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16일 구름이 해를 가린날.27도)

 

아 ~!

하늘도 우리의 모임을 기뻐 해주시는 듯,

 

가는 날도~

구름 살짝,햇볕 살짝,

 

거제도 유람하는 날도~

낮게 깔린 구름에,소나기 한줌 후드득,

 

오는 날도 ~

멀리 검은 구름,가까이 쪽볕,

 

우린 우산들을 모두 준비했지만

절대로 쓸 일이 없었지요.

 

<봄날> 생긴이래 가장 많은 식구들의

나들이라 손끝하나 안 다치길 기도하며 떠났답니다.

 

가는 길.....

금산 휴게소에서 잠깐 쉴 때.

 

우째야 쓰까이~

전체 23명 중 좀 늦게 출발하는 팀 8명을 빼고 15명을 거기서  만났답니다.

 

우악~!

휴게소가 들썩였지요

인천팀 8명과  분당팀5명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오시는 은희언니와 경선이 까지

순간적으로 그 시간에 만났을 때~

 

이건 운명이다.

<봄날 >아니믄 졸때루 이루어 질수 없는 일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죠. ㅎ

 

연옥이가 긴 운전중이었는데도 버스에서 내리시는 은희언니를 모시러 터미널로 가고,

우리는 통영 시장에서 장을 보았지요. 

 

DSCF3092-002.JPG

 

아직도 굵은 내팔뚝보다 더 푸짐헌 농어1마리,

깔고 앉아도 될 만한 광어2마리,

펄펄 날뛰다가 바닥으로 후두득 내리는 우럭5마리,

집 나간 메누리도 냄새맡고 들어 온다는 전어등...

회를 뜨고 나머진 매운탕으로 박스에 담고,

 

한두끼는 해먹고

나머지는 바다를 내려다 보며 우아하게 드시게 할라구 했었죠

내차는 뒤 트렁크가 터지기 직전이었습니다 ㅎ

 

그곳에 도착했을 때.

한려수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았습니다.

 

DSC_0348.jpg

 

미선언니와 영분언니~!

두분만 버스로 오시며 통영에서 애쓰고 오실 생각에 맘 저려했는데

버스안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통영 바다 싸나이께서 두분 이쁘신건 알아개지구

자기기사 불러서 두분을 리조트까지 뫼셔다 드렸다니 그거짓말 진짜인가요?

 

옥규도 찬정이와 연락해서 거제도에서 나오는 찬정이를 만나 데리고 오고....

우리는 도착해서 서울상황을 들었습니다.

산이 또 무너질 정도로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이곳은 바닷바람에 구름이 해를 가려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자 ~이러면서 우리는 만났습니다.

 

만나서 뭬 할일이 있겠습니까?

바다를 내려다보며 기냥 끌어안구 깔깔대다가 철퍼덕 했지요

 

<회의내용>

1.............................OF,BY,FOR the <봄날> ~더욱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봄날>이 되길.

                               신입회원 인사        

                               1월 정기모임.............1월10일 강화(당일코스)비무장지대

                               인일의 대표사위 혜수기 신랑 인사.

                               신임총무 12기 혜수기

                               회비....내년 1월모임부터 연회비 5만원씩 납부

 

2.찬조......................명옥................ 20만원(시어머님상 답례)

                               인순.................20만원(아들 결혼 답례)

                               정화언니...........영양오곡 찰떡 한가마니(봄날가입인사)

                               광수기..............옥수수떡 한가마니(작품전시회답례)

                               순애.................어머님육아일기 23권증정

                               명자.................월드컵스카프26장

 

3.그외 ......................영분언니(미쿡땅콩)

                                미선언니(머핀빵 1박스)

                                찬정 (거제도시이모님댁야채몽땅,직접산에서 따 말린고사리두자루)

                                명자(각종 반찬)

                                주향(각종 티와 커피)

                                순희(순무김치와 묵은지)

                               

요로케 날래날래 회의를 마치고

회시식을 하며

한쪽 에선 매운탕 끓이고, 한쪽 에선 밥하고,

맥주 한잔으로 진달래를 외치며

한려수도를 내려다보며 저녁을 시작했죠.

 

밥을 먹는지....

정을 먹는지....

사랑을 먹는지....

눈물을 먹는지....

 

가슴 한켠 싸아 ~해 집디다.

우리가 이렇게 되기까지의 지난날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처음 용문산 1000년묵은 은행나무 아래에서 만나던 모습이 떠오르고

모두 건강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는 기쁨과 슬픔을 한꺼번에 씹었습니다.

그 슬픔은 내가슴 저 밑 심연에 고여있던 지난날의

아름다운  여고시절의 한페이지 였지요.

 

각자 선물교환이 있고,

순애가 무겁고 큰 어머님 육아일기를 잔뜩 들고와 나누어 줍니다.

 

DSCF3108-001.JPG

 

비장의 무기 찬정이가 직접 산에서 따다 말린 귀한 고사리 한자루를 어머님 드리라고 선물합니다.

  

슬픔에 겨워<봄날은 간다>를 시작으로 우리의 막내 주향이의

구여운 재롱으로 5분간의 회의와 2시간의 식사와 여흥을 모두 끝냈습니다.

 

누가 어느방에서 자는지도 모르고...

누가 오밤중에 나가 산꼭대기에서 구름에 가려진 달을 보며

머리풀고 시를 읊었는지도 모르고.....

누가 야외바에서 밤바다를 내려다 보며 맥줏잔을 기울였는지 모르고....

누가 노래방에서 재롱잔치를 벌렸는지도 모르고...  

어드메서 어린것들이 논네들 제껴놓고 지덜끼리 쐬줏잔을 주거니 받거니 했는지도 모르고....

 

나의  영육은 이미 밧데리 방전에 들어가고 있었습니다.emoticon

 

둘쨋날(17일,흐리면서 바닷바람이 션한날,30도)

 

새벽4시에 일어나 샤워 후 밥을 합니다.

된장찌개도 끓입니다.

난 요시간이 젤 행복합니다.

5시에 밥을 먹습니다.

혼자먹기 그래서 언니들 한테 그냥 인사로 진지잡수세요 해봤습니다.

오메~!

모두 나오십니다.

인사 안했으믄 맞을 뻔 했습니다.

 

우리의 멋쟁이 순영언니는 화장을 예쁘게 하시고 나타나십니다.

40대 같습니다.

참말로 몸관리가 대단하십니다.

우리 몽땅 배워야 합니다.

 

나중에  보니 논네들은 뽀여니 얼굴들이 빛나던데

어린것 들일수록 얼굴들이 누렇게 떳습디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자유로운 영혼들을 존중하는 모임에다

내코가 열네발이니 졸때루 신경 안씁니다.

 

여기선 선후배 같은 것 없습니다.

기냥 언니,동생입니다.

힘 남아도는 사람이 밥하고 치웁니다. 

 

그들을 위해 따끈한 거제도표 야채 된장찌개를 끓여 놓고

질주룩하게 밥을 해놓았지요.

 

아 ~!

전기밥통 한밥통이 순식간에 바닥 납디다.ㅋㅋㅋ

 

거제도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차 4대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출발합니다.

각차에 5명씩 탔습니다.

 

거제대교 지나 김영삼 대통령 생가로 먼저 갑니다.

거제도 주민 찬정이가  안내를 합니다.

새로 생긴 길로 질러갑니다.

그곳은 그렇게 비가 많이 안왔답니다. 

 

난 원래 재미없는 건 잘 안보니 생가 앞에 가서 사진 한장 박고

돌아 섭니다.

일전에 조촐한 기와집만 있을 땐 참 낭만적이고 좋았는데

완존히 박물관 처럼 꾸며 놓았더군요.

 

구조라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아름다운 거제의 바닷길들이 나타납니다.

왼쪽에 바다를 끼고 오른쪽에 동백 가로수들과 얕은

산들을 보며 우리는 여행에 심취해 갑니다.호~홍~!

 

지세포근처 지나며 찬정이가 집 짓는 곳을 알려 줍니다.

무사히 아무일 없이 집이 잘 지어지길 맘속으로 기도 해봅니다.

 

구조라에서 광희 친지를 만나 방파제를 따라 멸치 만드는 곳을 갑니다.

구수한 멸치들을 한박스씩 사고 성게비빔밥으로 점심을 합니다.

 

점심후 또 건어물집에 들어가 이것저것들 삽니다.

지도를 받아 다음 행선지를 알려줍니다.

 

각자 팀끼리

학동몽돌해수욕장 부터 들러 갑니다.

 

DSC01457.JPG

 

자글자글 수많은 오이짓 돌들이 바닷물에 씻겨나가고 있습니다.

찬정이가 일본에서 오이지를 담가 눌러 놓을것이 없어 애쓰던 말을 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우리나라가 최고 입니다,

여기 돌을 집어 내가면 안된답니다.

난 얼마전 쌔벽에 와서 실쩍 한개 집어 갔었습니다.

올해도 그돌로 오이지를 눌러 놓았습니다.

 

바람의 언덕으로 내려갑니다.

바닷가에 산책로를 만들고 언덕배기에 염소를 방목한 곳입니다.

바람이 몹시 불어 모든 풀들이 누워 있었습니다.

갑자기 히스클리프 가 생각납니다.

 

DSCF3099-009.JPG

 

아 ~!

어쩌면 좋아

피자조각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는 위인이지만

50여년전,

답동 성당 도서관에서 공부는 안하고 세계명작집 들을

닥치는대로 읽었던 그때가 떠오르며  내가 대견스러웠습니다.

안갔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해금강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나란히,나란히,

 

 

DSC_0164.jpg

 

아름다운 여차해수욕장을 눈도장 찍고,

 

 DSC_0186.jpg

 

털털거리는 홍포 전망대.

매물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곳 이었습니다.

가장 전망이 좋은곳인데 찍사가 읎어 사진을 못박았습니다.

그곳을 들러간 차는 순애차하구 우리차만 들러간것 같습니다.

일부러 포장을 안한다고 합니다.

아까웠습니다.

 

모두 들러 유치환 생가에서 만납니다.

 

DSC_0243.jpg

 

 

순애차는 가스가 떨어져 AS를 불러 기다립니다.

원래 가스차는 종종 그럴수가 있습니다.

순애차 탔던 3명이 나누어 집니다.

미선언니와 광희가 내차로 옵니다.

쫄따구 광희가 트렁크에 얹혀 갑니다.

그래두 좋~~답니다. 

 

생가 앞에 삼방산비원이라는 야생화단지를 찾아 갔습니다.

쬰숙이가 운전하던 연옥이차가 길이 아닌 턱에 슬쩍 걸렸습니다.

 

지나가던 비쩍마른 동네 아자씨가 씩웃으며 차에서 내립니다.

그아자씨가 뭬라 설명하는데 갑자기 워디메서

누가 신고 한 것 처럼 경찰이 나타납니다. 

경찰은 무조건 렉카를 부르라 합니다.

 

누가  모르냐?

 

그렇지만 한번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동네 아자씨가 자꾸 주장하니  경찰이 방법을 말해보라 합니다.

 

아자씨말씀~

기어를 R로 놓고 브레이크를 누르고 있다가

다같이 들때 브레이크를 떼라합니다.

 

옳지~!

 

앞에 두개 세개 돌을 댑니다.

뒤에 있는 차들도 모두 멀리 보냅니다.

 

여자들 10여명과 경찰과 아자씨와 앞대가리를 듭니다.

하나~둘~셋~!  슬쩍 들립니다.

하나~둘~셋~!! 쪼끔 더 들립니다.

 

마지막으로 용을 씁니다.

하나~~~!!! ~~~~차가 뒤로 빠집니다.

 

우왁~~~~우리는 서로 껴안고 들이박습니다.

경찰이고 무시깽이고 우리는 하나입니다.

 

DSC_0292.jpg

 

나는 삐쩍마른 아자씨 어깨를 잡고 디립다 흔듭니다.

그 아자씨 목을 잡고 눌러댑니다.

 

그 아자씨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차를 몰고 꽁지가 빠지게 도망갑니다.

도망가는 아자씨 차의 뒷모습을 주향이가 사진 찍습니다.

 

나는 우리 언네들이 걱정 됐습니다.

혹시 늦둥이들 빠뜨릴까봐 말입니다emoticon.

 

이번 여행의 백미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삼방산비원은 영원히 잊지 못 할것 입니다.

그 와중에도 똑똑한 우리의 연옥이는 브레이크 떼는 순간 엑셀을 눌렀다고 합니다.

역쉬 인일 출신은 뭬가 달라도 다릅니다.

 

지금 이순간 그때 생각을 하니 목눌린 아자씨가 불쌍해서 혼자서 눈물이 나오도록 웃었습니다.

 

차를 빼고 각자 차에 타니 후드득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시상에~

아마도 빗줄기가 쏟아지고 싶었지만 우리 때문에 참았던 것 같습니다.

빗속에 와이퍼를 휘두르며 우리는 우리의 무용담에 주위 경치도 못보고 신나게 썰(說)을 풉니다.

비는 금새 멈춥니다.

 

이젠 우리의 숙소인 멋진 리조트로 돌아갑니다.

돌아가 밥을 하자니 좀 늦을 것 같았습니다.

그곳에서 맛있는것을 사먹기로 하였습니다.

 

숑숑 돌아와 앉는 순간~ !

혜수기가 쨘~하고 나타나 충무김밥 뜨끈한 것을 내 놓았습니다.

다시 나가기도 힘든데 알아서 들고 나타나니 얼마나 예쁜지요.

 

한쪽에서 김밥 드시는 동안 어떻게 될지 몰라 아침에 씻어 놓고

나간 쌀로 얼른 밥을 합니다.

 

충무김밥에 오징어 볶음에 큼직한 깍두기에....

새로 지은 밥에 모두 맛있게 들 드십니다.

 

식사후 논네들 끼리 앉아 두런두런 하는데

연옥이가 재롱잔치하러 왔습니다.

붕어빵의 낱말맞추기...ㅎ

 

크악 ~!

고것이 고로케 재미있을 줄 이야.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의자들이 공중으로 날아가 벽에 꽂힙니다.

은희언니는 들어 누우셔서 웃으시느라 일어나질 못하십니다.

맞추면서 보니 구멍이 꼭 한군데 씩 있습니다.

 

캥거루를 맞추는데 모두 돌아가며 배를 아래서 위로 올리는데

어떤 이쁜 내친구는 꺼꾸로 배를 위에서 아래로 둘러 내립니다.

 

재롱잔치 해준 연옥이가 이뻐 비장의 무기 고사리를 수여합니다.

 

연옥이가 돌아간후 경선이가 우리들에게 교육을 시킵니다.

역쉬 국어선생님답게 조근조근 찬찬히 답을 알아맞추게 합니다.

 

연옥이가 언네덜을 데리고 왔습니다.

갸덜은 진짜루 못합니다.

논네덜보다 순발력도 없고 잘못맞추니 지덜도 재미없어 합니다.

 

DSC_0343.jpg

갸들이 몬하는걸 보니 더 재미있습니다.크하하하하

 

연옥이 덕분에 아주 즐거웠습니다.

 

잠깐 회의를 합니다.

4년동안 애쓴 광숙이에게서 짐을 내려주기 위해 총무인선에 들어갑니다.

6기가 총무 였으니 당연하게 다음 깃수로 내려 가야 겠고.

번개나 각종 공적인 행사에도 참여 할수 있는 시간이 있는 사람이어야 겠지요.

7기 순애는 퇴임후에 하기로 하고...

다음은 11기 광희는 현재 직장에 나가니 또 다음에 하기로 하고...

12기에서 혜수기가 하기로 하였습니다.

 

4년동안

승질 급헌 대장 ㄴ 브레이크 잡아 주고,

선후배 사이에서 다리 놓아가며 애쓴 광숙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나는 졸때루 회장 안내놓습니다. 요것이 저의 인생에 엔돌핀인데 왜 내 놓습니까?

재밋어 죽겠는디요~~~~히히  내 놓으라구 할까 봐 겁납니다.) 

 

그날 그만 두는 줄 알았으면 P라도 한장 준비할 껄....

광수기 정말 수고 많이 했다.

 

연옥이 재롱잔치로 잠을 놓쳐 두런두런 야그들을 나눕니다

이 귀한 시간에 잠좀 못자면 어떠랴

 

언니들과 대화를 합니다.

영분언니가 참 매력적이십니다.

딴사람은 생각 못하는 일을 참 잘 생각해 내십니다.

참 예민하시고 머리가 핑핑 돌아가시면서

소리없이 엎드리시어 식탁밑에 수북히 쌓인 것들을

조근조근 분리하시며 한쪽으로 쟁여 놓으십니다.

동작도 얼마나 빠르신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제가 놓친 자그마한 껀들을 집어내어주십니다.

 

제가 언니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언니~!

제 여행멤버 1순위로 모시고자 합니다.

제가 언제라도 CALL하면 오실꺼지요?

 

Of Course~~~!!!

 

셋쨋날 ( 18일,운전하기 딱 좋은날, 햇볕X, 비X, 28도)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두시인가?

두런두런 소리가 들립니다.

깔깔 킥킥 웃음을 참는 소리도 들립니다.

 

미선언니와 영분언니와 순희가 밤새 대화를 합니다.

광숙이가 나 새벽에 일어나 밥해 먹는 통에 잠 못잔다고

딴방으로 피난갔는데 아주 잘 도망 갔습니다.

 

난 한 두시간밖에 못잤는데 4시 되니 또 배가 고픕니다.

또 새밥을 하고 어제 남겼던 충무김밥의 반찬을 먹습니다.

디~~~게 맛있습니다.

 

고2때...

경주 수학여행 가느라 새벽 5시까지 동인천역에 모인적이 있습니다.

그때 엄니가 새벽 2시에 기름 잘잘 흐르는 쌀밥 한그릇

에 달랑 김칫국 한그릇을  쟁반상에 차려 주셨습니다.

난 그렇게 맛있는 김칫국은 평생 다시 먹어 본적이 없습니다.

 

그때 아침과 점심을 싸 오라고 했습니다.

나는 아침 김밥 다 먹은 후에 웬지 바람을 쏘여야 할 것 같아

점심 김밥을 기차창문 열린곳 고리에 걸어 놓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그냥 가방에 넣어 두었습니다.

기차안에서 점심들 먹으려고 김밥들을 끌렀을때....

모두 쉬어 버렸습니다.

내 김밥은 바람부는  창문에 매달려 있어 멀쩡했습니다.

그때 먹던 소고기와 계란 넣은 김밥의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난 길 떠나는날 새벽밥 먹을 땐 엄니의 푸안해 하시던 그미소가 떠오릅니다 

 

언니들도 모두 나오셔서 같이 드십니다.

 

팀별로 오는 대로 식사를 합니다.

기냥 밥먹으러 오는 언네들이 얼마나 이쁜지 가슴이 다 벌렁벌렁합니다.

기냥 모두 내 새끼들 같습니다.

 

와 이리 정이 차고도 넘치는지 나도 모르것습니다.

산후에미의 불은 젖 마냥 넘쳐 납니다.

 

떠나기 전 방마다 순례를 합니다.

회비가 여유있어 맛있는 것 많이 사드릴라구 했는데

본의 아니게 구두쇠 회장 노릇을 하게 되니 지송했습니다. 

 

우리 분당팀은 9시에 출발합니다.

나머지팀들은 더 놀다 온답니다.

배웅받고 손뽀뽀 나누고 우린 떠납니다.

 

내차에 7명이 탑니다.

트렁크에 젤 쫄따구 광숙이가 쪼그리고 탑니다.

미선언니는 뒷자리에 엉뎅이 반쪽만 들이밀고 탑니다.

기래도 거금들여 택시타는것 보담 낫습니다.

우린 낄낄대며 즐겁게 달립니다.

 

9시50분에 터미널에 내려 드립니다.

우린 고속도로로 들어섭니다.

 

영분언니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쉬한번 하시고 오자마자 10시차 타셨다고....

 

달리면서도 다른팀 들과 연락합니다.

우리 가고 나서 더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배가 살짝 아픕니다.

순영언니가 여행 스케쥴이 있어 일찍 가셔야 합니다 

나 또한 새벽형이라 좀 늦으면 운전하기가 힘들어 디립다 내뺍니다.

오고가는 길 광숙이와 교대로 운전해서 덜 힘들었습니다.

 

이러면서 우리의 14회 정기모임은 끝났습니다.

 

너무도 감사한 것은......

 

첫째,       아픈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는것,

              실은 주치의 선생님이 계시니 하나도 염려 안했습니다.

 

둘째,       차가 5대 였는데  작은 접촉사고 하나 없었다는것, 

              연옥이차가 걸렸었지만 오히려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다는것

 

셋째,       <봄날>이 뭉치면 디~~~게 무섭다는것

 

넷째,       차에 대해서 또 하나  배웠다는것,

 

다섯째,     우리는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것

 

모두 모두 잘지내시다가 2012년 1월 10일에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요~~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