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의 따뜻한 봄날에

들꽃 사진을 찍으러 나갔습니다.

가는 길도 아름다웠는데, 피닉스 서쪽의 화잇 탱크 산으로 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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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꽃은 이제 지천으로 피어있습니다. 꽃가루가 알러지의 주범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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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은 하도 작고 땅에 붙어 있어서 유심히 봐야만 찾을 수가 있습니다.

이 꽃과 함께 아주 더 작은 노란 꽃도 있는데 하도 작아서 정말 앙징맞기 짝이 없는 꽃이에요.

너무 작아서 눈에 안 띄여서 사람의 발길에 밟힐때가 많지요. 

찍은 사진 중에는 없어서 좀 아쉽네요.

 

저는 들 꽃, 특히 작은 꽃들에 마음이 갈 때가 많아요.

이렇게 시시하게 사는 내 모습 같아서 그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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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iangle-leaf Bur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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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옆에 피어있는 흰 꽃.

"기도"라는 제목을 달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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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ifornia Poppy

주로 이 노란 꽃은 여러개가 무리지어 있는 게 보통인데 이곳에는 하나만 고고히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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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없고 흙도 귀한 이곳에 뿌리를 내려 간신히 꽃 한 송이를 피워낸 이름 모를 꽃..

그는 할일을 최선을 다해 해낸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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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pine

그 누굴 보라고 이렇게 척박한 곳에서 꽃을 피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냥 꽃을 피우는게 좋아서...사는게 좋아서...뭔가 통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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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슨의 시 한편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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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사이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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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이 벌어진 암벽 사이에 핀 꽃

그 암벽 틈에서 널 뽑아 들었다

여기 뿌리까지 널 내 손에 들고 있다

작은 꽃- 하지만 내가 너의 본질을

뿌리까지 송두리채 이해할 수 있다면

하나님과 인간이 무언지 알수 있으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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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꽃이 들에 여기저기 무리를 지어 피어나 있었어요. brittle bush라는 이름으로.

아리조나의 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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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otillo

오직 이 꽃 이름만 아네요. 오코티요... 갓 핀 꽃을 나물로도 먹는다고 해요.

나물 이름이 무어라더라.. 아주 귀한 나물이던데..이제는 생각나는 이름들이 점점 없어져 버리네요.

꽃도 물건도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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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jo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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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t Globe Mallow

어느 시인은

"대지는 꽃으로 웃는다"고 말했어요.

대지의 웃음에 미소로 답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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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미소가 나오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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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려고 준비하는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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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eman Hedgehog Cactus
사막의 여왕 같이 당당한 색갈로 피어납니다. 조화같은 생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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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색의 꽃이 나올지 심히 궁금해서 며칠후 또 가서 보아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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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는 참 예쁜데 ... 사진 실력이 들통나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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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ifornia Po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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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인장 가시 틈에 작은 꽃이 얼굴을 내밀었기에 찍었더니 잘 보이지 않네요. 보라색 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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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흰꽃이 피어 있는데 돌 위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꽃 이파리가 아주 독특하고 예뻐요.흰꽃 종류가 여럿인데 그 작은 꽃들이

종류마다 다 다른 모양으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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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속에는 작은 벌레들이 꿀을 먹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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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ant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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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쁜 선인장 꽃이어서 한장 더 찍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여러가지 들꽃들이 삼월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볼수록 정이 가는 들꽃들에 마음을 빼앗겨 한나절이 훌쩍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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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꽃 이름은 http://www.arizonensis.org/sonoran/places/whitetank.html#DWR를 참조 했는데
그래도 모르는 이름이 너무 많아요. 들꽃 이름이야 좀 몰라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