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터울인 우리 6남매는 어렸을적 무지 싸우면서 컷다.

나는 둘째이다보니 언니와 바로 밑에 동생하고 번갈아 가며 싸웠는데

날마다  어떤때는 자면서 이불을 당겨가면서 까지 싸웠다.

그야말로 피터질정도로....

 

그때마다 아버지는 둘이 똑같아서 싸우는거라시며 둘 다에게 벌을 내리셨고

묵묵히 벌을 받는 언니나 동생에 비해

항상 옳다고 주장하며 불만이 많은사람은 늘 나였다.

 

나는 늘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였는데

아버지는 항상 똑 같은 질문을 하셨다.

 

"너가 반대로 언니(또는동생)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겠니?"

 

내 기억에는 대답을 제대로 한적이 별반 없는것 같다.

 

임시총회 내내  난 아버지가 늘 말씀하시던 "易地思之" 를 생각하였다.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씀이 옳고 건너방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라는 말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그나름대로의 정당성은 있는것이고 그래서 의견대립이 있게 마련이다.

 

난 발전기금을 300만원밖에 못냈다.

맨처음 발전기금을 낸다고 할때는 500만원을 내려고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좀 많다라는 생각이 들고 300만원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헌데 간사한게 사람마음이라더니

막상 낼려고 하니까 300만원도 많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100만원만 내도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돈은 귀중하다.

부자의 100만원과 가난한 사람의 100만원의 가치는 다를까?

절대 아니다 100만원의 가치는 100만원의 가치그대로이지 부자라고100만원이 10만원가치밖에 안되고

가난하다고 100만원이 1000만원 가치가 되는것은 절대 아니다.

 

총회장님이 기부하신 5000만원은 상당한 거액이다.

웬만한 회사원의 일년동안 땀흘려 일해야 받는 커다란 금액이고 인천의 변두리에 가면 작은 빌라를 살수있는 그런 돈의 가치다.

 

나는 생각해 봤다.

내가 100억 부자라면 선뜻 내놓을 수 있었을까 하고

절대 못 내놨을 것이다.

 

나는 묻고 싶다.

모든 인일의 동문들에게

"당신은 5000만원을 인일을 위해 내놓으실 수 있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