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결코 작지 않았던 음악회

 

습기를 머금은 초여름 어느 날

아주 작은 공간에서 펼쳐진 음악회

늘 피아노소리를 들으며 노래를 부르며 사는 직업(?)을 가졌지만

내게 젤로 못하는게 뭐냐 물으신다면

단연 노래요

단연 악기 연주요다.

그래도 들을 귀는 있어서 다행이다.

 

요즘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느라 멀미를 하고 있지만

오늘의 경험은 내 추억의 갈피에 한 페이지가 되었다.

좀 바삐 나오느라 마지막 샴페인 터트리는 것두 못 보구와서

영 찝찝하니 거시기 하지만...

 

선배님들 짬짬이 레슨 받아서

학예회에 오르는 초딩처럼

상기된 얼굴로 무대에 서는 모습들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연습때 보다도 못했다고 아쉬워들 하셨지만

내 귀엔 넘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더듬거리는 어린 애기의 서툰 말이

더 강한 웅변이 되기도 한다.

아마추어의 멋이 따로 있고

전문가들의 화려한 무대는

더 말할 나위도 없고.

 

암튼 아름다운 밤이었다.

금요 밤기도회를 하고

새벽기도가 없는 토요일 새벽시간이

내겐 한 주의 황금시간이다.

내가 맘 편이 이 방에서 놀 수있는...

 

신입회원 환영을 위한 음학회란 부제가 붙은  봄날음악회.

만찬이 곁들여진 이 잔치에 초대된 것이 참 많이 기쁘고 감사하다.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