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작지만 결코 작지 않았던 음악회
습기를 머금은 초여름 어느 날
아주 작은 공간에서 펼쳐진 음악회
늘 피아노소리를 들으며 노래를 부르며 사는 직업(?)을 가졌지만
내게 젤로 못하는게 뭐냐 물으신다면
단연 노래요
단연 악기 연주요다.
그래도 들을 귀는 있어서 다행이다.
요즘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느라 멀미를 하고 있지만
오늘의 경험은 내 추억의 갈피에 한 페이지가 되었다.
좀 바삐 나오느라 마지막 샴페인 터트리는 것두 못 보구와서
영 찝찝하니 거시기 하지만...
선배님들 짬짬이 레슨 받아서
학예회에 오르는 초딩처럼
상기된 얼굴로 무대에 서는 모습들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연습때 보다도 못했다고 아쉬워들 하셨지만
내 귀엔 넘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더듬거리는 어린 애기의 서툰 말이
더 강한 웅변이 되기도 한다.
아마추어의 멋이 따로 있고
전문가들의 화려한 무대는
더 말할 나위도 없고.
암튼 아름다운 밤이었다.
금요 밤기도회를 하고
새벽기도가 없는 토요일 새벽시간이
내겐 한 주의 황금시간이다.
내가 맘 편이 이 방에서 놀 수있는...
신입회원 환영을 위한 음학회란 부제가 붙은 봄날음악회.
만찬이 곁들여진 이 잔치에 초대된 것이 참 많이 기쁘고 감사하다.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선배님의 삶을 엿보게 되었네요.
넘 멋지세요.
주향이한테 모든 일 미루고 혼자 나와 넘 미안했습니다.
팔불출처럼 내딸 자랑했었는데...
음매 기죽었어요.
야무진 딸의 연주 정말 황홀했어요.
광숙언니 딸의 실로폰 연주도 흔하게 볼 수없는 멋진 풍경이었구요.
마지막 앙상불 무대를 꼭 보고가야 한다고 하신 뜻을 알았어요.
안 보고 왔음 후회할 뻔....
마지막 합창곡만 다 못부르고 왔네요.
행복한 현장에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요모조모 챙기시느라 애 많이 쓰셨어요.
???주향아!!!!
연옥아!!!!
혜숙아!!!!
너무 수고했어.
묵묵히 궂은일 하는 너희들 너무 자랑스럽고 예쁘다.
너희들 땜시롱 사는 맛 나는거야.
출연진 여러분 수고했어요.
명옥이 너무 피아노 잘 치드라.
우와 소리가 절로 나드라.
그런데 그 긴곡을 어떻게 그렇게 연주 할 수 있는지
난 참 경이롭다.
그런데 옥규는 언제 그렇게 키타를 배운거니?
제자들과 어울려서 한합주 너무 멋있었다.
솔메 연주는 아주 부러웠어요.
무언가를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고
또 훌륭한 연주가 되었어요.
그리고 순애와 승숙이의 이중창은 너무 훌륭했어요.
순애의 노래는 들어본 적 있지만 승숙이의 노래는 처음인데
어쩜 그리도 잘할까?
난 노래를 못하니까 많이 부러웠어요.
전문 음악인들인
우리의 딸들. 한 유정, 김 신애, 강 설혜.
피아노 트리오 연주 환상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광숙이의 딸 정은이의 실로폰 연주는 신선했구요.
너무 너무 아름다운 밤이였습니다.
혜숙샘 다시 한번 수고 고마워요.
-나중에 기회가 또 온다면 선생님은 빼야겠어요 훗-
-끼워 줘 ㅜㅜ;; -
-안돼욤 흥흥! 오늘 맛있는 거 잘 먹었고 즐거웠어욤! ^^-
요거이가 오는 길에 보내온 그 플릇 연주한 아이의 기쁨 가득한 문자랍니다.
그 아이는 전생에 아마 음악가였을지 몰라요.
일도 안 하고 노래만 부르거나 악기만 연주해서 벌 받느라고 살짝 귀가 안 들리게 태어난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하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악기를 만집니다.
청각장애아가 스스로 악기를 만지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사실 그런 일은 별로 없습니다.
잔청이 있는 아이들은 많이 있지만, 권하지 않는데 자기가 스스로 음악을, 악기를 접하는 일은........?
음악의 세계를 통한 장애의 극복 어쩌구 저쩌구, 이런 말은 정말 어쩌구 저쩌구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잘 할 수 있거나 잘 하는 일을 하니까요.
아주 신기한 일인데, 난 그렇게 신기하게 보지 않고 아주 즐거운 일로 봅니다.
그 아이의 즐거움이 감지되거든요.
오카리나를 배울 때 -너 이따 수업 끝나고 나랑 같이 연습하자-
매일 꼬셨습니다.
너가 먼저 멜로디 하고 그 다음엔 내가 멜로디 하고 알았지?
무조건 시작하고 그냥 악보 보면서 암튼 했습니다.
우리 음악 선생님이 아주 좋은 사람이어서 아이들의 이런 요구에 무한 제공을 해 줍니다.
그 아이가 무척 자극을 받고 즐거웠는지, 같이 연주한 선생님에게 리코더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네요.
난 이제 훌륭한(?) 연주 덕분에 잘릴 위험에 처한 매니저지만, 그 아이가 즐거웠다니 그저 기쁘기만 하네요.
학생이 무섭긴 하네요. 아무 소리 못 하고 무대에 서고......
손가락이 줄 위에서 춤을 출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ㅠㅠ
제 부끄러움은 접고! 따뜻하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행기가 뜰 정도가 아니라 완전 쾌적 운행이었던 화림이 언니랑 우리 양순이의 그린 슬리브즈 연주, 아름다웠어요.
안정권에 들어선 플릇팀은 언제나 우리를 자극하고 자랑스럽게 하고 기쁘게 합니다.
그들의 늘 하는 얘기, 연습할 때는 정말 잘 했는데........ 이 말은 뭐 저도 하고 싶지만 ^^;;
아니어요, 연습 때도 잘 했겠지만 어제 연주 참 좋았고 즐겁게 들었어요.
이제 군악대 나오셔도 되겠어요. 뭔가 좀 달라졌어요. 자유로움이 느껴진달까....?
분발 분발!!
기타 학원 선생님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수련을 이어오고 계신 우리 신영이 낭군님!
그 비둘기가 좀 뜻대로 날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비둘기는 날 것이고, 시간을 갈 것이며, 실력은 늘 것이며,
우리가 입 아! 벌리고 감탄할 날 올 것이고!
다음 연주회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부러움을 느끼며 잘 들었습니다. 감사 감사!!!
7기 두 언니의 노래는 너무다 다정하고 편안해서 정말 즐겁게, 뭉클한 느낌 속에 들었어요.
최고의 악기는 역시 목소리? 각각 음색이 다 다른.
다음에도 또 들려 주세요~~~
이번엔 경선이 언니가 어떤 시를 읽어주실까 궁금해 하며 기다렸어요.
마치 자석에 쇳가루 붙듯 여러 가지 생각이 막 떠오르는 시였어요.
처음 읽을 때도 뭉클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시였는데, 언니 목소리로 들으니 더 다가오더군요.
언니는 좋은 국어 선생님이었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수업 시간에 더 많은 시를 읽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낭송이었어요.
다음에도 또 읽어 주시고, 형옥이 언니도 꼭 읽어 주세요.
노래는 많은데 시는 하나잖아요! ^^;;
다음으로 이어지는 프로들의 무대!!!!!
와~~~~~!!!
유정이의 바이올린, 신애의 첼로, 명옥 언니의 피아노, 셋의 트리오, 놀라운 광숙 언니 딸의 실로폰 연주.......
초등학교 때 연주했던 곡을 스무 살이 넘어서 다시 해석하며 연주한 유정이.
-그때는 그냥 연습해서 했어요. 곡이 깨끗해서 아주 간결하고 맑게 해야 되지요. 해석과 느낌이 다르죠 물론!-
똑같지는 않지만 유정이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건강해진 유정이를 보는 것이 즐거웠고, 앞으로도 우리는 유정이 뒤꽁무니 쫄레쫄레......
예일대 대학원 과정 중 방학을 맞아 왔다는 신애.
너무나 깊고 더 원숙해진 첼로의 소리는 거의 우리가 무슨 동굴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해 주었는데.
원~ 뭔 복이 많아 이런 연주를 이리 가까이 자주 볼 수 있는 건지......
연주를 봄으로써 우리가 아름다워졌어요.
고마워요 신애씨~~~
젊은은 말이 필요 없이 아름답지만, 어제 정말 인상적인 청춘을 또 만났어요.
광숙이 언니 딸!
상큼하고 경쾌하고 소탈하며 자유롭고 알차기 짝이 없어 보이는 딸내미.
그녀의 실로폰 연주.
마림바는 옮기기가 쉽지 않아 어제는 실로폰을 연주했는데(실로폰이 피아노만 하다고 보면 됩니다)
한마디로 뭐~~~~
못 보신 분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악기를 옮기는 일이 너무나 힘들어서 쉽게 모시지는 못 하지만(타악기 하는 사람들은 그게 좀 문제네요~~)
그래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사랑스러운 모습 보여 주어 고마워요 애기씨!
명옥 언니의 터취!
바쁜 와중에, 왼쪽 팔도 아픈 와중에, 연습도 충분히 못 하셨다는데 힘 있고 훌륭한 연주였고요,
기뻤습니다.
언니, 우리 앞에 서있는 언니는 <연주자>랍니다.
누구의 할머니도 누구의 아내도 아닌, 우리가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이번엔 새로운 어떤 곡을 들려 주실까
고대하게 만드는 피아니스트!
고맙습니다~~
혜숙아
이건 너의 능력이고 운명이야.
네 남편이 왜 너 주위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 모두는 이제 알 것 같다.
모두 네 덕분에 편안히 기쁨에 젖는다.
땡큐다 땡큐여!
새로 오신 신입 회원님들 환영 음악회라고 하고는 소개도 인사도 정식으로 안 하고 말도 안 시키고
그냥 음악회를 시작하고 끝내서 혹시 서운하셨나요?
하지만 말 없는 속에 무한 반가움 있는 거 아셨죠?
우리가 원래 그래요. 아무 거나 빙자해서 일 만들고 별로 형식 따지지 않고, 또 계속 가고 그러는 거 우리 잘 해요.
다음 모임 땐 꼭 연주를 들려주세요 희순 언니, 오랜 기도의 시간이 절로 느껴지던 맑은 얼굴의 명자씨 정말 반가웠어요. 빈손으로 가서
어떡한대요;; 자주 못 봐도 글로 많이 만나요~~
오실 줄 알았던 분이 못 오셔서 아쉬웠어요.....
주향씨...........
아들내미
다음에 또? 봅시다!
--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Three passions, simple but overwhelmingly strong, have governed my life: the longing for love, the search for knowledge and unbearable pity for the suffering of mankind.) --
이 말은 러셀의 글에 나오는 말인데, 줄을 긋고 공책에 써 놓았습니다.
나는 무엇에 대한 갈망과 탐구욕과 연민을 갖고 있는지 언젠가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요.
갈망과 탐구욕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는 걸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미완이라 아름다웠던 전반부와 노련해서 아름다웠던 후반부.
모두의 갈망이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마음을 담고 있는 갈망이던간에요~~
다리 꼬고 기타 품고 앉은 모습 넘 멋졌어요.
멋진 선생님과 함께 하는 제자들은 참 행복하겠어요.
귀로 다 들을 수 없었던 울림이 내 맘속에 지금도 여운으로 남습니다.
좋은 글귀를 남겨주시니 저도 다시 한 번 이 글의 의미를 곱씹어 봐야겠네요.
세가지 열정이라
사람에 대한 갈망
지식에의 탐구욕.
그리고 인류의 고통에 대한 연민.............
누구에게나 추구의 갈망은 있겠죠.
24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시간의 분배는 각자의 몫이요.
갈망의 깊이가 더 한 어느 곳에
시간도 물질도 내 노동력도 투자되는 것이리라 여겨집니다.
제자와의 문자 오가는 내용에서
언뜻 행복만땅 선생님 모습을 봅니다.
Three passions, simple but overwhelmingly strong, have governed my life:
-the longing for love,
-the search for knowledge and
-unbearable pity for the suffering of mankind. 러셀은 이런 세가지가 그 맘에 강렬했다고 하는데
저는 저를 포함, 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생명력을 만땅 누리고/ 각자의 생명력있음을 만끽하는 것이 서로에게 누가되지 않는, 우주가 각자에게 허락한 것을 모두 만끽하는
아마 즉, 모두모두 행복한..... 그런 삶을 살면 합니다. (다른 사람의 존재로 불행한 이웃은.... 벗하기도 더불기도 불편해-)
옥규야~
항상 자유로움이 느껴지고 늙지 않은 너한테 기타는 정말 딱이다.
너의 기타 솜씨 본것도 이번 음악회의 수확이야.
그리고 너의 제자 넘 귀여워.
담에도 제자들 많이 데리고 와.
너무 반가웠어.
--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Three passions, simple but overwhelmingly strong, have governed my life: the longing for love, the search for knowledge and unbearable pity for the suffering of mankind.) --
옥규야!!!!
저 글을 읽으며 또한번 감탄한다.
러셀의 글 이라고는 하지만 그글을 공책에 써놓은 너의 의식이
저글과 똑같이 느껴지는구나.
나도 복사해 놓았다.
무엇에 대한 갈망과 탐구욕과 연민을 가지고 있는지 천천히 생각해 볼려구......
네 제자들의 문자 정말 재밌다.
긴장해라 옥규샘.ㅎㅎㅎ
막내를 키우면서 얻게 된 삶의 교훈이
내 혼자 키우지 않았고 계속 그러하리란 것
나도 모르게 많은 분들의 사랑과 가르침이
그 애를 이끌고 성장하게 한다는 걸요.
목욕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어서 못 본
아빠에게 조잘조잘 어제의 감동에 대한
너무도 자세한 이야기로 바쁜 걸음을
막아서서는 자랑이 한참인 막내를 보니
고생했다하시지만 오히려 아이에게는
그 어떤 경험에서도 얻을 수 없는
귀한 것을 느낀 체험학습이였어요.
책걸이처럼 빠른 시일내에
맛난 것도 사주시고 멋진 것도 사주시며
가르쳐주신 스승의 은혜에 보답할
떡이라도 대접해야 할 것 같다고
결심하네요, 에미로서.
진행하랴, 반주하랴, 소소한것도 제대로
챙겨내랴 애쓰시는 혜숙언니와
따사로운 마음이 아무런 여과없이 분출되는
언니들의 미소와 서로에 대한 배려가
막내도 저도 신나서 "몸의 연주(!)"를
하게 한것 같아요.
어제 새로 강사가 뉴질랜드에서 왔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일연간 근무하다 왔다며
위로 두언니에 오빠 하나인 막내라네요.
오피스텔에 데려다주고 물과 쥬스 사주고
우선 자고 언제라도 괜찮으니 콜하라하고
집으로 돌아서는데 짠해요.
이제는 무덤덤할 때도 되었는데
언니없이 잘 자라서는 인터쉽이라고
미국으로 간 조카가 못내 못미더워
이 핑게 저 핑게 만들어서 한 달도 못 돼
버지니아 로 갔던 이모의 마음도 떠오르고
핸드폰을 같이 끼고 자면서 몇번을
깨면서 확인하니깐 옆에 자는 사람 왈
너랑 몇 밤은 자야 당신이 얼마나 세심한지
알거라네요.
고러곤 곤방 쿨 쿨 이네요.
아직도 지난 금요일밤의 감흥이
가벼운 흥얼거림과 몸동작을 낳네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금 내 앞의 있는 당신을 귀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선사받아서인것 같아요.
이제 겨우 정신을 차렸어요.
몇 십년 동안 서울 부산 오갔지만 이리 난리스럽게 돌아 온 건 처음이거든요.
너무나 사랑하는 작은 음악회 빠지고 싶지않아서 끝까지 매달렸는데
하루 전에 어머님이 안좋다는 소리에는 정말 돌아버리겠더라구요.ㅎㅎㅎ
96세까지도 건강하게 버티셨는데 며칠 더 기다리시지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기냥~~~~~~~~~~~~~~~~~~~~~~
암튼 우리 혜숙샘과 설혜양에게 부담 팍팍주고..........................
(이 사람들도 사안이 사안인지라 대타 반주라도 해보려고 일단 결심했어요)
그래서 연습이고 뭐고 그저 휴대폰 안 울리기만 고대하다가 오후가 되니까 마음 편해지더라구요.
이제는 전화 오든 말든 음악회는 하고 갈 수 있다 싶어서요.
덕분에 긴장은 덜했네요.
대신 좀 더 섬세한 부분 연습을 못해서 웅장한 슈베르트가 되고 말았지만 참 행복했어요.
한 때는 모든 걸 포기했던 피아노였는데
이 나이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딸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다니 말이에요
우리 봄날들은 왜 이리 멋진거야?
신입회원님들!
들어오기 잘했지요?
그리고 우리 주향이의 막내아들을 특별회원으로 팍팍 추천합니다.
그 아들때문에 정말 기분 좋았어요.
누가 요즘 애들 어쩌고 한대요?
시상에 그리 멋진 아들내미는 첨 봤네.
근데 이름 까먹었다.
음악회에서 돌아온 그 밤의 감흥을 노치고 싶지 않아 잠깐 끄적거리고 자느라
연주자들 개개인에 대한 느낌은 못 적었었네요.
바쁜 주일을 보내고 새벽기도 마친 지금 잠시 들어왔어요.
개량한복의 모습이 그리 멋진 것은 첨봤어요.
현역들이 울고갈 그랜드피아노의 울림이 지금도 제 가슴에 메아리지네요.
일찍 와서도 선듯 들어가지 못하고 주향이가 오기만 밖에서 서성거리며 기다리느라
늦게 들어가서 선배님과 변변히 대화도 못나누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백수가 가까우신 엄니를 두고 오셔서 연주에 임하신 그맘이 아리게 전해지네요.
넘 행복한 시간 선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무사히 가셨다는 소식이 무척 좋네요.
김선용 이예요.
오히려 귀찮타 않으시고 달게 반기시니
아이가 신이 나고 음악의 위력도 만끽한
귀한 밤을 주긴 것에
우리 부부 진심으로 감사하답니다.
먼길 마다않고 오셔서 파워풀한 연주와
젊은이들과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해 주시니 입으신 고운 한복의
여운만큼이나 감흥이 오래갈 것 같아요.
그다지 내놓을만한 재주가 없어서
다른이를 감동시킬 수는 없지만
주변의 귀한분들이 주시는 감동을
들을 수도 읽을 수도 있는 지금이
그리고 제 앞에 계시는 '당신'이
사랑스럽습니다.
명자야, 샴페인 못터뜨렸어.
다음에 놀러와서 하자.
어제 주향이가 너무 고생했어.
귀여운 아들도~! 너무 미안했어.
어쨌든 좋았다니 너무 다행이구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