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그런 경험 하셨겠지만 댓글이나 본문 쓰고 나서 후회 안해 본  사람 있을까요?

안되겠다 싶어 지우려고 들어와 보면 벌써 다른 댓글이 좌악 올라온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그러다보면 점점 간이 커져서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게 되더군요.

또 그렇게 안되면 인터넷이라는 것에는 익숙하게 될 수가 없고요.

 

예전에 TV 에 민주화 운동권의 선두에 서셨던 목사님께서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나오셔서 그러시더라구요.

고문도 너무 힘들고 그래서 이번 재판정에서는 그들이 원하는대로 그냥 손들고 말아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오신대요.

그런데 막상 가서 자기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방청석을 꽉 채우고는 용기를 잃지 말라고 구호를 외치는  걸 보면

도저히 말을 바꿀 용기가 안나신대요.

그러다 보니 또 계속 투쟁하게 되고 자신은 점점 영웅이 되더라는 이야기였는데 마음에 와 닿았어요.

 

어떤 사안에 대해 처음 문제점을 제시하시는 분들도 비슷하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표면으로는 안나오지만 오프라인이나 전화로  동조내지는 강권까지 하시는 분들의 숫자가 만만치 않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총대를 메시게 되는 거 아닐까요?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 우리 게시판에서의 토론(격문처럼 보이기는 하지만)이 많이 비하되고 있는 것 같아서요.

그리 아름다운 내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뭐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내용자체도 흔히 있을 수 있는 그런 거라고 여겨지는데요.

이런 문제가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 동창회가  일을  많이 , 또 크게 하다보니 생기는 거 아니겠어요?

 

정치판이나 국회에서는 별별 모습을 다 보이는데 여자동창회라고 해서 공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게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전 이해가 잘 안갑니다.

그리고 저 개인으로는 사실 여부가 아니고

왜 문제점을 제기한 것에 대해 아무 반응이 없을까 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구요.

 

어차피 요즘의 시대에는 환상이라는 게 거의 없어졌고 진실이 왜곡된 소문도 한 번 퍼지면 걷잡을 수가 없쟎아요?

모든 일에 양 면이 있듯 인터넷도 그 특성상 나쁜 점도 있지만 단 번에 뭔 가 알릴 수 있는 좋은 점도 있지요.

2기 선배님들께서도 이 문제가  사사로운 친구끼리의 갈등으로 변질 되어가는 게 염려스러우셔서

고심 끝에 자유게시판에 올리신 것으로 해석됩니다.

 

저는 홈피 중독자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터라 매일 들락날락 하고 

그러다 보면 오지랍 넓게 댓글도 많이 달게 되더라구요.

왜 남들 다 읽는 홈피에서 토론을 벌이느냐고들 하시기도 하지만

아시다시피 먼 미주에서도, 저같은 지방에서도 관심은 다 같은데 실제로 의견을 피력하기는 쉽지가 않지요.

발전기금 걷을 땐 공평하게 다 하고 일처리과정은 멀리있으니 모른 척 하라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방법으로 공고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명문 여자고등학교 동창회는 이런 토론 하면 안되나요?

말로야 명문 어쩌고 하지만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가 는 남들이 더 잘 알던데

그 사람들이 우리 여학교를 그저 보기만 하는 화초처럼 여기지  뭐 그리 높이 평가 하냐구요

오히려 의식있는 글들이 올라올 때

"여자들이 생각보다 속들이 깊네"라고도 하시더라구요.

 

아름답게만 보여야 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홈피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가진 환상이 아닐까요?

 

예술도 그리 변해왔쟎아요?

아름다움만 추구하던 것에서 점점 추상화며  심지어는 끔찍주의 문학이라는 게 다 있더라구요.

 

어느 단편 소설에 고향 떠나 가서 성공한 한 친구가 고향에 돌아와서

 그리웠던 초가와 시내가 없어진 걸 한탄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때 고향에 남아있던 친구가 항변을 하지요.

"너희들의 그 사치스런 추억을 위하여 우리는 언제까지나 빗물 줄줄 새는 초가 속에 살아야 하느냐" ?고요.

 

전 이런 토론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댓글도 달고 그러지요.

물론 아직 정착되지 않은 문화라 그런지 좀 거친 부분은 있지요.

허지만 점점 발전해 나갈 꺼에요.

 

우리의 호 불호와는 무관하게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지않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문제 삼아야 할 것은   본문보다도 오히려 내뱉듯하는 댓글이고

무조건 글 쓴 사람을 평가 하기 전에

그 분도 똑같이 인일을 사랑하고 계시는 마음에서 쓴 거라고  믿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실 가만 있는 게 쉽지 문제 제기하는 게 쉽겠습니까?

무관심한 사람이 뭘 하겠어요?

 

엄마가 자식 교육하는 방법이 가지가지인 거 처럼 누구나 모교사랑의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우리 확실하게 하자구요.

이건 인일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토론이지 싸움이나 분쟁이 아니에요!!!!!!!!

 

우린 모두 인일을 사랑하는 한 편입니다.

그러니까 슬퍼하시지들 마시라고 제가 또 오지랍 넓은 짓 했습니다.

참 인일여고는 복받은 학교에요.

이리도 동창들의 모교사랑이 지극한 학교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21일의 총동창회의 결과가 기대됩니다.

잘들 하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