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무지개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매한가지.
쉰 예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나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믿음에 매어지고자...
영국의 낭만파 시인 워즈워드는
그의 시 무지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며
천진 무구한 어린이들의 동심을 예찬한 시가
오늘 따라 가슴에 확 꽂히는 것은
삶의 무게에 눌려 허덕대며 살아내는 나의 일상에
너무 속절없이 지나 가는 한해의 끝자락에서
지난날의 아련한 기억들이
스물 스물 살아 움직이며
그리워 짐인 탓인게다.
주말 마다 찾아주는 나의 성당 친구는
잘 둔 딸 덕에 손주 보는 일상에서 주말 인천에 오는 것이 유일한 낙인데
배추내라 수표건네라 라는 지청구에 아랑곳 없이 손주 이야기로
도배하다 싶이한다.
못말리는 할미의 손주 사랑을 누가 말릴 수 있으리오!
오늘 들은 이야기는
요즘 음악회 연주로 바쁜 딸이 늦은 귀가가 안스러워
"애썼구나 "
하구 살포시 안아주니
"할미 하트해?"
하는 말의 상상력이 너무나 이쁘고 기특해
이 할미 손주 안아주며
그새 단어 잊어 버리고 한말
"할미랑 러브하자"
나한테 또 한번 지청구 들었다.
"할미가 속물이니 어쩔 수 없구나. 단세포 두뇌는 못말린다"
그래도 우린 유쾌한 웃음을 날릴 수 밖에 없었다.
요즘 단풍이 한창이다.
오래 된 우리 아파트는 숲속처럼 나무가 무성하여 먼길 떠나지 않아도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따금 4살박이 외손주와 데이트 하는데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숲을 걸어가며
"할머니 냄새가 나요. 무슨 냄새일까요?"
하며 코를 막는다.
"응~~ 이건 은행나무 열매 냄새야"
"그럼 할머니 은행나무가 방구 꼈나봐요"
요 기막힌 답변에 어린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이 우주 만큼 클 줄이야.....
난 그만 감동아니 할수가 없어
그야말로 꼭 안으며 하트 할수 밖에는.....
거슬러 올라가
대학 입학 초년시절 학과장 선생님 강의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 되는데
내노라 하는 과학자들의 학문의 근간은 어린애들의 그림이나 놀이에서
그 상상력을 모태루 한다고 하시며
첨단 우주선 로켓트 모두가 어린애들의 천진 난만 한 상상력에서 나온
손작난 같은 그림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며
고정된 관념 속에선 기발한 작품을 얻을 수 없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다.
예쁘게 핀 꽃에서만 아름다움을 찾을게 아니라
지는 꽃의 초라함에서도 아름다움을 읽어 낼 줄 알아야 된다고 하셨다.
조락의 계절은 누가 뭐래도 우리와 함께 하는 모습
어찌 늙어야 아름다울 수 있을까?
천진한 어린애의 순수함을
워즈워드 시인이 읊듯 어인아이가 어른의 아버지처럼
배워야 되지 않을까 싶다.
잠 안오는 이밤
나의 화두는 우선 마음 그릇 부터 깨끗이 닦는 작업
찌거기 없이 닦는 작업!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수 있도록
순수의 마음을 회복하여 담을 그릇을 .....
이 작업의 노하우를 아는 사람 의 대답이 절실한 밤이다.
손주손을 잡고 낙엽위를 걷는 미선의 모습이 보이는듯 하는군.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걷는 미선의 행복에 가득찬 쁘듯한 마음 헤아릴수 있을것 같애.
내손주놈은 아즉 걷지고 못하는데 언제나 미선이처럼 손주와 함께 낙엽위를 걸어볼까.
숙자야~~~
나이드니 세월이 어찌 빨리 후딱 지나가는지......
얻그제 걸음마 하더니
만 세돌이 되도록 말문이 안트여 속 답답하게 하던 꼬맹이가.
3돌이 지난 어느날 벼란간 말문이 트여 이젠 못하는 말없이 이 할미와 대화가 통한단다.
손주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 행복감!
숙자도 얼마 안기다리면 그 기쁜 날이 도래 할것이다.
기숙이도 요즘 손주보는 삼매경에 빠져 있느니라..
어린 애기들이 말 배우며 나름의 생각과 상상을
표현할 때 어른들은 신기하여 귀엽기도 하고 놀랍기도...
그 때마다 기록해 둔다면 후에 훌륭한
일기장이 될 수 있을텐데 할머님들 시도해 보세요.
잠 안오는 이밤
나의 화두는 우선 마음 그릇 부터 깨끗이 닦는 작업
찌거기 없이 닦는 작업!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수 있도록
순수의 마음을 회복하여 담을 그릇을 .....
이 작업의 노하우를 아는 사람 의 대답이 절실한 밤이다.
미선아,,,왠 겸손이냐아???
오히려 네가 무척 여유롭게 느껴지누나,,,
저 무지게 시도 회상할수 있고,,,
또 그 너의 미술대 학장님의 말씀 너무나 귀한 분이시구나,,,
어찌 그리 말씀을 하실수 있는지,,,완전 경지를 뛰어넘은 예술가이셨을것 같구나,,,
미선아,,,너의 질문,,,,우리의 답은 그 모든것들은 하나도 나의 힘으로 할수가 없다는 것,,,
흔히들 맘을 비워라,,,그러나 내 스스로가 맘을 비울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는것,,,
또한 그 빈 속은 빈 대로 있을수가 없이 뭔가로 대치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믿음의 대상인 Abiding In Christ.....I am in Him= He is in Me.의 항등식,,
즉 내가 주안에 있끼를 간구한 분량만큼 내가 그분의 내 안에 있음을 느낄수가 있는거지,,,
그것을 배제한 어떤것도 우리에게는 참 평안과 기쁨을 세상것으로 얻을 수 없는 그 비밀,,,
그러기에 우리는 일상에서 조건없이,,,무조건적으로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결코 아니고,,,또한 그토록 어려운 것도 아니기에,,,
그 자체가 비밀이라는거겠지,,,,
너의 손녀의 말 넘 귀엽다....
너의 아파트 주위의 욱어짐이 상상이 간다,,
너의 아파트는 참 구조도 넉넉하고 좋을뿐 아니라
네가 전에 올린 그 아침해가 베란다 쪽에서 뜨던 풍경,,,,넘 아름답더라,,,
아침해를 보며 하루를 시작할수 있다니 얼마나 좋으니이,,,,
순자야~~~~~
너의 행복한 일상이 나를 대리만족 시켜주누나.
딸가진 엄마의 특권을 만끽하고 있는것 같구먼...
요즘 늦잠꾸러기 버릇이 도져서 지는해는 보아도 뜨는 해는 못본다.
하지만 이곳 가을은 너무나 찬란해!
그 아름다움이 다른해의 곱절은 되는것 같다.
요즘 카메라 안만지지가 너무 오래되어 가을의 농염한 모습을 담아내진 못하지만
그냥 오며 가며 느끼고 보는 맛도 꽤 좋단다.
세월은 붙잡아도 저만치 가버리고....
그래도 맘만은 우리 옛시절 그대로인데...
할머니 노릇 할 몫이 잠시나마 세월을 잊게 해 주누나.
리노의 가을도 아름답겠지만 순자의 마음씀과 일상이 아름다운 가을이다.
미선아,
"은행 나무가 방귀 꼈나봐" 라고 말하는 귀여운 외손주와
행복한 가을 소풍을 했구나.
아마도 모자를 쓰고 나들이를 갔을 네 모습과 어린 외손주의 목소리가
뭉텅뭉텅 떨어지는 은행나무 풍경 속에서 들리는 듯 하네.
좋은 글과 사진에 취해 가을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쉬다가 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