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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리 아씨씨에서....>

 

모처럼 사랑방에 모인 친구들~~~

모인다는 친구중 하나가 안보인다.

뒤늦게 확인한 문자엔"별안간 손주볼일이 생겨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미리 잡은 스케쥴을 이리왈 저리왈 챙견하며 변화를 만든다.

좋은일로의 예정 된 약속들이 안지켜 질 땐 그나마 봐 줄만하고 어쩜 기쁨을 같이 나눌 계기를 만들어 준다.

 

설을 좀 풀자면

추석 명절 전부터 얼굴

보자던 친구들..

아마 첫번째 약속은 나에게 뭔일이 생겨서인데 크게 생각나지 않는것 보면

딸이 볼일이 갑자기 생겨서

아마 딸네 손주 챙겨줄 일이 생겨서 일꺼다.

 

두번째 약속이 정해졌다.

요번엔 한 친구의 갑작스런 계약건 때문이였다.

요새처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있을 때 계약이 성사된 것은 가뭄에 콩나기로 어려운 일 일뿐더러

무진장 축하해주며 기뻐 해줄 일인것이다.

 

그래서 세번째 약속은 추석 명절 후 좀 느긋이 잡아보자고 오늘 디데이로 잡은것이다.

그것도 기분 좋은 한턱을 내겠다는 친구의 계약성사를 축하해주는 만남의 약속이였다.

그런데 그 친구에게 일이 생긴것이다.

아들네 손주를 보아주던 사부인이 오늘 아침 베란다 화초에 물주다 별안간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러니 놀란 마음 둘째치고 우선 급한건 어린 손주들 일..

그러니 직장다니는 며느리 둔 덕에 손주 보는일 대신해 줄 사람은 이 친구의 몫

 

사는게 무엇인지?

예기치 않은 일들이 우리의 인생사를 기쁘게 해 주면 좀 좋으련만 

우리나이엔 좋은 일 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 들이 더 많이 생기니

살아 갈수록 태산이다.

 

울친구 중 하난 계단에서 헛딛어 골반뼈에 금이 가서 고생하구...

또 한친구는 백내장과 석회질이 낀 어깨의 고통이 동반되어 밥맛을 잃어 안스럽게 초췌해 진 모습으로

맘아프게 하고...

요번엔 이름 밝혀두 될것같아 밝히자면

남북이네 식구

반려견인 바다 (3기게시판 No.898 ,900에 남북이네 바다이야기 썼음)가 저세상으로 떠나가 슬픔에 잠기게하구

감기 끝에 아픈 목이 목소리마져 잘 안나와 답답함과 슬픔의 고통을 동반해서 몸이 더 아프다하고..

또 한 친구는 명절지내느라 고된 노역 휴유증으로 무릎에 물이 차고 염증이 심해 병원다니며 투병 중

난 또 뭐시냐?

자고나니 왼족눈이 밤탱이 처럼 부어오르고 눈꼽이 끼니

반갑지 않은 눈병을 맞고보니 원치 않는 병원행도 가야하고

먹기 싫은 약도 먹어야하고...

 

이젠 좀 쉬며 유유자적 인생의 황혼을 즐겨 볼까 했건만

예기치 않은 반갑지 않은 일들이 우울하게 한다.

 

그래서  10월 8일 서울대공원에 가서 산림욕하며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려 작정하고있는데

어느 친구가 별안간 일이 생겨 참석 못하게 될까 봐

지금 부터 걱정이 슬슬 되는데

이건 못말림증 환자 증후군인 나름 감투 쓴 죄(?)가 안닌가 싶다.

 

부디 아무일 없이 모두 건강히 잘 지내다가

그날 명단에 올려진 친구들은 다 만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금 눈곱 낀 찝찝한 눈으로 들여다 보이는 모니터가 흐릿하다.

사는게 무엇인지??

알다가도 모를게 사는 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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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송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