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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한인타운에서 70 마일 서쪽으로 가면 콜롬비아라는 동네가 나옵니다.

한시간 15 분 아버지 차를 빌려 타고 달려 갔던 그 방문에서 참으로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친구는 연합감리교회의 목사로서 이번에 미국교회를 담임하게 되어 이사간 지 석주일도 못 되었어요.

작년에 선교 본부 일을 사임하고 조금 쉬다가 미국인 교회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한 것이 좋은 평을 받아

이번에 풀타임 사역자로 승진 발령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을 영육으로 자주 먹이고 사랑한 결과 이렇게 멋진 승진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물론 친구는 영어도 거의 완벽하다시피 하지요.

거의 날마다 책 한권씩을 읽고 번역도 많이 하고..실력이 대단하답니다.

그위에 열심히 기도하며 돌보니 파트타임 일년만에도 벌써 그분들의 마음을 얻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군요.

이번에 전임 사역자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정든 그곳을 떠날 마음은 없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오게되었다네요.

 

실제로 바꿔놓고 생각하면 아시아 여자, 그것도 환갑도 지난, 혼자 사는 사람을 마다 않고

전임으로 불러준 그 백인 교회 직원들과 교우들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납니다...

참 사랑이 많고, 너그럽고, 복받을 만 하지요?

까다로운 한국교인들 같으면 어림없어요. 여러가지 조건 맞추라 고집할게 분명하지요.

 

저는 압니다. 친구가 이번 사역에도 꼭 성공하여

그분들이 모두 감사해하며 반대하지 않았던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영원을 나눌 사랑하는 좋은 관계를 이룰 것이라는 것을.

친구 덕분에 그 시골교회가 역사이래 처음으로 부흥할지도...

 

격려차 가본다고 간 것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고 조용하고 멋진 곳에서 만난 친구는 아주 활기차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약간 스트레스가 쌓이지만....왜냐하면 모든 것을 영어로 해야 하고

회중 중에는 귀가 어두운 분이 있어서 예배 전에 완벽한 설교를 프린트 해서 제공하여야 하니까요.

 

이제 간신히 두주 지나서 벌써 평가..내지 권고 사항이 왔는데

목소리는 크게 해줄 것, 내용은 참 좋았다.. 그러더라고 합니다.

 

이 아름다운 교회는 30 년전 쯤 한 교우의 유산 백만불로 그당시 부라더스 유나이티트 교회와 감리교회가 합하여

한 교회당으로 모이기로 하고 지어진 교회당이라고 합니다. 워낙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곳이라서요.

교우들의 사랑의 손길이 사택주위나 교회당 주위 곳곳에 꽃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교회였습니다.

친구는 미국와서 살아보았던 집 중에서 제일 큰 집을 혼자 다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 세개에 화장실 두개, 지하실 전체가 오피스인 그런 집!

 

그 시골동네는 보통 한 집이 10 에이커(!)를 차지하고 집을 짓는 법이 있는 풍성한 동네인데

호수와 강까지 끼어 있는 아주 멋진 동네이기도 하답니다.

한번 돌아보니 국립공원에 비길 정도의 아름다운 동네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는 아직 다 둘러볼 기회는 갖지 못했지만 다시 가을에 가서 예배도 참석하고

하루 이틀 잠자면서 지내 보기로 하였습니다.

 

친구는 터밭에서 딴 호박과 고추 오이로 싱싱한 저녁을 마련해 주고

게다가 바베큐까지 멋지게 준비해줘서 정말 잘 먹고 돌아왔습니다.

그 터밭은 인터뷰 왔을 때 무엇을 원하는 것이 있는 가 물어보길래

터밭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무엇을 심고 싶으냐고 묻더랍니다.

그러더니 곰이 나오면 안된다고 사방에 울타리를 치고 멋지게 가꾸어 오이랑 호박이랑 상추랑  

심어 놓고 기다리더래요. 벌써 수확을 하기 시작했고 교우들과 나눠 먹기까지 한답니다.

 

아직 짐을 다 풀지도 못한 친구 시간을 너무 빼앗기도 뭐해서 부지런히 돌아 왔어요.

친구가 아니면 어찌 시골 미국사람 교회를 다 가보겠나 싶어 감사하고

새롭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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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 전면..꽃이 가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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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누가 새를 위해 집을 달아 놓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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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 후면..어디나 넓고도 넓은 공간이 평화를 자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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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 앞마당, 터밭 옆에서 교회를 바라보며...날마다 새벽에 나가 기도하고 있다고..
그리고 성도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권할 것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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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성가대장을 만나러간 사이 근처의 들에 나가 야생화를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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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안 거실에서 바깥을 내다보면 교회가 보입니다.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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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인데 벌써 호박을 말린다고 썰어서 늘어놓았더라구요. 부지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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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 앞에 이런 호랑나비 댓마리가 부지런히 꽃에서 꿀을 따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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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목사.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바로 5기 함정례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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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과 연결 된 산책로..이 길로 들어가면 산인데 곰이 나올까 무섭고 독풀도 있어서 잘 못들어 간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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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굉장한 성찬을 만들어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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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오는 길에 10 에이커 땅에 지은 집들을 구경했습니다. 정말로 넓고도 넓지요?
이 교회에서 정년퇴직 할때까지 있고 싶다고..
오래전에 그런 꿈을 잠깐 꾼 적이 있었는데 주님이 그 기도를 들어 주시는 가 보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깊은 감동을 받은 만남과 방문이었습니다.(2011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