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 인옥아

나  왔어.

아늑한 내집을 비워두고 대처로 싸질러   댕김서

쌈박질을 일 삼다가  인제서  왔어야.(무신 야긴지 니는 알제?)

인자부텀은   집짓는  공사판에  꼭 백혀서   테모도나 참허게 헐려구 허네.

집 짓는 일이야 나몰라라 해두 되는데  그 잘난 농사는 내 책임이거든.

집 둘레 오백평  건사하기가  예삿일이 아녀.   느그들 필요하믄  좀 떼어가.

여기 저기다 옥수수도  심구,  호박모종은  스므구뎅이는 되는가봐.   토마토 몇그루, 작물은 달랑  세가지.

지금 호박넝쿨이 여기 저기 넘실 넘실 뻗어나가고 있어.

거기서 솜털하나 다치지 않은  애호박을 ' 똑'  하고 딸 걸 생각하믄  흐믓해 죽것다.

 

내가 저번참에 그전 꺼 뭐 하나 찾다가  네가 올린 거  재미난 얘기를 보고

혼자 한참 낄낄거리고 웃었네.

그때도 ' 검열 '이라는게 있었는지  살짝 테스트를 해본 후  올린 건 아예 애교다.

요새처럼 우리 홈페이지가 뒤숭숭한 때는  그런 우스갯소리가 오히려  신선헌디

그거 다시 끄잡어다  놓구 같이 웃을까  거시기허믄 말구.  50페이지 734번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