더니 이렇게 멋진 항아리가 첫눈에 쏠렸습니다.

자세히 읽어보니 한국 작품이더군요. 아,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 옛날에 창조성을 주체할수 없던 어떤 예술가의 작품입니다.

남들 다 둥글게 만들기에 바쁜데 그 사람만 여기저기 눌러 일부러 저런 모양을 만들다니..

익살도 있고 객기도 있고 여유가 있는 예술정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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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익지요? 한국의 보물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는데 색갈도 형태도 많이 본 것들이어서 참 흐뭇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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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본 미술품 전시에 비해 많이 부족합니다만

한국 미술만 따로 이만큼이라도 소장하여 보여 주는 곳이 별로 많지 않아서 감동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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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개 쟁반 좀 보세요. 색갈도 모양도 얼마나 현대적인 감각이 넘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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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상감청자이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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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사여래 동상 앞에는 한 무리의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사람이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섬세하고 그리 크지 않은 것인데 아주 중요한 역사적 예술 작품이라고 하네요. 고려적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참 조선시대를 이상하게 표기해서 한참 헤맸네요.

우리나라 지명, 나라 이름들을 다 통일 해야 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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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보물 전시장.

값진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구요.
우리 나라 것은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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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새로 확장 개관한 전시장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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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림 하나하나도 좋지만 이렇게 단체적으로 그림들이 벽에 걸려 있고

전체 홀이 다 보이는 장면을 찍기 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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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고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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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새 별관에서 꼭 봐야하는 작품 10개 중의 하나이던데

누구 작품인지는 잊어버렸구요. 다음에는 노트도 가서 해와야 겠어요.

그 당시는 머리에 넣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니까요. 당연하다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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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10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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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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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관 미국 미술전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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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왔으니 드가 전시회를 빼 놓을 수 없지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와서 관람하고 있었어요.

누드전이라니 관심끌기 충분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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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목욕하는 여인의 그림들..나체들..나체들...
특별히 다음 그림이 참 좋지요? 목욕통 안의 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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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돌다가 시장하다고 카페에 내려가 점심요기를 하고...

창가에 홀로 앉아 있는 여인을 찍으니 무슨 작품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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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많은 미술품들을 바라만 보아도 배가 불러 옵니다.

구석구석 미술 학도들이 작품들을 모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것은 항상 부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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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그림을 많이 그린 엘그레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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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감자를 캐는 농부그림..

설명을 읽어보았는데 그 당시는 감자는 먹을 거리로 치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었다네요.

그러니까 이 농부들은 아주 가난한 사람들인 것이지요.
가난한 농부들의 모습을 통해 그리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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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씨뿌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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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의 작품에 누드 아닌 것도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많은 양의 미술 작품들을 남겼는지 그저 놀랍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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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레리나 작품도 드가작. 너무나 뛰어난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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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고호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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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와르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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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들을 늘어 놓은 작품은 참으로 묘한데가 있어요. 마치 빨려 들어가는 듯한.
거울과 병들을 가지고 그런 효과를 냈더라구요.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이 유리에 비쳤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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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자체도 예술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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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악기미술 전시장에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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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와 하늘과 구름이 잘 조화가 되어 한 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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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게 앞에서 한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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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떠나 보내는 길목에서 이렇게 풍성한 색갈들을 만나다니...
눈과 마음으로 담아온 온갖 예술 작품들과 많은 사람들의 예술 혼의 아우성이 
오랫동안 기억 날 것 같군요.  
두번 방문에 보고 온 것이 아직 충분한 것 같지 않아 
보스톤을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다녀 오고 싶어요. 아니 두번 더.
(2011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