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봄날!
볓은 따사로운데
바람은 겨울보다 더 시리게 옷 속을 파고들어 가슴팍를 애리게 한다.
인일 5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동춘역에서 지하철을 바꿔타고 인천대입구역에서 내렸다
한껏 멋을 낸 적당히 서리가 내려앉은 퍼머머리의 여인들이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또 더러는 아직은 여인의 냄새를 내고싶어 하는 오십줄 넘어보이는 여인네들이 한꺼번에
두리번 두리번 출구를 찾는 폼이 모두 목적지가 같은가보다.
속으로 나도 그 곳에 가는데...
우리 기수의 대장 주향이의 노력으로 첨으로 17기 모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진학반 취업반이란 이분법으로
모처럼만의 만남을 하나로 엮어내는데는 실패를 했다.
여린 감성을 지녔던 그 시절 그런 나눔의 방법이
그녀들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았는갑보다.
나도 그랬었다.
가장 즐겁고 행복했어야할 시절 많은 그늘을 스스로 만들며 살었더랬다.
그러나 목회자의 아내란 새로운 이름을 얻으며
그런 잡동사니 감정들을 하나하나 걷어내며
새로운 가치들로 새로운 집을 지어갔다.
그 집에 이제는 누구라도 초대할 수 있을 거같다.
그래서 과감하게 주향이가 내미는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인일의 일원임을 확인하는 이 모임의 날을 손 꼽아 기다렸다.
이 거 입을까 저 거 입을까 머리는 어떻게 할까...
오랬만에 힐을 꺼내 신고
광택나는 검은 팬츠와 망사레이스로 치장한 조금은 화려한 셔츠위에 빨간 자켓으로 마무리를 했다.
숯이 적은 머리를 왁스로 띠우고 송도의 바닷바람을 생각해서 스프레이로 고정을 시켰다.
옅은 그린색 스카프를 두르고 막내딸이 어버이날 선물한 금속 장식이 달린 빅빽을 둘러메고
허리를 곧게 펴고 또박또박 힐의 굽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마치 아가씨가 된 듯하다.
도도한 인일 선배님들의 자태는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다.
옛 은사님들의 검버섯 핀 얼굴과 등 굽은 허리가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다시 자각케 한다.
무대까지 올라 정렬적으로 춤을 추는 그녀들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새까만 후배인 나는 벌써 갱년기가 온다고 추웠다 더웠다 엄살을 피우고 있는데...
그동안 간간이 홈피에 들어왔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주저했었다.
내 친구 주향이가 소모임에 들어가 글도 좀 남기고 하란 말을 했다.
아직 이 모임의 성격을 확실하게 모르겠다.
좀 전에 순호 선배님의 손자 돌보는 애환을 담은 글을 읽으며 많이 웃었다.
머지 않은 나의 미래인데 손자 돌볼 체력이나 되려는지
진짜루 딸년들은 다 도둑년이라는데 당연하게 날 부려먹으면 어쩌지...
괜한 걱정을 해본다.ㅋㅋㅋ
???17기라....와아...환영이야~
가만있어봐라 그러니까 셈을 해보아야겄네
하나 둘 셋...넷...오오...마악 5학년 입학했거나 그렇겠네
말 그대로 봄날은....따듯하다오
명자사모 ~!
언젠가 우리 글 나누었었죠?
이름 만 보고 17기에 글 올라 있나보다 하고 클릭했더니
<봄날>에 온 손님이었었네.
잘왔어요.
아무때나 궁금할 때 놀러오세요.
복스런 주향이는 우리 음악회 때 왔었어요.
그날 보고 엊그제 보는데 참 반갑더라구요.
다른 무엇은 없어요.
그냥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것이죠.
즐거우면 즐거워서....
슬프면 슬퍼서....
힘들면 힘들어서....
함께 나누는 것이예요.
이거 하나는 자신해요.
은희언니 말씀처럼
말 그대로 봄날은....따뜻하다오
어떤분들이 계시나~?궁금하시면
13일 우리들의 자축연에 오세요.
100번째 수다방을 축하하는 번개입니다.
776번 <우리들의 잔치>....요것입니다.
구여븐 주향이두 같이 데불고 오세요.
순호언니, 그렇잖아도 주향이 데려가려는데
회비 받으면 가고 안받으면 못간다고 ..이 언니
속을 태우고 있어요. 속이 다 시원하네~!ㅎㅎㅎ
'봄날 '을 찾아 오신 후배님 고맙습니다.
괜시리 우쭐대지 않고
조심스레 몸을 낮춰 다가오시는 님이라
더 사랑스럽습니다.
蛇足
나가 여적지 맨 끄트머리 말석에 엉거주춤 서는둥 앉는둥하며
옹갓 잔심부름을 도맡아 다 혔는디 (말하고 보니 엄청 켕기네)
요번 참엔 자네들이 해주시려는가?
ㅋㅋ
찬정아.
꼬붕 할 때가 좋은겨.
언니들이 병풍 쳐 주시니 오죽 좋아?
17기가 들락거리니까 덩달아 젊어지는거 같아서 좋네.
내 마음도 이러니 온니들은 어떠실꼬?
암튼...
명자 후배 ~
자주 들어 오소.
당주에 있는 모임에도 꼭 참석하고.
주향아 ~
너도 온니들 말씀대로 혀.
아라찌?
맨날 캥긴다고 함시롱 할 말 다 허는 -옹갓 잔심부름을 도맡아 다 현 - 양반 아우님 와서 좋겄네~
어서 오세요~~~
같이 좋은 시간 만들어 봐요~
감히 혜숙이 언니와 인숙이 언니앞에서 힘들다 한 마딘들
가당하겠으나, 관록도 연륜도 바닥이다 보니 오늘은 하루종일
자다 깨서 아이들 챙기고 막내 잔소리에 징징대면 따라다니다
이제사 봄옷 좀 달라는 서방님 옷장 대충 정리하고 이곳에..
내보다 더 내다운 내보다 더 나를 챙기시는 그야 말로 봄날의
따사함이 가득하네요, 이곳에. 흠뻑 마시고 갑니다.
순호온니말대로 어떤 재롱이든 잔득 가지고 명자랑 갈께요.
명자가 막강하여 그리 크게 걱정은 되지 않지만...
최명자 후배 ~
이렇게 인사하게 되어서 반가워요.
편안하고 잔잔하게 생각을 풀어내는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니군요.
앞으로 자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엊그제 정장을 차려 입고 송도에 갔었는데
그때는 서로 몰라서 인사를 나누지 못했군요.
우리 봄날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사람들이
진솔하게 삶을 공유하는 곳이지요.
우리에게 남은 날들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마음의 정원이랄까...
암튼 반가운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앞으로 좋은 만남이 이어지게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