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 게시판담당 : 윤순영
아까운 봄날 주말 하루도 저녁시간으로 접어들었네요
읽으려던 책도 반절쯤 읽었고
좀 걷기도 했고
미용실가서 머리손질도 했고
순대국밥 식당 찾아 투박한 뚝배기도 맛나게 먹어주었고...
그래도
밤이 되어가니 아쉬워요 ㅎㅎㅎ
지난주말 경주 요양원 다녀 왔습니다
언니가 주신 용돈, 언니 알뜰하신 마음 전해드리며
엄마손에 쥐어 드렸습니다. 간식, 과일 사드시라고...
웬 용돈이냐시며....어리둥절해 하시는 표정 ㅎㅎㅎ
고맙습니다, 언니
경주는 바람 잔잔하고 하늘이 청명해 걷기 좋았어요
점심으로 매생이뚝배기, 부추만두, 동태전에 막걸리 한병 ㅎㅎㅎ
(엄마랑 언니 반컵씩 드시고 다 제가 마셨습니다ㅎㅎㅎ)
경주 교촌마을 산책하고
목욕 모시고 가고
저녁식사는 참가자미 구이, 참가자미 회 맛나게 먹고....
6시간 함께 하고
KTX 저녁기차로 돌아왔습니다
건강은 괜챦으셨지만
존재감이 없다시며 잠시 눈물도 비치셨습니다
곁에 오래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리우실터이지요
어머니가 하루하루 감사의 마음으로 지내시기 기도합니다
고즈녁한 한옥마을에서
봄기운 가득 채우고 돌아와서 행복합니다
언니, 건강하시고 행복한 봄날 지내셔요
선옥드림
담장안에서 홍매화 꽃망울이 피어나고 있었어요
한옥 뒤뜰마다 서걱거리는 대숲이 어우러져 돌아서는 제발길이 안떨어졌습니다 퍼앉아 있고 싶어서리...
백년은 넘었을 잘생긴 산수유나무는 수천개 꽃망울로 하늘을 수놓았고
어떤 집엔 이렇게 멋진 가시나무가 한그루 있었어요, 엄나무인가...정말 인상적인 나무,
여름에 나뭇잎이 덮으면 볼수없을 아름다움이었어요
지팡이 짚고 걸으시며 최부자집 교훈을 소리내어 읽기도 하시고...
점심식사...저 동태전 푸짐하고 두장만 먹으면 배불러요, 국순당막걸리 안주로 최고 ㅎㅎㅎ
이건 저녁식사...
은성이가 검색해서 추천한 식당인데
감포산 참가자미를 회로, 구이로...
볶은 콩가루가 가자미회와 함께 나오는데 야채, 초고추장, 콩가루를 같이섞어 회를 얹어 먹는거라네요
언니들, 항상 건강, 행복한 날들 지내시기를 빕니다
선옥 드림
선옥이와 순영언니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또 감동적인데
사실은 그 사연도 좀 궁금합니다.
아이구 저도 좀 살 만 한가 봅니다.
드디어 궁금증도 발동하고요. ㅎㅎㅎ
???명옥아!!!!
정말 명옥이가 살만한가 보구나.ㅎㅎㅎ
여하튼 보는 사람은 즐겁다.
선옥이와 나 어렸을 적에 주안에 같이 살았단다.
아니 우리 엄마하고 선옥 엄마하고 친히 형님 아우 하시면서 잘 지내셨어.
우리 엄마는 7년전에 돌아 가시고
우연히 5기 홈피에서 856번
이영규 동창의 아들 이은성입니다.라는 글을 읽었는데.....
그곳에서 선옥엄마의 젊을 때 사진을 본거야.
우리 엄마 젊을 때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만 울컥했었어.
그곳에 댓글을 달아서 선옥이와 연락이 된거지.
우리 엄마 만나듯이 선옥 엄마 뵙고 싶었는데
찾아뵙지는 못하고....
이렇게 된 사연이다.
엄마 돌아가신 다음해에는 엄마 생일날 친구 아주머님들 모시고
식사 대접도 하고, 용돈 부족한 아주머님들께 교통비도 좀 쥐어드리고 했는데
세월이 지나서 친구분들 소식도 잘 못듣게 되었다가
선옥 엄마 사진을 보니 얼마나 반갑고 또 보고 싶었는지 몰라.
사랑 많으신 친정엄마, 아빠에게 무지 사랑받고 자랐거든.
옛날 이야기 하니까 또 눈물이 날려고 한다.
순영 선배님
저는 선옥이 언니 영규예요
언니 글 읽고 저희 엄마에게 베푸신 사랑 감사드림니다
선옥이가 선배님 이야기 해 주고 사진으로 뵈어서
아주 친밀한 느낌이예요
저는 그 날 선옥이랑 같이 다녔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더 실감이 났어요
선옥이는 3째 딸이라서 싹싹하고 친절하고
아주 기분 좋은 동생이예요
동생 자랑도 팔불출에 드는지...
아무튼 명옥이, 순호, 순영언니, 옷순언니...
제 동생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규야!!!!!
홈피의 위력이 대단함을 느낀다.
이렇게 옛날 이야기 하면서 정을 나눌 수 있으니.....
선옥이와 순선이가 동기라 잘알고 지내다가
이사 하면서 소식이 끊긴것 같드라.
순선이는 막내 동생인데 영규도 잘 기억하고,
철규도 잘 기억하드라.
영규는 열심히 살다가 정년 하였음을 홈피 통해서 알았단다.
4월 5일에 참석하면 우리 얼굴이라도 보자.
만날 때까지 몸 건강하게 잘지내~~~~~~~~
순영언니,
4월 5일이 가슴설레게 기다려져요
정말 인일 홈피를 통해서 언니도 만나고 사는 재미가 큰 것 같아요
오늘은 L,A 에서 동창이 와서 여기 친구들과 4명이 한강, 강남,
편한 신발 신고 다리 운동하고 왔더니 봄기운이 넘치고 있어요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예요
저는 은성이가 몸이 불편해서 여행을 못하니까
언니가 다녀오신 곳 사진과 함께 올려주신 글 읽을 때 행복해요
늘 재미나게 지내시고 소식 많이 올려 주세요
???선옥아!!!!!
영규야!!!!!
내가 너희 엄마 소식 듣고 다른 엄마 친구분들이 궁금했는데,
꿈 같이 병선 엄마 에게서 소식이 왔다.
너무 보고 싶다고.......
목이 메어 한참을 진정했단다.
생각나니?
병선 엄마, 목장 아줌마, 치과집 아줌마, 옥광이 엄마. 오교장님 사모님,등등......
6년 전에 뵙고 못 뵈웠는데, 그동안 병고를 치루시고,
지금 겨우 출입을 하신다는구나.
옛날부터 우리 집에 갈데없는 벙어리 아주머니가 같이 살었는데
피붙이도 없고, 생일도 몰라.
친정 아버님이 불쌍하다고 데려다가 식구처럼 지내셨어.
지금은 늙어서 77세 이시단다.
그 할머니가 친정어머님 투병중에 너무 잘해주셔서
내가 그 은혜를 잊지 못한다.
엄마 돌아가시고 내가 생일을 4월 1일로 임의로 정해서
생일 차리를 해드리는데, 올해는 3월31일 목요일에
형제들이 모이기로 해서, 아주머님들도 그날 뵙자고 약속했다.
함께 식사라도 하고 싶어서......
돌아가신 엄마가 그리도 좋아하던 친구분들이라
엄마 본듯이 볼 예정이다.
목장 아주머니랑 통화 하는데 너희 엄마 소식을 잘 알고 있으시드라.
우리 지금 옛날 어렸을 적 이야기 하고 있는데....
옛날이 그립다.
친정 엄마 ??? 친구분들과, 이모, 동생 (순선이) 이 담소를 나누고 있어요.
벙어리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있어요.
친척이 아무도 없는 이 할머니는 어릴적에 친정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집에 데려와 함께 살았는데,
친정 엄마 투병중에 너무 잘해주셔서 은혜를 잊지 못하고
우리 자손들이 지금도 모시고 살면서 생일을 정해서
이렇게 모여 축하해주는 거예요.
옛날부터 우리집에 드나드시던 엄마 친구분들이
벙어리 할머니를 보고 너무 반가워 하시며 좋아 하셨습니다.
선옥아!!!
영규야!!!!
사진으로나마 엄마 친구분들 뵈어라.
많이 늙으셨드라.??
순영언니,
어머니들 뵈어 정말 반갑습니다
인숙어머니, 옥강어머니, 목장집 마님, 치과집 마님, 오교장님 마님...
봄날 모처럼 기쁜 초대를 받으셔서 함께 하셨으니 얼마나 즐거우셨을까요
진홍 다홍 화려한 옷들에 왕년의 포스들이 여전하시네요, 대단하신 어머니들 ㅎㅎㅎ
저희 엄마 예전에, 언니네 들르시면
늘 따끈한 밥상 차려주셨다던 고마운 분, 버버리 아줌마...
이제 남은 가족들이 그분 생신을 챙겨드리는 따뜻함에 저도 감동 합니다
언니 어머니 아버지께서 지켜보시며 흐뭇해하시겠지요
제 엄마는
경주에 오도마니 떨어져 계시고 장거리 이동을 겁내하시니
살아계심에도 그리운 벗들과 함께하지 못하시고 외로워하셔
마음이 안타까워요
그래도 큰아들 그늘에 늙어지신 몸 편히 계심이니 말릴 명분이 없지요
귀한 자리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드리며
행복한 봄날 지내셔요, 선옥드림
???선옥아!!!!
목장집 어머님, 병선 어머님, 옥강 어머님 께서는 그날도 함께
정형외과에서 만나셔서 함께 물리 치료 받으시고
손에 손잡고 나타 나셨단다.
너의 어머님이 경주 내려 가시기 전에는
같이 다니셨다고 말씀 하시드라.
늙어져도 친구가 제일 좋은가 보드라.
멀리 있는 자식보다 더 의지가 되시는 것 같아 보였어.
같이 물리치료 받으시고는 한번에 만원 씩 내셔서
회비로 점심 잡숫고 헤어지신단다.
그중에서 제일 젊은 81세의 옥강이 어머님이 회계를 보시는데
지금 까지 내신 돈이 200만원이 넘었대.
물론 지출 했으니까, 남은 돈은 얼마 안되겠지만
철저하게 터치 페이 하시니 얼마나 현대적이냐.
내년에 또 전화드리겠다고 약속하고 헤어졌는데
내년에도 뵈울 수 있을지 장담 못하는 나이가 되어서
헤어질 때 마음이 좀 짠했어.
진홍 다홍 화려한 옷들에 왕년의 포스가 여전하시다는 말에
완전 동감이다.
우리 어머님들 왕년에 대단들 하셨지.
목장 어머님은 인천의 경제인 연합회 회장님을 역임 하셨고,
어머니 배구단 단장으로 일본으로 어디로 선수단 이끌고 다니셨는데......
우리의 몇년후에
어머님들 처럼 저렇게 우애있게 지낼 수 있을라나?
노력해야겠지?
선옥아!!!!!
아주머니의 사진을 보는 순간
또 눈물이 날려고 한다.
돌아가셔서 모습이 없는 친정 엄마 생각에......
이 세상에서 날 울게 만드는 것은 유일하게
돌아가신 친정 부모와의 추억이구나.
건강은 괜찮으시다니 정말 다행이다.
여장부 같이 씩씩하시고 활달 하셨던 아주머니의
곱게 나이드신 모습에 우리의 앞으로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경주의 모습도 인상깊다.
선옥이가 사진으로 잘 전해주었다.
부디 하루 하루가 보람되고 행복하기를 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