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월요일...
한 주를 출발하는 월요일이 우리에겐 휴일이다.
하지만 개척목회자 부부에겐 휴일이 따로 없다.
쉼에 익숙치 못하고 달려온 길
늦게 부름받은 남편은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단 강박증이 있다.
난 때때로 유유자적하고 픈 욕망이 있건만
남편과 보폭을 같이 하노라면
헉헉 숨이 찰 때가 있다.
그러던 그가 왠일인지
뜬금없이 봄 나물을 캐러 가잔다.
우리가 힘 쓰고 애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계절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주셨는데
우리가 맘껏 누리고 찬양해야 하지 않겠냐고
그리하여 썬크림 바르고
비닐봉지 두개 과도 두개 물 한병 들고
차에 올랐다.
실내에서는 스산함을 느꼈는데
차창 안으로 쏟아지는 봄볕이 뜨겁기까지 하다.
가까운 그린벨트지역 야산가의 밭둑에
프릇파릇 올라온 쑥잎을 칼로 도렸다.
아직 파종하지 않은 밭고랑에 냉이도 많이 있다.
어릴적 서곳이 고향인 나는
쑥보다는 냉이를 많이 캐러 다녔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도 쑥보다는 냉이에 필이 꽂혔다.
바구니가 아닌 비닐봉지에 가득찬 나물을 들고
집으로 와서 신문지 깔아놓고 쏟아놓으니
왜 이리 흐믓한지...
방바닥에 마주앉아 두개의 바구니에 쑥과 냉이를 다듬어서 골라 넣으니
마치 큰 일을 이룬 사람처럼 괜한 성취감이
배부르게 날 만족시켰다.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아낙네와 사는 내 남편은
행복한 사람이 아닐런지...
돈 많이 벌어오지 않는다는 투정도
넓은 집 좋은 옷 사달라고 닥달하지도 않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여자가 아닐까
울 엄마가 했던 것처럼
쌀뜨물에 된장 풀고 멸치 넣고 쑥국을 끓였다.
끓는 물에 데친 냉이를 꼭 짜서 고추장에 갖은 양념으로 무침을 하고
냉장고에 있던 여러 야채들을 꺼내어 비빔밥을 해서
오붓한 저녁상을 차렸다.
봄 향기가 그득한 만찬으로
우리의 봄나들이는 끝이났다.
내일 어떻게 가나 쭈빗대고만 있는데 내 친구가 어깨에 힘넣고 가게
해주네요. 하루의 나들이가 이곳의 자주 등장하시는 시처럼 그려지고
있네요.
명자손에 이끌려서 마음이 너무나 따스해서 그만큼
스산해하시기도 하는 선배님들 뵈러 갑니다.
뉘 뭐라하지도 않았는데도 꽁꽁 내 마음 부여잡고 살아가고있는
제게는
이렇듯 풀어헤치는 명자는 또 다른 모습의 선배로 다가서네요.
명자는 숨은 진주였던 것 같다.
글 쓰는 솜씨가 보통이 넘는데 지금까지 어케 참고 지냈노?
이참에 소설도 한 편 써 보고, 연극 대본도 써 보심이 어떨른지? 신춘문예 당선 소감부터 준비하시고...
제목: 봄바람
등장인물:최명자(주인공), 이주향, 강정원, 박경자, 진옥경, 안정애...
줄거리: 30년만에 만난 동창생들이 총동창회에 참석하며 일어나는 기막힌 이야기
선배님, 따뜻한 반김에 감사드립니다.
친구 명자가 작가 수준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봄날이 재미있네요.
오십줄에 이르니 가을보단 따뜻한 봄이 좋아집니다.
어릴 적 봄 햇살이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 때 참 따뜻했지요.
논둑에서 나물캐다 만나는 노란 꽃다지와 하얀 냉이꽃의 소박한 느낌도 좋았지요.
집집마다 피어있는 노란 개나리와
뒷산에 피어있는 연분홍 진달래꽃 가지를 꺾던 추억이 있는 봄.
그래서 저는 봄이 좋답니다.
제가 예전에 학교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사온 적이 있는데
그 강아지 이름도 '봄이' 랍니다.
그 '봄이' 아들은 진달래를 닮은 '분홍'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봄날은 간다' 이지요.
???17기 명자!!!!!!!!!!!!.
어느날 짠하고 등장하더니
언니들에게 행복한 즐거움을 주네.
함께 봄나들이를 한양 마냥 즐겁다오.
내일 얼굴 보여 준다니 기대가 만땅.
쑥국에 비빔밥.
침 넘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