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연합과 녹색연합에 매월 아주 적은 회비를 내고 있는데 10년 회원이 됐나 봐. 적은 경비를 내고 여행을 다녀왔어.
자동이체로 해 놓고 잊어버리고 있고, 내가 하는 친환경은 세숫비누로 머리 감는 거밖에 없는데....
새만금이 어떻게 진행되어 있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인지, 갯벌에서
생계를 잇던 분들이 오늘 어떻게 되어 있는지 그 허전한 이야기를 직접 본인들한테 듣고.
새만금사업은 벌써 10년이 되어가고 있어 이런 저런 일이 얽히고설켜서 근본적인 수정은 어려울 것 같고, 이 상태에서 어떻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느냐 하는 문제를 연구해야 할 것 같더라고.
전에는 백합으로 했다던데 지금은 백합이 자취가 없어져 바지락으로 바뀌어져 바지락 죽을 먹었어.
내소사로 가서 전나무 길을 걸어 본전과 언저리를 구경하고, 예쁜 삼층탑(정말 예쁘다!)도 보고, 정말 예쁜 문살도 보고, 전주로 이동해서
한옥마을에서 하루 자고 새벽에 일어나 산책하며 남부 시장에 가서 콩나물 국밥도 먹고, 전동성당도 보고, 한옥마을에 있는 여러 곳을 둘러 봤어. 고즈넉한 향교며, 태종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도 보고......
우리 친구들 1박 2일로 전주 다녀 와도 좋겠더라.
서울을 조금만 떠나도 이렇게 한가롭고 하늘이 넓기는 한데.....
교회며 절이며 산이며 강이며 하물며 바다까지 온통 뒤집혀지고 새로 세워지고 해서 정신이 없더군.
300만 마리의 새들이 오던 곳에 3만여 마리 정도의 새가 있다는군.
그 중의 한 곳
산을 뭉텅 잘라 어쩌구 저쩌구......
폐허가 되어버린 새만금 갯벌에 세운 장승에 노란 리본을 매고 기원을 담아. 나는? 물을 흐르게~ 라고 썼지.
내소사 앞마당에 있는 삼층 석탑. 고려 때 지은 건데 신라탑의 모양을 따랐다는군.
장인의 손끝이 느껴지는 끝마무리의 곡선이 어찌나 예쁘던지......
나머지 기와를 이용한 무늬가 예쁘길래~
내소사 문살. 난 절의 문살이 그렇게 예쁘더라.
전주천 근처의 하늘
장날이다.
전동성당, 최초의 순교자가 처형 당한 곳에 세운 성당이란다.
신자들이 거의 할머니들. 어머니 모시러 갔던 송림동 성당이랑 똑같다! 어딜 가나 여자들만 많아. 뭘까 이거?
나무는 아름답다. 어느 곳에서나~~
성당 다니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읽어 보았다....
매화나무가 하도 딱해서..... 왜 이렇게 굽었을까? 움푹 패인 줄기에는 시멘트가 잔뜩 발라져 있고. 그래도 이파리는 아름답다.
오늘 아침에 이 길을 산책했다.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너희들과 함께 걷고 싶은 곳이다.
- DSC00847.JPG (46.2KB)(0)
- DSC00850.JPG (37.6KB)(0)
- DSC00863.JPG (46.0KB)(0)
- DSC00865.JPG (46.6KB)(0)
- DSC00868.JPG (78.3KB)(0)
- DSC00871.JPG (129.4KB)(0)
- DSC00874.JPG (76.5KB)(2)
- DSC00879.JPG (16.3KB)(0)
- DSC00881.JPG (55.7KB)(0)
- DSC00885.JPG (81.7KB)(0)
- DSC00889.JPG (80.0KB)(0)
- DSC00891.JPG (90.3KB)(0)
- DSC00894.JPG (68.7KB)(0)
- DSC00899.JPG (78.7KB)(0)
- DSC00901.JPG (102.4KB)(0)
- DSC00904.JPG (95.3KB)(0)
잘 다녀왔구나!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다.
함께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 60세 기념 여행에 대해 잠시 얘기가 나왔었는데
해외여행도 좋지만 우리나라 탐구 여행은 어떨까?
생각만 많다.
우야든동, 참 좋다!
고마워!*^^*
선옥아
전주에서는 말야~ 막걸리 집에서 안주를 시키는 게 아니고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켜.
그러면 안주가 12개 쯤 나와.
한 주전자를 다 먹고 아줌마 한 주전자 더! 하면 추가 안주가 나와.
한 주전자는 12000원이야.
그 다음에 또 아줌마 한 주전자 더! 하면 또 다른 안주가 나와.
음~~ 맨 처음엔 마늘쫑, 당근, 상추, 고구마 등의 안주랑 돼지고기가 쑹덩쑹덩 들어간 김치 찌개, 두부랑 김치볶음, 삶은 계란, 삶은 콩, 돼지고기랑 김치 겉절이, 샐러드, 묵, 문어랑 미역 등등이 나와.
그 다음엔 삼합이 나와.
삭힌 홍어랑 돼지고기, 잘 익은 묵은 김치 그거.
그리고 호화로운 게장....
술을 더 마실 수 없는 사람은 그 다음의 안주를 못 먹어.
그래서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인기란다.
선옥아
우리는 세 주전자 시키자~~ㅎㅎㅎ
옥규후배 오랫만이에요.
좋은 여행 다녀왔군요.
글 읽으면서 제자신 많이 부끄러워 졌어요.
이런 아름다운 고국의 면모를 채몰랐던 것과
내스스로가 평소에 말로만 자연환경보호 외치던 것 같아서요...
좀 더 각성해봐야 겠다고 생각해요. 감사해요~
전주 막걸리 안주가 그렇게 다양하다니 욕심이 나는데
저는 막걸리를 못마시니 어떻하죠?
잘 마시는 동행을 구해야 겠네요...
참~ 그리고 12기 후배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다정 다감하게 말씀나누는 글 잘보고 다녀갑니다.
옥인언니, 안녕하세요
언니가 올려주시는 음악, 풍경, 글, 그안에 담긴 언니 마음까지
감사히 봅니다.
건강, 평화로운 날들이 지금처럼 이어지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옥규야
우리사람, 안주 그렇게 많이 못먹어, 안먹어 ㅎㅎㅎ
난 김치전 한장이면 안주 충분해
저 위에 안주쟁반 중,
껍질콩 리필해 먹으면서 수북하게 껍질쌓아놓고 싶다
야, 전주까지 안가도 돼
가까운 곳, 가까운 날에...
옥련동 성당가까이에 최근 내가 찾아낸 식당 따끈따끈 좋은 곳 있는데...
아~~~일은 눈알이 빠지도록 하면서...맨날 마음만 따라간다... 누가 시키냐구요...
옥인이 언니~
고향 이야기만 들어도 귀가 솔깃하시죠? ㅎㅎ
게다가 음식 이야기 나오면^^
저녁 때 막걸리 집에서 차례차례 안주가 나오는데 진짜 친구들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차피 막걸리야 두 세잔 마시면 더 못 마시잖아요. 배부르니까요ㅎ
원래 전주는 음식이 아주 훌륭하죠.
무엇보다 김치가 맛있어요.
아주 남도식도 아니고 서울식도 아니고 알맞게 양념이 되어서 색도 좋고 맛이 아주 일품이죠.
고들빼기 김치도 전주 특식김치이지요.
콩나물 국밥이 유명한데 정말 시원해요.
얘기 좀 해 드릴게요.
물론 유명한 여러 집이 있어요. 삼백집이 그 중 유명한데, 전에 전주에 갈 때는 항상 삼백집을 갔지요.
거기서 보글보글 끓는 콩나물 국밥에 달콤한 모주 한잔 마시면 정말 좋았어요.
이번에는 전주 출신의 설명을 듣고 남부시장으로 갔어요.
현대식당이라는 좁은 곳이었는데 사람이 여덟 명 정도 앉을 수 있어요.
바로 앞에서 청양고추를 송송송송 썰고, 마늘을 탕탕탕 찧어서 바로 먹기 전 그릇에 탁 넣더라구요.
그러니까 양념은 끓이는 게 아니더라구요.
자리가 적어서 모주를 팔지 않아 아쉬웠지만, 땀을 흘리며 시원한 국 한그릇 먹고 나니 뭐 부러울 것이 없던데요.
나중에 다시 여행하시게 되면 전주 들러서 이것 저것 맛을 보세요.
지금 퇴근 시간인데 음식 얘기하니까 배고파지네요.
집에 김치찜을 해 놓았는데 뜨거운 밥에다 척척 얹어서 먹어야겠네요.
부러우시죠? ㅎㅎ 죄송^^;;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 예쁘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리 조심하시고, 좋은 시간 언제나 되시길 바랍니다.
여행에 대한 꿈을 잃지 않게 해 주시는 언니
늘 감사합니다~~!
명옥이 언니~
전에 신영이가 냄비를 하나 주었는데요, 그게 아주 기막힌 냄비에요.
밑바닥 속에 옥가루? 모래 같은 게 들었는지 냄비를 한쪽으로 씰그러뜨리면 오소소소 하면서 모래가 좌르륵 모이는 소리가 들려요.
찜기로는 최고의 기구예요.
김치찜
돼지고기를 반 근 또는 한 근 통으로 바닥에 놓는다.
김장김치를 2개 정도 통으로 그 위에 덮는다.
뚜껑을 덮는다.
센불(냄비 밑바닥이 달구어질 때까지 시간이 걸려요), 달궈지면 꺼도 그 상태에서도 익지만 찜이니까 약한 불 40분에서 50분~60분
물? 안 붓는다. 끝!
대충 쑥덕 자른 돼지고기(뚝뚝 떨어져요)에 기다란 김치를 척척 얹어서 먹는다
ㅎㅎ
복잡한 요리는 사절~
실은 서대문에 이 김치찜만으로 유명한 집이 있어요.
점심이 되면 줄이 주욱 늘어서서.....
먹어 보니 이거더라구요.
전 보통 두 쪽 세 쪽 해서 나눠 먹어요.
다 맛있대요.
김치가 맛있어야 해요.
잘 익은 김장 김치, 혹은 약간 시어진 것도 좋아요.
김치일 때는 먹기 어려운데 이렇게 해 놓으면 먹겠더라구요.
옥규야,
글, 사진들 올려주어 정말 반가워.
고맙고...
동호 덕분에 전주 곳곳 참 많이 걸었는데...
전동성당 풍경은 토요 아침미사겠지
지난 9월이 순교자성월이라서
신부님께서 초기 순교성인들 이야기 여러차례 해주셨는데
옥규가 전동성당 찾아가 그 모습 보여주니...마음이 저릿하네. 내마음을 아는듯...
조선후기, 김대건, 이승훈 사제들을 위시하여
경성유학도 하고 살만하던 충청도 양반자손인 윤지충님과 그 사촌형제,
정약용, 정약전 가문,
기꺼이 목숨으로 신앙을 지킨 신자들.. 순교자 반열에 들지 못한 분들이 일만명에 이른다고...
나도 묵주기도 열심히 드리며 살고있어,
200년전 목숨과 바꾸어 전해주신 그분들의 믿음과 사랑을 새기며.
한가로이 백노 노니는 전주천 물살은 풍성하던지,
달빛 반짝이는 전주천 걷고싶다...가다가 주막들러 막걸리도 한잔 ㅎㅎㅎ
월요일, 폭폭한 한주 시작이지만
옥규 글 만나, 마음이 강물처럼 너울거린다
사랑해, 고마워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