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한때...

 

우리 자신은 전혀 느끼지 못했었지만..

우리나라에 한때 독재 정권이 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시절 안기부(안전 기획부)라는 것이 남산 중턱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을 그냥 남산이라고 칭했었지요.

그 당시에 그들의 권력은 정말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였습니다.

 

바로 그 시절 서울의 대부분의 일간 신문사에 안기부 요원들이

상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아침에 신문사 직원들처럼 출근을 해서

신문을 검열하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언론을 통제를 함으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철저하게 막았고

국민들은 독재 하에 처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고

그래서 정부에서는 해서는 안 될 일들을

감행 하였던 것입니다.

 

편집부에서 기사를 마감하면 조판부 직원들이

부지런히 식자를 해서 조판을 마치면

(당시에는 그런 방법으로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신문이 인쇄되기 전에 교정도 보고 편집 상태도 살피는

마지막 작업을 위해 탁본을 뜨듯

신문을 몇 장을  먼저 만들어 냅니다.

 

바로 독재 정권이었던 그 시절 안기부 사람들이 상주하면서

인쇄하기 전의 신문을 검열 하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문에 혹시 정부를 비판하거나 체재를 반대하는 기사를

골라내어 가차 없이 삭제를 하였습니다.

 

시간을 다투어 인쇄하기 직전에 일어나는 일이었기에

당시의 신문은 꼭 기계 충 때문에 머리카락이 군데군데

빠져버린 것처럼 신문에 허연 부분이 있는 채로

인쇄가 되어 배달이 되었었지요.

 

뿐만 아니라 반 체재의 글을 썼던 사람이나

기자들은 남산이라는 곳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갔습니다.

그리고는 몇 일만에 또는 몇 주일 만에 다시 출근하였는데

그 사람들은 얼이 빠진 사람이 되어 돌아왔었습니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자존심을 다치는  모욕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어찌 아느냐구요?

당시에 저는 모 신문사 기획실에 근무하고 있었거든요..

 

그 후 정권이 바뀌고 제일 먼저 없어진 것이

안기부였습니다. 왜냐하면 정권에 편승해서

도에 넘치게 칼을 휘둘렀기 때문이지요.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바뀌고...

권력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걸

역사는 우리에게 항상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