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일여고 개교 50주년기념행사
1961년 4월 7일은 인천에 지성의 등불이 밝게 켜진 의미 있는 날이었다.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삶의 자리는 황폐했지만 사람들은 교육에 희망을 걸고 다시 학교를 세우고 일어섰다. 그리고 인일여고는 학생들에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명문'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50주년을 기념하며 인일여고 역사를 담아 만든 50주년사 증정식은 이날 행사의 꽃이었다. 다시 한 세기를 준비하는 인일여고의 염원은 변함없이 전통을 이어갈 터이다.
흑백 사진으로 남은 추억의 영상 속에서 단발머리 여고생 모습이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오고, 이제는 흰 머리, 주름살이 늘어난 모습으로 학창시절을 다시 만나는 눈길에는 아련한 그리움이 피어 올랐다. 그리고 만찬 때는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 은사들이 지난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꽃을 피우고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는 인일여고 재학생으로 구성된 중창단이 '그대 있는 곳에'와 '아름다운 세상'을 불러 동문들이 쌓아놓은 전통에 후배들이 새 힘을 불어넣었다. 만찬 후 이어진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초청가수 윤형주와 함께 노래와 춤을 좋아하던 여고생으로 돌아가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행사장 벽에 걸린 '반갑다 친구야', '감사합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선배님', '사랑합니다 후배님'글에서도 인간적인 훈훈함이 묻어나고, 단지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이유로 맺어진 아름다운 인연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더 단단해진 힘으로 인일여고 100년을 향하여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
그 시절을 회고하며 다가오는 새 시대를 준비하는 박춘순 총동창회장 (2회) 기념사에는 시대가 변해도 변할 수 없는, 동문이라는 뿌리가 앞으로도 모교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게 할 것이라는 '모교 사랑'이 담겨 있었다. 인일여고 김은숙 교장(8회)은 인일여고 동문으로서 모교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축사로 박수를 받았다.
조선일보 [인천부천] "한때 인천의 경기여고… 이대 수석도 배출"
인일여고 개교 50주년…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
인천의 대표적 명문고인 인일여고가 7일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인일여고는 5일 오후 송도컨벤시아에서 재학생과 동문, 교직원, 옛 스승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개교일인 7일에는 학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연혁관을 개관하고 기념 식수도 진행된다. 연혁관은 교복과 교표, 교지, 앨범, 건물 모형도 등 50년의 발자취를 그대로 보여준다. 6월에는 기념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올해까지 48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 수만 2만5000여명에 이른다. 많은 졸업생들이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한국 과학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혜숙(4회) 이화여대 교수, 최순자(8회) 인하대 교수, 한영실(13회) 숙명여대 총장 등이 손꼽힌다. 인천 교육계에서도 많이 활동하고 있다. 김 교장을 비롯해 박숙희(6회) 계산여고 교장, 정영숙(10회) 가림고 교장 등이 인일여고 출신이다. 김명숙(9회) 구월여중 교장, 김혜경(9회) 해송중 교장 등 중학교 교장만 10여명에 이르며 300여명의 교사가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치인으로는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명옥(10회), 인천시의원인 허회숙(1회), 전 시의원 김성숙(2회)·김소림(14회)씨 등이 있다.
인일여고는 한국 육상과 양궁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88서울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윤영숙(27회), 한국 여자 육상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모명희(18회)·박미선(20회)·이영숙(21회)씨 등도 동문이다. 지금도 육상부와 양궁부가 있다. 인기 연예인 황신혜씨도 21회 졸업생이다.
인일여고는 지난해 인천시 학력 평가 최우수교로 선정되는 등 옛 명성을 되찾으려 하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구도심에 거주인구가 줄어들어 무엇보다 학생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학교 인근에 사는 학생들로 모두 채웠으나 올해 처음으로 연수구 등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구 학생까지 받아들였다. 신입생 반도 두 반이나 줄었다. 학교는 최근 송도로 교사 이전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교육청에 밝혔다.
20110405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