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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교육에 두번 참여하셨던 6.구경분선배님(아동문학가)이십니다.

강화에서 동인천까지 먼 길을 달려 배움의 열정을 후배들에게 몸소 보여주셨죠.

2009년 참가하셨을 때 자발적으로 앞에 나와 동요를 불러주셨고,

그 모습을 동문들이 영상에 담았던 기억도 납니다.

정보화 교육 현장은 공부를 위한 장이라기 보다 동문들의  친목 학습놀이터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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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그덕~ 저 문을 열면 우리들의 유년시절 속으로 들어갈 것만 같죠?

정년 퇴직 후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쁘게 사시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작년부터 간다고 벼르다가  같은 지역에 사는 친구도 만날겸 겸사겸사 해서지요.

부슬부슬 비 내리는 시골 오솔길을 운전하며 그 자체로도 드라마의 한장면이었고 저는 주인공이었답니다.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어 오만가지 스토리를 써가며  운전해 가는 모습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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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이었으면 하늘은 코발트 블루였을 것이고,

그 바탕색에 동시 동화나라가  더 가슴에 다가올 것같같은 멋진 문패더군요

손수 만드신 것으로 값비싼 그 어떤 것보다 우리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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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마당에 있는 참나리 정자가 한눈에 들어오죠?

올 여름 비가 많이 내려 꽃들이 많이 시들했지만 비 맞으며 오종종   피어있는 키 작은 꽃들은

우리가 어릴 때 보던 그런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자 옆의 나무엔  겨울에 노천 크리스 마스츄리를 하지 않으실까 짐작해 봅니다.

누군지 모르나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여기저기 보이는 저 푸른 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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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10개가 동원되어 공사를 시작하자 동네 사람들이 추후 하는 말이 " 큰 재벌이 어마어마한 집을 짓나보다" 라고 했답니다.

장마나 물난리를 대비해 땅 속 기초 공사를 레미콘  10여대 분의 콘크리트로 다졌다니 선배님의 성품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소담한 동화나라를 탄생시키고

외지인들을 경계하는 이웃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자리한지 1년여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며가며 들려 부담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서  선배님의 창작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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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선 도로 옆에 자리하여 항상 열려있는 흰 대문을 보고 멀리서 렌즈를 잡아보았습니다.

교통과 주차는  편리한 것도 택지 선정을 정말 잘하셨구나 싶더군요. 주차는 10대 이상이 가능하구요.

이 부지를 택하기 위해 강화섬 전체를 구석구석 오랜시간 도셨답니다.

 

정원을 다듬고 있는데 지나가던 차량이 들어와 웃돈 제시하며  자꾸만 팔라고 한답니다.

지금 팔지 않고 나중에라도 팔려면 본인에게 팔라고 한다니 사람들 보는 눈은 같은가 봅니다.

이 문은 항상 열려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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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편지를 보냈을까~

요즘은 이메일로 서신을 주고 받지만

저 우체통 안에는 그리움, 기다림이 항상 존재하는 상징적 물체입니다.

이 때부터 강한 바람을 동반한 게릴라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서 사진을 더 많이 못 찍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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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입구에서 빼곰히 이 장면 하나 건졌습니다.

초점이 튀는 물방울에 맞았죠? 

단촛점 렌즈라 연잎이 아웃포커스되어 아쉽지만  그래도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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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사진도 마음에 듭니다. 우체통 모서리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잡아보았죠.

더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지만 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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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4일이 보이고 그 옆에 직접 그리신 재미있는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무 향이 그윽하기 이를 데 없고, 밖은 비 내리는 소리가 요란하지만 집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나무가 소음을 흡수한다고 하는군요. 나무 이름은 잊었어요 (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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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의 독특한 작업실 풍경입니다.

집이라 해서 안방 건너방 사랑방이 있는 그런 구조가 아닙니다.

집 한채에 커다란 거실과 넓은 테라스 그리고 부엌, 화장실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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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에서 잡아보았습니다.

꼬마손님이 방학이라 오는 터라 간이 수영장이 있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스며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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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모서리에서 렌즈를 돌렸습니다.

이 커다란 거실에서 두 다리 쭈욱 펴고 여러가지 모임을 가질 수 있겠더군요.

빌려입은 몸배 바지 입고 편안히 있다 보니 짧은 시간 있었음에도 무척 편한한 느낌의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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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초등학교 선생님 중 제 인생에 커다란 감명을 주었다거나하는 기억나는 분이 거의 없어요.

성함 기억나는 분은 한 두분이나 계속 교류가 있는 분도 없군요.

그러나  선배님은 나이 40-50 되어 찾아오는 초등제자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있음을 자랑하셨습니다.

강화 섬 전체가 선배님의 발길이 닿아있고 근처 사는 제 친구도 선배님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하루 일과 중 시간을 내서 같이 자리를 하였지요.

 

두 사람이 대화 도중 공통점을 발견하여 이야기를 하길래

한국은 한사람 건너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정말 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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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에

문화센터에서 각종 어학강의 수강에

인천시내에 있는 가족들 챙기고

문학 특강에

텃밭 가꾸기

꽃가꾸기

직접 만든 쑥떡도 대접하시고

냉동실 그득히 웰빙 식품재료 바리바리 저장해 두시고

싱싱한 고추가 주렁주렁 달린 온실가꾸기 하며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정성껏 맞아주신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유년시절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지나간 유년시절을 일 깨우는 작업을 해주시는 선배님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