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오늘은,
십년 쯤 전에 어느 강연회에 가서 들었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이 역시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생생하게 전달할 수야 없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달걀은 세울 수 있다.' 가 그날 강연의 주제를 위한 중요한 소재였다.
'달걀'하면 떠오르는 너무 뻔한 이야기가 있어서 모두들 당장 콜럼부스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 너무 뻔한 이야기다. 그 강연을 맡았던 김현수 박사도 달걀 이야기를 꺼내면서 곧 콜럼부스를 거론했다.
공교롭게도 우리 3동의 친구 김현수와 동명이인이신 김현수 박사는
당시 한국조기교육연구회 회장과 한국인간과학연구회 이사장직을 맡고 계셨다.
박사는 콜럼부스가 달걀의 뾰족한 부분을 조금 깨뜨려서 세운 방법에 대해,
그것은 달걀은 깨뜨리지 않고는 결코 세울 수가 없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라서
그것으로 달걀을 세웠노라고 말하기에는 충분치 못한 부분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박사는 콜럼부스의 달걀에 의문을 품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달걀을 세워볼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달걀을 실제로 세워도 좋고 못 세워도 그만, 다만 한 번 해보기는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도전을 했는데
(너무 빨리 결과를 알려드리는 것인감)
댤걀과의 장시간의 씨름 끝에 김박사의 손을 빌어 깨뜨리지 않은 달걀이 맨 바닥에 오뚝하게 섰다는 것이다.
박사는 만일 자신의 경험담이 거짓말로 들리면 가서 직접 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그날로 집에 돌아온 즉시 냉장고에서 달걀을 꺼냈다.
그날 강연은 '경험은 많을수록 좋다' 는 내용이 주제였던 것 같은데
나는 가슴에 달걀을 하나 품고 돌아왔던 것이다.
나도 달걀과 장시간의 씨름을 했다.
사흘째 되던 날 나도 식탁위에 오똑하게 달걀을 세울 수 있었다.
박사의 말은 사실이었고 나는 그 말이 사실 임을 실증을 한 것이다.
매끄러운 바닥 위에 중심을 잡고 오뚝 서 있는 달걀을 바라보며
나는 꿈을 꾸는가 싶었다.
시도도 안해보고 달걀을 깨뜨려야만 세울 수 있다고 굳게 믿은 콜럼부스도
그자리에 있던 보통의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고정관념의 틀에 매어 있었던 것이다.
어렵사리 세워놓은 달걀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며
나는 달걀이 서 있게 된 원리를 곰곰 생각해 보았다.
김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달걀을 세워봤다는 어떤 사람들은,
달걀을 들고 마구 흔들어 계란의 내부에서 흰자와 노른자가 섞이게 하면
내부의 질량이 고르게 되고 그러면 달걀 세우기가 쉬워진다고 그 방법을 설명한다.
그 방법은 결국 달걀을 죽여서 세우는 셈이다.
나는 노른자와 흰자를 마구 흔들고 섞어서 마침내 내부가 파괴된 달걀을 가지고
세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흔들지도 삶지도 않은 그냥 그대로의 달걀을 세워보고 싶었고, 마챔내 세웠다.
노른자와 흰자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며 살아 있는 그대로
달걀을 세울 수 있음에 나는 참 기뻤다.
살아 있는 달걀을 세운 나의 방법은
사전에 흔들거나 섞거나의 과정 없이
그냥 달걀의 뾰족한 부분을 밑으로 가게 하고
두 손으로 가만히 달걀을 잡고
달걀이, 되도록 곧게 서도록 조심조심 지지해주는 것이었고
(여기까지는 대개 같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마지막 단계는
달걀 내부의 노른자와 흰자가 스스로 중심을 잡을 때까지
오래 기다려 주는 것이었다.
달걀의 내부에서 노른자와 흰자가 서로의 경계를 허물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중심을 잡고 곧게 선다는 것!
둥근 달걀의 맨 밑바닥 어느 한 점에 달걀의 중심이 잡히면
그 중심이 지구의 중심과 일치가 되면서
콜럼부스처럼 깨뜨리지 않고도 둥근 몸으로 곧게 설 수 있다는 것!
참으로 경이로웠다.
중심이 흔들리거나 생각이 많아지면
나는 요즘도 마음 속의 달걀을 세워본다.
오늘 초파일(휴일)인데
나는 어디 놀러도 못(안)가고 심심하고 외롭네.
그래서 시방 달걀을 꺼내 세우는 중......
이러다 모두 따라 하것다
계란을 세운다는 생각은 해본일이 없는데 더군다나 뽀죽한것을 아래로 말이다
10분 지났는데 그데로 서 있구나 그냥두고 난 잘련다
헌디 웬 계란 세우는 야그를 하는지 ㅎㅎㅎ
암튼 못말리는 언니들!!!!!!!
전 어제 죙일 늘어져있던 시간 만회하느라 오늘은 무지 바쁩니다요.
겨울지나고 봄에 입어야 했던 옷들 펼치지도 못한 채 다시 개켜 넣고
밀린 다림질에 밑반찬도 조금 만들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음악회준비도 조금 하고..........
학생 때와 다른 건 시간 계산을 충분히 해놓아도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니
그저 안심할 수있는 정도로 해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지요.
전 남들 놀러갈 때는 정말로 움직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심심한 거 좋아하는 편이라서리........ㅎㅎㅎㅎㅎㅎ
언니들 사진 빨리 올려보서요.
명오기도 해 보드라고
또 성공! 내가 세운 계란은 현제 40분째~ 특별히 건드리기 전엔 서 있을것이 원리구먼 아래가 무거우니깐~
?나주거나주거나주거나주거나주거나주거나주거나
시상에 연즉 인일홈피에서 제일 멋진 주제이구마니,
?형옥이의 철학적인 그러면서도 아주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 정말로 공감을 끌어내능구마니,,,
달걀을 세우는 그 자체에만 성급히 목적을 두지 않고 본연의 달걀의 성품을 그대로 존중해주며???하하하하하
그떄 사진을 확실히 박아두어야 하는데 호문이가 기네스북에 올라가게 생겼써어,,,,
형옥이야말로 정말로 사물을 형옥이의 마음의 눈으로 보는 오직 형옥이만의 표현이 살아있는
완존 늦작가라도 되야할 재질이 보이네,,,
호문이,,몬 말리는 호문이,,,기네스북에 연락을 혀 봐아,,,
시상에,,,또 뭘 꼭 해 봐야하는 성격이구마니이,,,
암튼 몬 말리는 이닐들이다아,,,!!!하하하하하
?심심한걸 즐긴다는 명옥후배,,,
저는요, 평생에 내 입에서 심심하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내가 항상 바쁘게 움직이기에? 그렇다는거시 아니고
항상 제 마음/머리 속에는 나를 엔터테인 해주는 그 옛 나무 라디오상자 뒷속에
살아 움직이는 아주 작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던것 같은 그런,,,,,,하하하하하
머리속에 항상 아름다운/즐거운 파노라마가 지나간답니다. 하하하하하
?
형옥언니!
그러니까 마음을 비우고 집중하여
인내를 가져야 세울 수 있겠네요.
저도 오늘 저녁 집에 가서 한번 해 보겠습니다.
때론 우리가 선한일을 하다 낙심이 될 적이 있지요.
말씀엔 분명 선한일 하다 낙심하지 말라 하셨는데.......
형옥언니의 마음을 조금 헤아릴 수 있을것 같아요.
언니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형수언니를 위해서도 기도하겠습니다.
춘자 후배,
달걀 한번 세워보세요.
달걀 세우려고 하는 동안의
그 고요한 집중이 마치 명상시간처럼 좋답니다. ㅎㅎㅎ
기도해주신다니 너무 감사하지요.
맞아요. 지금 樂心 중이예요.
이 또한 즐거움의 하나지요.
달걀 박사님이 그날의 강연 중에
'아무 경험이 없는 것보다 차라리 나쁜 경험이라도 있는 것이 낫다.'고 하셨습니다.
여기 인천은 오늘 아침 비가 와서 아주 촉촉하고
나무와 풀들이 생기발랄하게 빛나고 있답니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 나와보니
초록빛이 햇살을 받고 눈부셨답니다. 좋은 아침이었어요.
난 냉면준비로 계란을 삶으면서도 계란을 세워야 겠다는 생각을 까마득히 잊었네.
인내심이 적은 내가 그계란을 세울수가 있을런지 저녁에 한번 해 봐야겠네.
춘자후배의 선한일을 하다 낙심이 될적이 있다는 말 정말 동의 합니다.
살다보면 그런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럴때는 실망스럽기도 하지요.
단번에 세워지기에 쉬운줄 알고
서있는 애를 다시 집어들어 스마일 그려넣고 다시 세우려니까
오잉? 이번엔 한참 애썼시유.
우와~~~~~
다들 대단하시다!
멋져버려!
우찌 그리 쉽게들 세우신담?
콜럼부스가 인일에 왔다가 꽁무니 빼고 달아나겠네.
주거라주거라 주거라 순자야
어제 계란을 세워 놓곤 사진이 찍히기전까지는 쓸어 질감시 말도 크게 못 했다네
영희야 화장도 시켰구나 난 근처에서 부시럭 거리렸더니 2시간 반 만에 쓸어 져서
다시 세우곤 잤더니 아침에 쓸어졌더군
조영희는 스마일 하고...
호문이는 화장 시켰다 하고
아주 잼 이네.
난 낼 골난 화장 모습으로 세워 봐야지.
안 세워지면 안 되는데 ...계란공주야
김영환이가 와서 내일 규정이와 셋이 만날 예정이다.
사진 찍어 볼께.
게란을 세우며 마음을 다스리시는 형옥언니가 너무 존경스럽네요.
저도 될까요?
아마 저는 성격이 너무 급하고 인내심이 없어서 안 될꺼예요.
호문언니도 조영희언니도 다 세우셧다 이거죠?
저도 한번 해 보겠습니다.
에고오,,,다들 주겨주네에,,,인일의 인물들,,,
콜롬부스의 계란을 약간 꺤후 세운후 왜 아무도 계란을 못 세웠게???
아무도 그 계란을 세울수 있다고 생각조차 안 했기 떄문이지,,
와 그 김현수박사는 계란을 흔들어서 세우고,,,
형옥이는 계란을 그 본연의 본질을 존중한체 세운 지구상의 첫 여인,
그런데 워쪄어,,,증거불충분으로 기네스북에는 전혀 올라갈수가 읎써어,,
갤국은 호문이가 올라갈 증거까지 박아 놨으니
얼렁 기네스 북에 연락하라닝게에,,,
영희는 첫 스마일훼이스 계란을 세운 사람,,
방장은 첫 찌푸린 얼굴의 계란을 세운 사람,,,하하하하하하
얼렁얼렁 기네스북.캄에 연락혀어,,,,,
춘자 후배님은
달걀대신 노래로 우뚝 서시면 되지요.
굳이 달걀 세우실 필요 없어라우. ㅎㅎㅎ
왜 그런 노래 있잖아유?
``~~~~ 노래의 달걀 위에 ~~~~~~~
춘자 후배님 노래가 듣고 싶어지네요.
언젠가 우리 노래방에서 함께 노래도 불렀었지요?
벌써 그리운 옛날이 되었네요. 보고싶땅.
요즘 형오기는 마니 부끄부끄하고 있는데
'존경'이런 말쌈하지면 더 부끄부끄해유. ㅠㅠ
순자야,
뭐라꼬?
내 계란이 증거불충분이라고라?
생각해 보니 그렇긴 하네.
증거를 대려면 고거슬 깨뜨려야할 거신데
차마 그럴수는 없으니께 증거불충분이라도 할 수 없따 그치?
에효~~~ 기네스북은 포기할게.
"노래의 달걀 위에" 라고라? ㅎㅎㅎ
춘자야.
너만 그런 거 아니고 나도 저렇게 가만히 집중해서 뭔가 하는 건 잘 못해.
우리처럼 못하는 사람이 있어야 잘 하시는 분들이 높아지는 거 아니니?
그러니까 우린 빠지자구요. ㅎㅎㅎ
나 이번 작은 음악회에 리스트가 편곡한 " 노래의 날개 위에" 하고
6월이니까 챠이코프스키의 뱃노래(이게 12개월곡집의 6월이거든)를 할까 생각 중이야.
그리고 나중에 함께 부르기도 하면 좋겠다 싶은데 이 곡은 그다지 연주효과는 없는듯 하다.
리스트의 손을 거치면 다 화려해지는데 요건 원판 불변의 법칙이 작용하나봐.
일단 내 마음에 그저 그래.
슈베르트의 즉흥곡과 이 곡 중 고심 중인데
혜경언니가 작은음악회니까 요게 낫겠다고 그러셔.
전체 프로그램 나오면 그 때 결정하지 뭐.
명옥언니!
오늘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움직이리수도 없어서 일을 못하고
중국침술원에 가서 침을 맞고 집에 와서 쉬엇더니
조금 나아지는것 같네요.
그곳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 참 보고싶어요.
명옥언니의 연주도 보고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하답니다.
슈베르트의 즉흥곡은 제가 참 좋아하는곡이예요. (그 곡은 길지도 않은데 꼭 치세요)
리스트가 편곡\했다는 "노래의 날개위에"는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언니의 연주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꼭 좀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 끊임없이 연주활동을 하는것 참 존경스러워요.
그곳 봄날식구들 정말 행복하겠어요.
연주자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감상할 수 있으니.....
언젠가 더 늙기전에 저도 그 작은음악회에 침여할 날이 오리라 믿어요.
디지니 컨써트홀에서 오케스트라석에서 베토벤 황제를 보고 들었는데
그 석이 $165짜리 였어요
모두들 로얄석에서 관람하게 됐으니..........
우리 남편이 불을 끄겠다고 공갈이네요.
그만 쉬어야겠어요.
춘자야.
이렇게 글로 써놓으니까 제법 연주가 비슷하지.
연주활동은 무신 그냥 함께 즐기는 거야.
춘자가 오면 함께 하자.
우린 누가 하자고만 하면 해요.ㅎㅎㅎㅎㅎ
슈베르트의 즉흥곡이 여러개쟎아?
내가 좋아하는 건 작품90 의 3번 하고 142 의 1번인데
작은 음악회라고 매 번 같은 종류만 하면 안되니까 계속 레퍼토리를 늘리고는 있어.
대곡은 좀 피하고 작은 음악회용으로.
그러다 보니 학생 때는 전혀 못해 본 곡들이 대부분이야.
이런 음악은 대부분 대가들이 앵콜곡으로 많이 연주하는 곡들이라
아름답기는 하지만 많이 알려진 것들이라 사실 부담은 아주 크단다.
허지만 우리의 목적이 함께 즐기자는 거니까 듣는 사람 위주로 짜야 한다구.
암튼 이런 것도 다 건강해야 하지 허리병 도지면 아무 것도 못하니까 조심해라.
지금 세웠어 사진 10장 찍었응게 올릴께 컴 근처라서 얼마나 서 있나 시간 재고 있는중임
쓸어질까봐 아주 조용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