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이제 정신 좀 차렸습니다.
어제 삼우제 마치고 오늘 미국에서 온 조카들 위해 병원 가서 영문 사망 진단서 떼고
간 김에 병원장, 주치의 선생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왔어요.
어머니께서 워낙 고령이시다 보니 자식들도 다 늙고 아프고 그렇거든요.
이 번 주는 다들 병원까지 예약이 되어있었는데 연기 안해도 되게 됬어요.
금요일에 돌을 맞는 녀석도 있고요.
고 녀석도 복이 많은 가 봐요.
저희 상중에 비 한방울도 안내리고
목요일 저녁에 별세하신 바람에 주말에 장례식을 끝내서
멀리서 온 애들 회사도 안빠지게됬고
우리 아들도 3일간 휴가인데 토,일, 월(일본은 휴일이래요) 빼고 3일 있을 수 있어서 내일 가요.
워낙 깔끔하신 성격이시라 그저 자손들에게 폐안끼치시려고 배려를 하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마의 끝자락에 장례식을 치르다보니
묘지 측에서도 그동안 너무 힘든 장례식만( 폭우 속에서 치르는 거)보다가
잘됬다고 덕담들을 많이 해주셨답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며칠 만에 들어 와보니 세상에나 계좌번호까지 올라 와 있고...................................
참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송구스럽고 감사함니다.
제가 뭘 했다고 이리 멀리까지 챙겨주시는지 진짜 감동이에요.
그런데 제가 잘 모르는 분의 이름으로 입금된 것이 있어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서선옥" 씨가 누구신지요?
다른 곳에 보낼 것이 착오로 들어온 건 아닌지 좀 걱정 스러운데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이제부터 폭염의 날씨가 계속될텐데 8월 정기 모임 잘들 다녀 오시고
건강하시기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옥아~
정말 수고 많이 했어.
덥지만 날씨 덕도 봤고 순조롭게 상 잘 치룬거 같네.
몸 상하지 않게 푹 쉬어라.
정기 모임 같이 하면 좋을텐데~
겨울 정기모임을 기약하고 잘 지내~
이 글 보기 전에 서선옥후배와 전화가 됬는데 암튼 감사합니다.
오늘 부로 우린 친구가 되었답니다.
다들 너무 감사해요.
오늘 구청에 가서 사망 신고하니까 주민등록증도 가져오라네요.
요걸 반납 안하면 나쁜데 사용되기도 하나봅니다.
우리어머님은 너무 고령이셔서 누가 가져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모처럼 대청소 하고
아들이랑 둘이서 고급스러운 된장찌게 끓여서 오랫만에 맛있는 식사를 했어요.
된장찌게에 감자도 많이 넣고 매운고추에 조개살에다 작은 전복 넣으면 (오늘은 없어서 그냥 큰 거 넣었어요)
보기에도 무지 고급스러워 보이고 진짜 맛있어요.
거기다가 잘난 척까지 하자면 시간 날 때마다 종류별로 김치를 담가두었다가 이번에 아주 요긴하게 잘 먹었어요.
장례치르고 다들 지쳐있는데 사먹는 것도 쉬운 일 아니쟎아요?
그저 사람이 모이면 궂은 일이건 좋은 일이건 먹어야 하니까요.
열무김치 , 부추김치, 총각김치, 오이소배기,
그리고 마늘장아찌, 마늘쫑 장아찌, 깻잎 장아찌, 멸치볶음. 김
이러니까 그냥 다들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마지막 날은 삼우제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복국전문점에 가서 근사하게 사먹고 헤어졌지요.
참 쓰고 보니 인사장에 이런 수다 떠는 사람은 저말고는 없겠어요. ㅎㅎㅎㅎㅎ
요즘에는 자기 PR 시대라서..................
이상한 선입견들이 있어서 제가 피아노보다 살림을 더 열심히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런 것도 하세요? "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참고로 저도 순호대장처럼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장아찌 모두 집에서 담가 먹는답니다.
사먹는 것보다 훨씬 편해요.
한번 수고로(물론 좀 돌봐야 하지만) 일년내지 길면 이년이나 맛있게 먹을 수 있고
훨씬 싸게 들어요.
맛은 둘째치고 믿을 수 있으니까요.
??
명옥이가 이제 제자리로 돌아 온 것 같네!!~~~
아무렴!~명옥이는 이렇게 재잘 재잘거려야 명옥이다워!!~~~ㅎㅎㅎ
작년 딱 이맘때 우리 시어머니 돌아가셔서(내가 그랬지?~하루 차이라구)...사망신고하러 갔더니
명옥이 말대로 주민등록증 가져오래!~~알았다하고 여지껏 안낸 거 !!~~뭔 일이 있겠어!!연세많아 돌아가신 분꺼가~~~
큰일 치루고 나면 다들 맥이 풀리는데 야무지게 평소 밑반찬 고루고루 만들어 놔 실속있게 식구들 챙기니!자랑해도 돼!~~
다른 식구들도 어머니 살아계실 때는 한마디씩 궁시렁거리지만 가시고나면 풀이 죽어요!~거 이상하대!!~~~
이제 씽씽한 명옥이로 돌아와서 활기있고 재밌는 생활 즐기기 바래!!~~~~~
???명옥아!!!!
너무 수고했다.
좋은 날 택해서 가셔서 후손들에게 좋은 일 하셨구나.
나도 갈 때에 그렇게 축복 받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 본다.
이젠 곱게 가신분 이야기를 들으면 남의 일 같지 않게 들린단다.
힘든 일 치뤘으니 건강 챙기기를 바란다.
그리고 서 선옥은 13기에 있는데......
50주년 경주 여행시 인상깊던 빨간 바지 후배와 이름이 똑같다.
동명 이인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