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자야.
정말 오랜만에 네 글을 읽었구나.
여전히 감성적이고 은근히 아름다운 여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거 같아서 좋구나.
나는 지금 텍사스의 어스틴에 와 있단다.
우리 작은 아이가 이번에 텍사스 주립대 로스쿨에 가게 되어서
아이의 미국 생활 정착을 돕는다는 구실로 함께 왔단다.
가방 보따리만 달랑 들고 와서 시작해야 하는 유학생활이 어떤 것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터라 그저 의논 상대라도 되어 주려고 따라온 것이지.
다행히 여러 사람들의 기도에 힘 입어서
학교 근처에 있는 조용하고 가격도 마땅하고 깨끗한 아파트도 잘 구했고
자동차도 그리 어렵지 않게 제 맘에 드는 것을 샀단다.
여기서는 자동차가 없으면 꼼짝도 못하니 차는 곧 신고 다닐 신발이나 다름이 없잖니.
생각해 보면 참 감개가 무량하단다.
작은 아이는 우리가 처음 유학을 떠나올 때 강보에 싸여 따라왔던 아기였는데
이제는 제 길을 찾아가겠노라고 앞장을 서서 이리 먼길을 떠나오게 되었으니 말이다.
내가 미국을 떠난 것이 92년 말이었으니까
근 20여년 만에 이 땅을 다시 밟아보는 것인데도
내 잠재의식 속에 있던 많은 경험들이 고스란히 다 살아서 나오는거 있지.
하나도 낯설지 않은게 참 신기할 정도란다.
날씨만 어지간 해도 너를 보러 가고싶다고 나서겠구마는
하도 무섭게 더우니까 어딜 간다고 나서지를 못하겠다.
그래도 같은 땅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참 가깝고 좋구나.
다음주가 되어야 인터넷이 연결이 된다니까
인터넷 연결되고 나면 통화라도 하자.
내게 쪽지로 네 전화번호를 좀 보내주렴.
암튼 반갑다. 친구야.
여기서 17일에 떠나서 LA로 갈거야.
거기서 주욱 머물다 23일 오전 비행기로 한국에 간다.
캘리포니아 쪽에서 어떻게 지낼지는 아직 미정이야.
그냥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지낼 생각이다.
연락이 되는 지인들과도 만나고
내가 살았던 몬트레이도 한번 다녀오고 싶다.
인옥이도 지금 미국에 있는 모양이지?
워낙 자주 다니는 친구라 서울에 있는거나 미국에 있는 거나 매한가지네.
나도 어쩌다 보니 올해엔 친구들을 거의 못 봤다.
이제 돌아가면 조금 여유가 생길라나?
암튼 인자야.
정말 보고싶다.
춘선아
인옥이가 20일경 LA에 갈 모양이야
그 전에는 17일경 즈음에 내가 워싱톤에 가서
인옥이랑 영옥이랑 함께 함 정례 목사님 한테 갈 예정인데
내 계획이 확실하지는 않아
딸 아이를 16일에 학교에 데려다 주고 와야 하고....
아뭏튼 다음 주 중이면 좀 윤곽이 잡힐것 같아
전화 하기가 아직 여의치 않으면
이멜 할래? kimmyyoon@yahoo.com
내가 요즘 인터뷰하느라고 좀 분주해서
일이 잘 되면, 내가 회----엑 인옥이랑 LA로 날라 갈까나
규희도 그 곳으로 오라고 하고... 생각만 해도 신나는데...
춘선아.
어제 문자 받았는데 답장을 하면 또 그 쪽에서도 돈내는 것 같아 참았어.
근데 어디서 인터넷 한거니?
나도 봄날에다 쓰려니 어제는 하도 고단해서 혜숙이에게 전화로 알려주고 말았단다.
20여년 만에 찾아가 본 유학시절의 나라!
나도 그 기분 잘 알지.
LA에서 즐거운 시간이 되겠네.
기대된다.
너 다녀 오면 기행문 꼭 써야 해.
숙제!
춘선아
반갑다, 오스틴에 있구나
나는 20일에 LA 가서 부모님과 지내다가 9월 1일 한국 들어가려고 하는데
너가 23일에 한국 간다니 만날 날이 이틀 밖에 없네
우리집 전화 301-498-2455 CELL 301-768-6145 전화해
인자야, 일 시작하면 시간내기 어려우니까, 이번에 EVENT 한번 만들어 볼래?
짜장면? 음식 맞고요~~! 맛있는 거 먹었다고 내 이름까지 불러주니 내가 안 나올수가 없네...thank U^^.
짜장면! 하니까 작년 12월에 서울 갔을 때 친구가 불러줘서 하인천 차이나타운에 '자금성'이란 데 가서 짜장면을 먹었던 생각이 나는구나.
(그때 함께 있었던 친구가 목인옥, 곽운봉, 홍인자, 박효진이었음.)
정말 몇십년만에 하인천에 가봤었다, 그날.
정옥아 ~
결혼 30주년 축하한다.
정말 멋지게 파티를 한 사진 잘 봤다.
모두들 얼굴이 해같이 빛나고 행복해 보여서 참 좋더라.
느그 큰 아이들도 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니?
이렇게 인터넷으로 소통하다 보면
지구촌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거리랑 상관없이 참으로 가깝게 느껴지니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요즘은 거리에 구애를 받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더라.
비행기로 슝슝 날라다니면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어.
언제 한국에도 왔었구나.
하긴 나도 하인천에 가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거기가 짜장면의 원조라는데....
너도 짜장면을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나는 어제 교히에서 짜장밥 얻어 먹었다.
새로 왔다고 새교우 방에서 목사님과 같이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 ㅋㅋ
인자가 음식을 잘 하나 보다.
짜장면도 집에서 해 먹고....
그나저나 인터뷰 잘해서 좋은 소식 있었음 좋겠다.
춘선아!
아고~~~ 이게 얼마만인고. 근데 쪽지 보내기가 뭐야?
지난 주에 그렇잔아도 규희가 전화가 와서 대충 소식을 듣고 있었는데
어떻게 연락이 될려라 궁금했었는데...
너무나 반갑다.
전화번호: 집; 919-401-5674, cell; 919-806-7893
앞으로 여정이 어떻게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