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땅의 어느 누구라 자기 가족만큼 소중한 것이 있으랴만
수십억의 인구 중에 혈연으로 연결된 나의 가족은 외로운 미국 땅에서 더욱이나 특별난 것이겠지요.
그러나 핵가족으로 분화되고 점점 숨쉴틈 없이 바쁜 일과가 몰아쳐 대는 현대에
가족이 모여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꿈같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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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972 년에 남편이 노총각 단신으로 이민와서
결혼으로 나를 초청함으로 시작된 가족인데
그때부터 식구가 불어서 이제 2011년 8월 현재 13 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다 나이가 찼고 또 가정을 이룬 아이도 셋이나 되면서 모두 뿔뿔이 헤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보스톤, 아리조나...
그러다보니 일년에 다 함께 두세번 만나기가 참 어렵네요.
물론 전화도 하고 이멜도 하고 웹캠으로 얼굴을 보기도 하지만 만나는 것과 같은가요?
만나서 아이들을 포옹하고 살과 살을 맞대보고 마음껏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요.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온 가족이 모인 것은 여름이 막바지였던 지난 팔월 초,
막내의 아들이 갓 백일을 지난 것과 두째 딸의 아들의 두돌
그리고 남편의 70 회 생일 기념을 한꺼번에 기념한다나..
일석 삼조의 의미를 꿰어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감사절에 만나고 거의 일년만에 만나는 첫째 딸 식구들이 제일 먼저 보스톤에 와서 이틀을 묵고
얼마전 여행을 같이 한 두째 딸 식구와
아직 혼자인, 자주 보던 큰 아들이 아리조나에서 도착하여서 하루 밤을 난 뒤
아침에 모두 모여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며느리의 아이디어로 사진사 친구를 불러서 단체 사진을 찍은 것은 참 잘한 일이었어요.
나중에는 사진만 남는다면서요. 사진사가 따라 다니며 찍어주는 재미도 기념처럼 괜찮았구요.
미리 준비한, 보스톤이라고 글짜를 앞에다 쓴 티셔츠를 단체복으로 삼아 입고,
집 건너에 있는 놀이터에 몰려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족별로도 찍고, 아이들 하나하나도 찍고, 이렇게 저렇게 많이 찍었습니다.
아이들은 가끔 만나니 다 잊었더라도 또 금방 친해집니다.
그런데 두째네 아들은 몹시 수줍어해서 만날때 마다 얼굴 익히느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애 엄마가 어릴때 그러더니 영낙없이 닮은 꼴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도 싫어하고
자꾸 도망가서 숨으려해서 귀엽기도 하고 왜 그리 친척들까지 무서울까 애처롭기도 하고...
한참만에 사촌들이 다 같이 엉켜서 뛰고 도는 모습은 미소가 절로 나오게 만들더라구요.
이 아이들이 다 커서도 이렇게 예쁘게 지냈으면...
우리는 미국에 이민 오느라 어릴 때 같이 놀던 사촌들과 절로 다 멀어졌거든요.
만나지 않으면 멀어지고 말고요. 그때는 사촌이 너무 여럿이어서 귀한 줄도 몰랐구요.
그런데 사촌은 참 가까운 친척이더군요. 사촌까지는 잃어버리지 말아야 될 것 같아요.
자동차 세대로 나누어 타고 케잎 카드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두 딸과 함께 동행하여 중간에 역사적인 플리머스 항구에 들렀습니다.
오랜 시간은 보내지 못하고 조촐한 해변 식당에서 바닷음식으로 멋진 오후를 즐겼지요.
관광지라 그런지 샤핑센터 뒤에 야외 음악당을 지어놓고 기타를 치며 라이브 음악회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 손자 손녀들이 가서 열심히 청중이 되어주더니 곧 흥에 겨워져서 둘이서 손을 잡고 춤을 추는데
그렇게도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또 그 옆에는 화단을 가꾸어 놓았는데 커다란 나비들이 수십마리가 막 날아 다니더라구요.
손녀 딸이 나비를 손으로 잡는다고 따라 다니는 모습은!
천국의 평화와 아름다움이 잠깐 내려온 듯..ㅎㅎㅎ
(자기껀 금방 다 먹고 사촌것을 빼앗아 먹어 보려고 기웃대는 손녀. 저 침좀 봐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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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잎 카드는 보스톤에서 아주 가까운(70마일) 곳으로 바닷가 휴양지로 유명하고
우리 온가족이 좋아하는 해산물, 생선등이 풍성한 곳이어서 기대를 가지고 모였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 얼마나 더운지, 에어컨이 없는 써머 하우스를 빌려 놓았다고 해서 걱정을 미리 하였습니다.
너무 더우면 두째 사위가 힘들어 할까봐 걱정이 되어 날마다 좋은 날씨 주십사고 기도를 하였어요.
다행히 선풍기 몇개로 아주 잘 지낸 것은 피서하기에 워낙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날씨가 정말 완벽했던 것이 시시한 내 기도의 완벽한 응답이라고 믿고 얼마나 기뻣는지...
(다음 사진들은 케잎 카드 주립공원에서)
그 써머 하우스는 며느리 친구의 집인데 글을 쓰는 사람이 사는 집이랍니다.
4 카 거라지에 베드룸만 다섯개, 리빙룸 스페이스가 아래 위층에 세개, 화장실은 4개나 되어서
여러식구 함께 지내기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시가 써 질 것 같이 생긴 별장이지요?)
해변가 산속에 있는 집인데 해변까지는 십분을 걸어야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해변이 거대한 별장들의 개인 소유가 막고 있어서 출구가 많지 않은 것이 유감이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러면 그렇지, 우리가 묵던 별장이 쓰는 출구가 따로 있더군요.
그 출구를 안 뒤 몇번이고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하루는 남편과 고즈넉한 해지기를 보았고, 다음날은 해뜨기를 본다고 일찍 일어나서 가 보았더니
이른 새벽 바닷가는 어디나 그렇지만 참으로 조용하고 평화스러웠습니다.
하얀 모래밭을 걸으며 기도하면서 혼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잊어버린 새 노래가 나왔습니다.
(다음 사진들은 바다 낛시 하러 가서 찍은 사진들)
(점심을 먹은 자리. 한국 사람이 주인인데 그렇게나 바쁠 수가!)
두째날 아침에는 온식구가 해변의 주립공원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그리 크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사람이 많이 있으니까 구경거리가 되더군요.
세째날 아침에는 아들 둘과 우리부부, 넷이서 바다 낛시를 갔습니다.
기세 좋게 저녁 찌개거리를 잡아 온다 장담했지만 네명이 다섯시간을 헤매고도..ㅎㅎㅎ
결국 막내가 가오리 한놈을 끝나는 시간 5분전에 잡아서 섭섭은 면했지만 먹지도 못하고 버렸구요...
그 배에 가득한 사람 중에 무언가 가지고 간 사람은 한명인가 두명인가, 다들 빈털털이였죠.
내가 타서 그런가 공연히 쩔리는 맘..나만 타면 언제나 고기가 잘 안 낚여요.
결국 생선 파는 집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가지고 가서 요리를 했지요.
거기 있는 동안 랍스터가 너무 싸서 실컷 먹고, 홍합, 게, 조개, 카드 휘시, 굴 등등
요리를 잘 해서 먹었답니다. 랍스터로 만든 샌드위치도 몇번 먹고나니 랍스터는 이제 그만..할 정도.
낮에는 이렇게 13 명이 다 함께 돌아 다니지 않고 각 가족별로 따로 다니기도 했는데
걷기 좋아하는 사람은 걷고 드라이브 좋아하는 사람은 드라이브를 하였습니다.
함께 모여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예배를 드렸다던 J 목사님 댁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예배를 좀 드리려고
애를 썼는데 닷새동안 간신히 한번 지극히 형식적으로 드렸을 뿐..
우리 식구가 얼마나 미국화, 세속화 되었는지 잘 알수가 있는 부끄러운 일이었어요.
아이들 핑게를 댈 수가 없고...다 기도 부족 내 탓이로다...고민을 시작 할수 밖에 없었어요.
네째 날에는 유명한 Martha's Vineyard 라는 섬에 배타고 들어가 구경하고 나왔고요,
굉장한 사람 딸이 그곳에서 결혼식을 해서 더 유명해졌답니다.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몰리는 아름다운 곳이더라구요.
다섯째날에는 케잎 카드 윗쪽으로 올라가다가 국립해안 공원에 들어가 두어시간 산보를 하였습니다.
그날 밤이 마지막날이어서 그 동네에서 아주 화려한 식당에 가서 아주 근사한 요리를 먹음으로
대미를 장식했던 것은 잊을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다들 배부를 상태에서 그래도 저녁을 먹기는 먹어야 한다고 간 것이었는데
그렇게도 맛이 있게 요리를 했더라구요. 지금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해마다 상을 받은 식당이었어요.
케잎 카드에는 그런 식당이 너무나 많다고 합니다.
내 차를 안 가져 갔으니 마음놓고 돌아다닐 수가 없었던 것이 또 다른 유감이어서
몇주 후에 뉴욕에 갈 때 일부러 잠깐 다시 들러 보았어요. 이번에는 렌트카로 놓친 것이 없나 하며
지도에 나타난 반도 끝까지 가련다고 했지만 아이들과 가 본데가 거의 다 인것을 발견하고
사진 몇장만 찍고 헛탕을 치고 돌아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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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 둘은 국립 해안 공원 안에서 산보하며 찍은 사진)
이번 여름 가족 모임은 그렇게 끝이 나고 내년에는 어디로 갈까 궁리하였는데
여행 싫어하는 두째 사위는 너무 자주 모인다고 불평이더라구요.
남은 가족 모두는 이렇게 여름휴가를 함께 지내는 것이 너무 행복한데 말이지요.
하도 휴가를 안 써서 무효가 될 정도로 휴가가 많이 남아 있다던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In-law 가족은 아무래도 불편하니까 그럴까요, 아니면 자기 아들처럼 사람들이 항상 낯이 설어서 그럴까요?
곰곰히 생각하니 진짜 불평할만 하더라구요. 작년에는 막내 결혼까지 있어서 세번 모였고, 얼마전 우리 부부랑
캐나다까지 다녀오며 한주일을 지냈으니...
세 식구가 끝에서 끝까지 다니느라 돈도 많이 들어가니 그러지 않아도 싫은 여행이 더 짜증 나겠지요.
우리 식구들 공중에 뿌리는 돈 생각하니 아이구야...죄송한 마음.
그래서 이번 감사절에는 모이지 말자 했는데 아리조나 간 뒤 벌써 5 년동안 꾸준히 모인 전통이 깨지는 것 같아
아쉽기 짝이 없어요. 그래도 큰 딸 식구는 아리조나에 반드시 감사절 마다 가겠노라고 하니 고맙죠.
하지만 일년에 두번 세번 모이는 것은 확실히 사치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특별한 날,,즉 할아버지 9 순 잔치 날도 곧 닥치고, 사촌 결혼, 아이들 첫돌..등등 줄줄이 또 모일 일도 자꾸 생기니까
결국 감사절 같은 공식적인 모임을 폐하는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죠.
식구가 많아지면 아무래도 완전한 의견 맞추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겠죠?
돈 아깝다고,시간 없다고, 힘들다고 안 모이기 시작하면 점점 남처럼 되기도 쉽고.
그러나 돈은.....사랑을 위하여 약간 낭비할 수 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돈있는 식구가 없는 식구를 나눠주고 채워주기도 해야 할 것이라고도.
이땅에서 허락된 가족은 사랑의 중심을 지켜주니까요.
우리 모두 마침내 천국에까지 함께 이르도록 사랑하는 가족이고 싶어요.
(2011년 9월)







( 다음은 Martha's Vineyard 섬에 갈때 찍은 사진들)





음악은 중앙블로그 둥지님께 감사드립니다.

에구우,,,인선후배에,,,어쩌다가 이걸 보게 도ㅑㅆ네그려어,,,,
까딱함시 못 볼뻐언 혔네그려어,,,,
시상에에 1로 시작해서 13이 도ㅑㅆ네그려어,,,,우리는 8인데에,,,
실속이 단단하네그려어,,,,
착실히 여행을 하는 인선후배,,,가족여행이 참 보기 존네에,,,,
시상에 뭐 부러웅기 있쓸가보냐아????하하하하
그곳 케이프 카드가 아주 아름답구마니이,,,
랍스터는 이제 그마안,,,,할 정도로 먹을 수 있다니,,,천국이 따로 있까아안????하하하하하
대가족임시 어려운 일이 항상 있께 마려언,,,
그 사위가 쬠 불평하능거또 이해가 가네그려어,,,
흔히 남자들이 그럴수가아,,,,,이해혀줘어,,,그저 니 편한대로 하그라아,,,함시,,,
인선이의 가족 중 한 사람이 도ㅑㄴ것은 축복 중의 축복잉거 거트여어,,,,
인선이두 영계구마니이,,,,하하하하하
,,,,,순자언니 답글을 보고 얼마나 웃음이 나오는지요!,,,,,,
하하하하하 요 대목이 얭판 맴에 들어어.....
웃음을 선사할수 있땀시 월매나 존 일이여어어,,,그쥐이이???
한 번 영계는 남편에 대해서 얭원한 영곙게 남편꼐 말씀드려어어,,,,하하하하하
인선아.
우리 남편하고 니네 남편이 동갑이구나.
그래서 순자언니에게 내가 영계라고 했거든.ㅎㅎㅎㅎㅎㅎ
너희집은 참 성공한 이민세대인 것 같다.
13명의 식구에다가 그 넓은 땅에서 행사 때마다 모이고 여행가고
가족모임은 이제 이 곳에서도 힘들어졌는데...............................
덕분에 미국도 구석구석 다 즐기게 됬어.
고맙다.
인선언니의 다복한 가정 얘기는 언제나 저희 마음을 따스하게 합니다.
그리고 행복함을 느낌니다.
예쁜 손주 손녀 덕분에
언니의 얼굴에 웃음이 끝일날이 없을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선배님들이 해외지부를 밝게 비추어 주셔서
저는 편안히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저도 정리가 되는데로 여행후기를 올리겠습니다....
인선언니!
언니네 가족은 하나님의 축복을 듬북 받은 가족이네요.
형부 혼자 이 땅에 오셔서 개척자로서 열심히 사셔서
이 다을 정복하고 창대해 지는 축복을 받었군요.
축하드립니다.
우리 남편은 내년이 칠순인데 아직 손주가 하나도 없는데
인선언니네는 모두 13이라니, 참 부럽습니다.
언니네 손녀딸이 인선언니를 많이 닮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