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주향이가 막내 놈 키우는 애환을 늘어놓을 때
난 호강에 겨워 요강에 빠질 소리 한다고 핀잔을 주었다.
그녀 왈 다 장성한 두 딸이 해준 선물 입고 걸고 메고 다니면서
자기에게 염장지른다나 뭐라나...
둘 째를 막 낳고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다.
협골반이라 재왕절개로 둘을 낳았으니
아들 미련에 내 목숨을 담보로
또 도전을 하는 것이 엄두가 안 나서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가 지배하던 그 시절
가족계획을 하고 말았다.
그 후 재롱피면서 점점 숙녀로 자라나는 두 딸을 보며
또한 시대가 많이 변한 탔에 그리 아들 부러운 줄 모르고 살았다.
근대 6개월 전쯤 울 막내에게 남친이 생겼다.
대학 졸업반인 스믈네살 울 딸에게 지금 막 자동차회사에 취업을 한
어느 녀석이 프로포즈를 했다.
4년동안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던 같은 과의 복학생 선배가
졸업 전 결혼할 여자를 만들어야 겠다고 작심을 하고는
그동안 지켜보던 딸래미에게 손을 내밀었단다.
우연은 아닐 터 양주에 사는 청년이 내가 사는 인천에
첫 직장을 잡고 오피스텔을 얻어 자취를 시작했다.
면접관 앞에서도 여친이 인천에 있어 꼭 이 회사에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니
그의 취업에 우리 딸이 일조를 한 샘이다.
이제부터 주일에 우리 교회에 나올 거라고 하더니 3 주전에
예고도 없이 진짜 짠 하고 나타났다.
그 후 주일이면 어김없이 오는 녀석이 대견하다.
예배에 참석하러 온 것이기에
새로나온 성도로 대해야 하는데
첫 만남이 얼마나 어색하던지
내가 첫 선을 보는 것인 양 가슴이 뛰는게
영 기분이 묘했다.
호칭도 뭐라 불러야할지
아직 사윗감으로 대하는 것도 그렇고
아들을 키워 본일이 없어 사내애기 귀저기 가는 것도 참으로 민망하던데...
묘한 낮선 기분 그러면서도 싫지 않은 이 기분은 뭐지?
점심을 먹고 그 녀석이 돌아가고
온 종일 그녀석 덧니 난 웃는 모습이 어른거렸다.
아들~ 아들~ 하며 콧소리로 아들을 부르는 엄니들을
좀 재수없게 생각했는데
아~ 그게 아들 둔 엄니들의 특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 놈 참 밉상이네
고 녀석 훔치고 싶다.
근디~
그 집의 외아들이라니 어쩐다냐.
퇴짜놓고 아들 많은 집에서
다른 놈을 구해봐야 하려나.
아직 애숭이들인 주향이 아들을 데려올 수도 없고...
ㅎㅎㅎㅎ
이 밤에 끝자락을
한참 어린 동료 강사와의
노래 배틀로 맞치고 걸어오는데
시간이 지극한지라 거의가 취객인데
술 한 방울 입에 대지 않은 내가 더 취한 형상인듯
어둡고 퀘퀘한 냄새가 나는 거리를 활보했다
지나치던 포장마차의
닫혀진 비닐속에 놓여진
짙은 분홍빛 화분이 매혹적이고
나의 귀에 선곡된 소리들이 무색하게
거리를 덮던 핸폰가게도 빛만 요란하다
언제부턴가 목욕시간이
이웃을 배려한다며 짧아지고
벌써 컴퓨터는 인터넷을 열어놨다
나답지 않은 민첩함에 애들 재우고 하는 짓
이라선지 설레인다, 성급하게 명자글을 찾으며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너의
댓글과 글이 넘 반갑게 있더구.
벌써 너는 그 친구를(나까지 녀석이랄 수야 ...)
아들 삼고 훔친게야, 네 마음에는
아들이면 어떻고 사위면 어떠리
우리 손주들 부모되실 귀한 분들이신데
봄방 수노대장님처럼 사위도 내 아들만큼
사랑하고 인연을 귀히 여기면 되리 싶네
아~~~~~~
내일 아침에 온니들의 어떤
기발한 댓글이 명자글에 더해져서
나를 황홀하게 하실까
기대가 부풀어서 새벽밥 해야하는데
자러가기 싫으네
새벽에 퇴근해서 새벽밥 하는 녀자네.
난 애들이 자취를 하니
새벽밥은 커녕 새벽기도 끝나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면
남편 혼자 덜그럭 들그럭
뒤 늦게 간 큰 여자로 산다.
옛날엔 거의 시녀 수준이었는디
남의 아들 탐내기 보다 내 딸년들이
시부모 섭하게 하지 않는 며느리가 되어야겠지?
암튼 새로운 기분이더라.
울 딸 담주 월요일에
대학생 자동차대회 땜시 미시건의 디트로이트에 가는데
그 전에 남친과 도시락 싸들고 피크닉 간다고...
대회 마무리 준비하느라 맨 날 날밤치기하는 딸년 안스러워
내가 시장봤단다.
아무래도 도시락은 내가 싸야할 판이다.
그려!! 나여.....따끈따끈한 댓글 올리네...
나 목메달이여~~~아들만 둘이라...........핑크이불 만들면 딸 낳는다 해서 꽃그림 핑크이불했건만 ..
큰아들이 여친 생겼다고 선물에 지극정성에.........여친 엄마랑, 여동생이랑 잘 놀고...........
말로는 아들은 처갓집에 다 주는거여..하면서 언행일치가 않되는 것은 사랑과 섭섭함이겠죠...
지금부터 확실하게 해야되서 5월 8일 어버이날 노래하고 있죠.
."어쩌니? 어버이날이 곧 돌아오는데...부담되겠당~~
솔직한 맘은 처갓집만 가서놀면 미울것 같아요.....
명자는 남의 아들이 마음 설레게 좋아지는 구나.
고놈이 밉상으로 보이니 말여.
인숙이는 은근 샘낼거 없이
남의 딸을 떨리는 맘으로 마구 좋아하면 되겠구먼.
어차피 이쪽이나 저쪽이나 다 짝사랑 하는건데 뭐.
암만 그놈들이 이쁘고 밉상이어도 다 남의 서방 남의 마누라여.
내껀 오직 그사람뿐이라고.
내는 이래 생각하네.
살아 보니까 사랑 이전에 공동의 삶이란 게 중요하더라구.
명자후배 말처럼 엄청난 잘난 척(효자해보겠다고)으로
내 인생을 마구 망가뜨리던 옆지기가 요즘 싹 돌아섰는데 난 그게 다행이긴해도 좀 얄밉더라.
결국 자기 인생 생각해서 그리 된 것 같아서리..................................ㅎㅎㅎ
내가 언젠가 부부에 대해서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 !
"부부란 전쟁중인 잠수함 안에 있는 동지와 같다"
때로는 적군만도 못하지만 그렇다고 내려 버릴 수도 없고
그저 전쟁이 끝나야 갈라서든 뭘하든 할 수 있응께? ㅎㅎㅎㅎㅎㅎ
암튼 자식들은 모두 짝사랑이야.
요건 틀림없는 진리!
"암만 그놈들이 이쁘고 밉상이어도 다 남의 서방 남의 마누라여.
내껀 오직 그사람뿐이라고.
내는 이래 생각하네."
춘선이 말이 진리네.
얘는 참 아는 것두 많아요.
명자 후배
그렇긴 하지.
못 가져 봤으니까 그저 하나 있었으면 ~ 하는
있어 봤자여. 무슨 덩을 탈 일이 있는 것두 아니구.
내가 일본에 자꾸 가려는 이유
그래두 아들이 제 짝 없을 때 누구 눈치 안보고 같이 오순 도순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밥도 해주고, 부탁할 거 있으면 부탁도 하고 (요건 지금도 가급적 안하긴 하지)
명자 후밴 괜찮네. 딸은 시집가도 내 딸. 아들은 장가들면 ㅁ ㅉ ㄲ.
주향 후배는 말짱 꽝이 셋이나 된다구? (남의 아들을 꽝이라고 해서 미안. 지금 세상의 풍조가 글탄 야기지)
녜 찬정 선배님!
ㅁ ㅉ ㄲ 이 셋이예요.
명자의 두 딸이 꽤 잘 자랐더라고요.
엄마도 헤아리고 제 앞가름도 잘 하고..
오늘도 제 머리 하나 어쩌지 못하는
큰 녀석 데불고 가서 빠마 시키고 왔어요,
그래도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에게
매력 있으라고요.
명자는 아들이 부러웠구나.
나도 야~! 그런데 언제냐 하면 무거운거 들때야~!
그놈 참 ~~!!!맘에든다, 안봐도 좋은 사람일거라 생각~!!
어찌해서 국수줘~~!! 내가 너무 좋아하나?ㅎㅎㅎ
요즘 다 외아들이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