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낼 모레 개학인 임신 8개월 반짜리 산모를 팽가치고
가로,세로 교통 정리를 죽어라 하고 해놓곤
통영 나들이에 나섰다.
가만 보믄 가기전에 교통정리가 더 힘들다.휴우~~~~
대신 난 길 떠나면 싹~~~~~잊어 먹는 희안한 정신 구조를 가졌다.
최대한 내가 할수 있는건 다해놓고 다음은 몰라라 인거다.
통영 시장에서 내려 장을 보려하는데
딸 전화가 뜬다.
갸는 내가 어딜가도 절대 전화 안하는애다.
약간 걱정 스럽게 받는다.
엄마 ~! 놀라지마 (난 나직한 그소리가 더 놀랍다.)
나 지금 병원에 입원했어.
조산끼가 있대
뭐시라 ~?
애기집 하나는 디게 튼튼하다고 샘님이 칭찬하시는 바람에
배를 휘두르며 방학하곤 애 유치원 방학에 맞춰 매일 둘이 싸돌아 댕기더니 탈이 난것이다.
그래서~?
잘못하면 애 나온다고 ....뚝~! 전화가 끊긴다.
팔,다리에 힘이 쭈~~ㄱ 빠진다.
그냥 주저 앉을것 같았다.
내가 애를 낳을것 같았다.
내차에 탄 분들 모두 한번씩 그런 경험 있으니 괜찮다고 위로한다.
정신을 차리고 시장안으로 들어간다.
기려~
내가 간다고 나올라구 하는애가 들어 가것냐?
내가 간다고 애를 돌려 놓을수 있것냐?
하늘에 계신분께서 꽉 붙잡아 주실줄 믿고 혼자 기도한다.
기려
내가 할수 있는 일이나 처리하자.
최서방한테 전화한다.
갸는 연락도 안된다
아니~!
복근이가 누구애여?
최가 아니여?
그럼 지새끼가 때도 안됐는데 나올락하고
큰놈은 유치원에서 올시간이라 데리러 나가야 되는데 지는 회사에 있고 어쩔꺼여?
잘난 장모는 쎄가 빠지게 놀러 댕기고....
한마디로 아빠 잔등 짐위에 실려 피난가는길에
뒤에서 총알은 날라오디요.
오줌은 마렵디요.
내레 어쩌갓시요.?
기냥 쌋지요~!!!
우리 최서방 맘이 맘이 아닐꺼이다
최서방은 무슨 급한일이 있어도 즈이 부모님껜 절대루 연락 안한다.
걱정하실까봐 그러는것 같다..
그렇지만 이건 비상사태다.
늘 외국에 계셔서 내가 옆에서 챙겼지 사부인은 날믿고
별로 걱정할일이 없으셨다.
얼른 사부인한테 전화한다.
사돈된후 한번도 전화 안했던 루트였다
사정을 소상히 알리니 깜짝 놀라시며 당신이 가볼테니 염려말라 하신다.
그제야 맘이 놓인다.
늘 내 양어깨에 올라있던 딸네 걱정이 조금 덜된다.
이제부턴 잊기로 한다.
그래도 복근이가 슬며시 걱정된다.
일찍 나오믄 안되는데.....
가끔 전화해서 상황묻고 무주룩 배아프던것이 주사 꽂고 괜찮다고 한다
담날 의사샘님이 애는 괜찮다.
이상태로 삼주이상 버텨라.
다른이상은 없고 애가 너무 밑으로 내려와 있다..
검진하러 갔다가 그냥 휠체어타고 입원실로와 주사바늘 꽂고 있는것이다.
18일이 개학인데 개학 이틀전에 그런것이다.
학교에서도 난리다.
급하게 기간제교사를 구하고 디립다 입원해 있는사람한테 계속 연락이 온다.
오늘 가보니 나에게 짜증을 낸다.
난 그아이를 달랜다.
개학하고 학교에서 잘못했으면 애나올뻔 했잖니.
지금 얼마나 바쁠텐데 그래도 복근이가 효녀라서 엄마 쉬게 해주는것 아니냐?
탱탱 붓던것도 가라앉아 아주 예뻐졌다. 얘~!
심심하믄 은범이가 소리질러 애도 팔짝팔짝 놀란다는데 갸도 좀 쉬게 해주고 좀 좋냐?
은범이도 진짜 할머니는 외할머니라고 했다면서 이럴때 친할머니하고 정붙이면 얼마나 좋냐?
에미가 고개를 끄덕인다.
감사한것은 더 큰일 안생기고 미리 발견해서 감사하고....
에미 개학하기전 덜 힘들때 발견해서 감사하고....
사부인 한국에 계실때 오시게 되었으니 감사하고....
은범이가 에미 처음 떨어졌을때 잠도 잘 못자고
삐쭉삐쭉 울었다는데 그래도 할머니하고 며칠동안 정이들어
내가 우리집에 가자 ~해도 싫다한다.
자긴 할머니하고 자기집에서 자고 싶다한다.
사부인께서 은범이 그말한마디에 뿅 가셔선 어제 집에 가셨다가 낼저녁에 또오신단다.
에미랑 은범이랑 밥신경 안써 좋고....
애 유치원 신경 안써 좋고...
에미는 애 낳을때까지 한달진단서를 받아 쉴 수 있어 좋고....
쌀쌀대고 돌아 댕기는 산모를 늘 걱정했는데 병원에서 잡아 놓으니 맘놓여 좋고...
이래저래 나만 편하게 생겼다..ㅎㅎㅎ
근디 9월1,2,3일에 5기 태백 여행 가야하는데
아 ~사부인도 1,2일에 모임에서 부부동반 으로 태백 가신다네.
난 내가 모두 안내해서 데리고 가는것이라 졸때루 빠질 수 없다 하고....
사부인은 오래전 부터 부부동반으로 예약금 다 내놓은것 이라 빠질 수 없다네....
우린 지금 기싸움 하고 있다.
니가 양보해라 ~이거다.
난 최서방한테 떠민다.
최서방아 ~!
워쩌냐?
네~제가 휴가 이틀낼께요.
기러냐?
난 모른다.
사부인맘이 쪼끔 저릴것이다.
당신 놀러갈라구 멀쩡한 아드님 휴가내게하실지....
고건 두고 볼것이다.크하하하하
어휴~~ 애들 결혼하고 나면 이리 복잡해지는군요, 엄마의 생활이-
건강하시고
수노대장님은 백부장 천부장처럼...강건하시기를!
아기가 벌써 부터 할머니들께 뗑깡을 놓는것 같애요
무슨 재주로 은범이 외 할머니를 이긴다냐?
은범이 친 할머니 증말 불쌍하다
은범이 아빠 최서방도 ...
병원에서 푹 쉬고 있다가
건강하고 예쁜아기 순산하기 바란다고 전해주셔요
큰 불상사 없이 잘 수습되었다하니 천만다행입니다.
따님의 순산을 위해 저도 하나님께 기도 올리겠습니다.
외할아버지만 되어 보고 친할아버지는 안 되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친손주 외손주 다 두면 아무래도 친손자 쪽으로 관심이 더 가겠지요?
친 외 상관 없이 첫 손주에게 가장 사랑이 많이 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어떤가요?
손주가 오랜 만에 만나 우리 얼굴 낯설어 외면하며 안 오려하다가 함께하며 몇 시간 지나 아는체 하며 안길 때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아마 은범이 친할머니도 그러실거란 느낌이.ㅎㅎㅎ
그나저나 태백여행... 무조건 친가 외가 두 분 모두 떠나시고 최서방에게 맡기세요.에 한표입니다.
어휴~
긴 드라마 한편 읽었어요.
여행지에서 연락받고 얼마나 애가 타셨을까요?
그런데 은범이녀석이 친할머니랑 집에 간다고 할때 약간의 (아주 약간의)배신감 안 느끼셨는지요? ㅎㅎ
신문에서 어떤 사람이 글 쓴 것 보았어요.
"홀가분한 마음이 드는 것이 행복이다"
그런데 결혼을 시켜도 홀가분하지 않네요. 어쩜 좋아? 어쩜 좋아!
며칠 간의 홀가분을 느껴보시며 황금의 휴일을 지내세요.
그리구 여행 꼬옥 가세요!.
사위님도 힘든 것을 아셔야한답니다
(사실 힘들지도 않아요. 아들 유치원 보내고 병원에서 아내랑 놀면 되잖아요, 그리고 복근이는 더있다가 태어날거구요.
이럴때 점수 좀 따놓으라고 하세요.)
그리고 힘이 좀 들어야 장모님이 더 위대해보이는 거죠!
그리구 가족을 위한 일이잖아요! 혜진이 흥분 중!!!
그러나저러나
복근이 일기도 쓰실건가요?(=은범이랑 같이 키우시나요? )
별걸 다 궁금해하나요?
ㅎㅎ 진짜루 별걸 다 궁금해 하는것 같긴한데
진짜루 워떠케 써야 할지 슬며시 웃깁니다.
여기까지 찾아와 글올려줘 고마워요.
알고보니 교대17회면 직빵 후배네요.
지두 교대 7회거든요.
이번에 통영가는데 그차에 탄 분들이 모두 교대출신들이더라구요.
순영언니.정화언니,나,순희,광숙이 까지...
우린동창회하면서 갔잖아요.ㅎㅎ
"홀가분한 마음이 드는 것이 행복이다" 했다는데
결혼시키믄 곱배기루 숙제가 생겨요.
사위까지 거두어야하고...
거기에 손주까지 신경 안쓸수 없고...
나두 딸 시집 보낼때 참 홀가분해서
며칠후에 닐리리야 ~동유럽 갔었잖아요.
다녀오고
쫌 있더니 애가졌다고 난리...
쫌 있더니 애낳는다고 난리...
쫌 있더니 돌치른다고 난리...
쫌 있더니 애아프다고 난리...
쫌 있더니 이사온다고 난리...
난리,난리,난리,난리....
전화만 오믄 무섭답니다.
특히 밤에 전화오는것이 에궁~~~~~!!!
"홀가분한 마음이 드는 것이 행복이다"
했는데......
난 서러움에 살찌고 즐거움에 마른답니다.
저도 오자마자 짐보따리 내팽개치고
곧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딸년 땜시 잔득 신경을 썼더니
이침부터 채기가 있어 속이 울렁거려
그 맛난 파전도 못 먹고 아구찜만 아구아구...
높은 차만 운전하다가
울 남편 고향인 함양에서부터
입장까지
연옥선배님의 그렌저를 긴장하며 운전했더니
병원 도착해서는 다리가 후덜덜
머리는 어질어질
옆의 환자 아줌씨들은
저 여편네는 지 딸 수술하는 날엔 어딜 갔다가
이제사 처오는가 하는 표정......
울 딸 왈....
아마 아빠가 실업자든지
엄마가 없던지 했을꺼라나.
얼마나 오지랍 넓게 간섭들을 하는지
병실 아줌마들 땜시 스트레스 받아서 혼났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근신하며 까칠쟁이 딸내미 시중 열심히 들고 있습니다.
은범이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잘 있다니 넘 감사하네요.
태백에 잘 댕겨오세요.
지금 은범이와 에미 병실에 와서
난 에미 노트북 끼고 앉아있고
에미는 이틀동안 못봤던 은범이와
신나게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단다. ㅎㅎㅎ
그만 하니 다행이지만 아직도 조금 오래 앉아 있으면
좀 땡긴다네.
첫애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는데....
지켜주실줄 믿고 다음주 여행을 위해 정진 하고 있단다.
딸은 퇴원했어?
한동안 고생하겠네.
사실 서방님의 배려가 있으셔서 <봄날>여행도 간거지
웬만해선 떠나기 힘든 조건이었지.
그래도 명자 대단하다.
씩씩하게 떠났으니....
맘이 그랬지?
이젠 맘 놓고 엄마 노릇 실컷 하려무나 ~~~!
순호 선배님,
항상 반겨주시니
감사하고 기쁠 따름 입니다.
사진으로 뵈니
봄날 선배님들 모두가
봄날처럼 따뜻해 보이십니다.
여기에는 댓글을 빠뜨렸네!
17기에 이쁜 후배들이 점점 늘고 있군요.
경자 후배 봄날은 그냥 따뜻한 봄날이에요.
언제든지 부담가지지말고 들르기만 해요.
순호야.
나도 겪어봤지만 별나게 에미나 할미 긴장 시키는 애들이 더 튼튼하고 똘똘한 것 같아.
우리 양지도 뱃속에 들어 서자 마자 유산기미가 있다고 해서
내가 그리 튼튼하지도 않을 땐데 날아 가서 2주나 수발을 했쟎니?
얘가 9개월까지 지 에미 입덧을 심하게 시키더니만
막상 낳으러 올 때는 또 조산기미가 있다고 해서 또 여러사람 긴장시키고~~~~~~~~~~~~~~~~~~~~~~~~
오죽하면 그저 비행기 탄 후에 나와라 기도 하면서
공항에서 병원으로 직행할 각오로 마중 나갔어요.
집에오니까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병원이 코 앞이고 9개월 지났으니 언제 나와도 된다 싶어서.
결국 2주 빨리 나와서 겨우 2.8kg 였는데
태어나는 날부터 먹순이가 되서 엄청 먹어대더니만
일본에 가서 정기 검진 때마다 비만아기로 나온댄다.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는 그저 음식냄새만 나면 달려온다고..........................ㅎㅎㅎㅎㅎ
은범이도 너 여행 갔을 때 산기가 있어서 병원에 갔쟎아?
병원에 미리 가 있으니 이제는 놀랄 걱정없지
은범이는 지아빠가 보면 되는 거고.
이번에 나올 손녀는 여행광이 되는 거 아니니?
양 쪽 할머니가 다 여행이라쟎아?
암튼 손주들이 할미들 가슴을 졸이게 해요.
에미는 은범이때 무쟈게 먹어대더니 7개월쯤 됐을때
혈압이 130으로 올라 긴장했었단다.
갸두 3주나 일찍 나와 2.9K였지.
그때두 보길도 다녀온 담담날 낳았지.
지금은 그나이또래 100명중 3등안에 드는 비만이여.
키는 보통이구....ㅉㅉ
좌우간 추석은 지나야 한다는데 에미가 몸을 비비꼬네.
커텐쳐진 쪼꼬만 병실에 혼자있으니 답답하겠지.
내가 오전에가서 놀아주고
오후에 애오면 애데리구 또가구...
엊그제는 나두 컨이 안좋아 좀 힘들더라.
주문두 많아요.
매일 한~~~가방씩 갖다 바친다.
오늘은 갈비찜 타령을 하길래
웬만하믄 얼른 장봐다 해주겠지만
나두 지쳐서 인터넷에서 갈비찜 잘하는음식점 찾아서
사위보구 사다 주라했단다.
양희,양지두 많이 컷겠다.
니네 아들두,메누리두 용하다.
객지에서 두아이 키울라니 을매나 힘들것냐.
둘다 장하다.
니가 뱅기타구 날라갔을때의 심정이 고대루 읽혀지는구나.
이번 5기 여행 날짜 잡을때도 이리저리 피해
내가 잡은것이었단다.
난 무슨일이 있어도 이번 여행은 가야혀.
버스에,식사에,휴양림에 내가 다 예약해서
내가 안내해야 해.
병원에 있으니 오히려 안심이다.
낼모래 의사샘 만나서 퇴원한다구 철없이 졸를까봐 걱정이구만,ㅉㅉ
내가 잠시 얼이 빠진것이 실은 딸때문에
맘이 졸였었던거야.
그제 가보니 월욜에 의사샘님 보구 웬만하믄 나가겠다 하겠다더라구...
지가 뭘 안다구 주사 오래 맞아두 안된다구 하면서....
조금조근 타일렀지만 갸가 은근히 조신해보이면서두
자기 고집하구 엉뚱함이 있어서 날 가끔씩 기함하게 하는 아이라
최서방한테 더있으라고 달래라고 했었지.
ㅋㅋ 어제 샘님이 졸때루 안된다.
2주 더있어야한다 고 했다네.
난 나두 모르게 축하한다고 했어.
애기를 위해선 좀 참아라.
벌써 2주나 지났지 않냐?
2주만 지나믄 애기한테 좋을텐데 왜이리 못참니?
자식을 위해 에미가 고것두 못참니?
지맘으로 포기하고 수굿이 받아들이면서두
애는 열이나서 유치원에두 못가고
최서방이 애쓰고 거지중천에 떠다니는것이 안쓰러워서 이겠지
맘이 안편하겠지.
의사샘님 한마디에 지두 포기하구
여전히 나한테 전화해서 뭐갖고와라.
최서방 뭐 해먹여라.
은범이 오르다인지 내리다인지 선생올꺼다.등등
나를 지네 반아이 부려먹듯한다.
그래두 난 그것이 낫다.
퇴원해와서 밥해다 바치고
애면글면 하는것 보다 낫단 말이다.ㅎㅎㅎ
2주는 벌었단다.
사돈댁은 이번주에 왔다간 꽉붙잡힐것 같으신지
아주 오지도 않으신다.
결국 우리 최서방만 휴가받고 애보게 생겼다 ㅋㅋㅋ
순호야~
교통정리 하며 우리 잘 놀게 해줬으니 너무 고맙다.
딸래미 그만하다니 정말 다행이다.
너 기싸움에서 지면 큰일이다.
누가 안내하니?
너 빠지면 고무줄 없는 사르마다 ㅎㅎ 야~
이겨서 꼭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