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에미가 살금살금 흥정을 걸어온다.
화,목은 음악학원 가야하니 2시30분에 오면 간식멕여서
3시50분에 음악학원 차태워 보냈다가 5시에 맞이하면 되는데,
월,수,금은 종일반에 있으니 애가 졸립지 않은데도
자고 오면 새벽까지 안잘꺼라고 투덜대며
4월부터 1시간씩 특별활동 할예정이니 엄마가 3시30분에
받아주면 안되겠냐는거다.
나도 한편 생각하면 애가 안쓰럽기도 하다.
지겹게 한건물에 죙일 있을테니 싫을 것이고
할매가 집에서 펑펑 놀고 있을텐데 미안스럽기도 하고....
난 딸년의 고론 흥정에 손쉽게 넘어가곤 거절을 못해
늘 낭중에 가슴을 친다.
(나의 주치의가 그랬다, 거절하라고....)
아니다 ~!
이건 아니다 ~!
안쓰러워도 할수 없다.
난 딸에게 한마디로 얘기했다.
갸를 화,목은 할수 있겠는데 월,수,금까진 몬하것다.
내 어깨 무겁게 하지마라.
애 가진 너 아침,저녁 해먹여~
니네 아들 아침멕여 유치원 보내~
오는넘 받아 간식멕여~
시간맞춰 학원보내~
나는 니네 스케쥴에 맞춰 움직여야 하냐?
어제부터(3월7일) 정식으로 유치원 6살 토끼반이 시작되었다.
9시에 버스 태워야 하는데 유치원에 9시부터 인터넷으로 돈을 보내야
10명안에 선착순으로 등록이 되어 특별활동을 할수 있으니 눈에
불을 켜고 뱅킹을 해서 09:00:24"에 등록시켰다.(요즘 할매의 전형이다...ㅉ)
버스를 놓쳐 내차로 데려다주니 신나서 룰루랄라 유치원에 갔다.
종일반에서도 졸립질 않아 낮잠도 안잤다고 잘지내고 저녁엔 에미가 데려왔다.
디~~~게 편했다.
오늘 아침 버스타러 나갔다.
할머니 차타고 가고 싶단다.
얼르고 달래 정류장에서 기다린다.
차오기 3분전인데 갑자기 똥이 마렵단다.
진짜 똥이 마려운건지,
똥누러 들어 갔다가 내차로 가고 싶어서 그러는건지,
어디 통빡 굴려봐라.
최씨고집이 아무리 쎈들 힛틀러를 이길수 있으랴?
그냥 여기다 싸라 했다.
괜찮다고 하더니 안되겠다 하며 엉뎅이를 내린다.
차가 수십대 씩 지나가는 대로변 버스 정류장이다.
알게뭐냐?
버스 올땐 됐지,
여기서 점잖떨다간 은범이한테 내가 질텐데....
(은범이는 엄마만 젤 무서워 한다.
서열에서 밀리면 내말은 안들을꺼다.)
한덩어리 떨군다.
휴지로 모두 싸서 근처 쓰레기통에 버린다.
동시에 버스가 왔다.
내가 이겼다.
오후 2시반에 유치원에서 잘 돌아왔다.
간식을 먹이곤 3시30분에 음악학원 차를 타러 나갔다.
나가면서 툴툴댄다.
버스를 보더니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면서 안간다한다.
좌우간 덩치는 큰넘이 왜 그리 까탈스러운지 모르겠다.
차앞에서 생떼를 쓴다.
차태워 보내곤 나는 운동하려고 송이까지 데리고 나왔는데 말이다.
그러냐? 좋다.
니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 해보자.
애비도 어렸을 때 피아노 안간다고 울고불고 난리쳐서 결국은
못 배웠다는데 고론건 오찌 고로케 닮았는지....
넌 여기서 울어라 난 차타고 갈꺼다~하고 차에 냉큼탔다.
날 붙잡고 울며 올라탄다.
내리자고 난리다.
(조노무 고집을 꺾어야 한다.)
너혼자 내려라 하곤 버텼다.
학원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울며 불며 내 옷자락을 잡고 따라온다.
(아 ~! 정말 쪽 팔린다. 에미는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난 은범이 손도 안잡고 강아지만 안고있다.
학원안에서 애들이 오며가며 쳐다본다.
은범이는 내 뒤에 숨어 훌쩍거리고...
(UC~얼마전까지만 해도 여기보다 더큰 학원에서 우아떨며 잘난 척 했는디,
손주넘 땀시 스따일 다 구긴다.)
조용해 진 다음 학원 구경하고 가자 하곤 강아지는 의자다리에
묶어 놓고 슬그머니 일어섰다.
구시렁 대며 따라온다.
슬며시 애기들 반에 들어가 자리잡고 앉았다.
내 등뒤에서 실쩍실쩍보며
별것도 아니구만~!
저것도 몰라 ~!
너무쉽네~!
이러더니 선생님이 부르니 애들 곁으로 다가간다.
입이 함빡 벌어졌다.
북치는 소리도 젤크다.
율동도 잘 따라한다.
난 문밖으로 나가 유리창으로 계속 손을 흔들어 주었다.
50분이 지나자 활짝 웃으며 나온다.
재미있었다고.....
에고~!
뉘엿 해지는 바람부는 탄천을 늦게라도 걸어 오늘 운동량을 채웠다.
내일은 또 어떤 쇼를 할지.....
(내 청춘 돌리도~~~~!!!)
어찌하랴!
순호야!
나더러 잘 생각하라고 충고했잖니.
아휴~~ 소리가 지금도 나온다.
지난주 3일은 손녀 유치원 보내고 12시에 데려와서 밤11시까지 군소리없이 잘 봐주었어.
하지만 토요일엔 유치원 안가는 날이라고 에미가 말해놓아서 떼를 쓰고 우는거야.
무조건 유치원 현관문 안으로 밀고는 휙 뒤돌아왔어.
에미는 그날의 광경은 모르고 애가 유치원갔다왔다니까 유치원 놀이터에 간줄알고 그래그래하더라.
일요일 저녁에 앉혀놓고 종일반에 넣겠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월요일엔 강화에 있겠다고하니까 멍하니 있더라.
그래서 월요일엔 에미가 7시반에 유치원까지 데려다놓고 출근해서 저녁 6시에 데려와야한단다.
한심하고 딱하지만 어쩌겠니.
오늘은 3시에 데려다가 맛있는 빵집으로 갔더니 좋아죽더라.
일찍 데려온 티를 내려고 엄마아빠한테 전화까지하게했어.
문화센터에 가서도 어찌해야 좋은지 머리가 복잡하더라.
화림아!
딸이 안스럽고 애려서 집안 일도 해주게되지?
우리도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잖니.
어찌하랴,어찌하랴가 자꾸 되내어지고 있단다.
오늘 처음으로 라인댄스반에 등록하고 1시간 했는대
종일반에 있을 손녀때문에 내가 꼭 해야하나? 망서려지더라.
순호의 적나라한 풍경이 눈에 선해서 또 한번 웃는다.
은범이와 우리 은서 종일반은 좀 심하지만 어쩌겠니.
은범이와 은서가 울지않고 유치원엘 갔으면 좋으련만.
순희야~
할미들은 척하면 금방 다 알아듣지~
우리딸은 깔끔도 병이라 누가 해 주는 것도 안좋아해.
지 몸이 부서져라 지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애야.
빨래도 못개게 해.
지 맘에 안든다고~ 그저 아무것도 하지말고 애들만 잘 놀아달래.
근데 놀아주는게 더 힘들어.
축구 해주다 동화책 읽어주다 게임해주다 두 손녀딸이 샘을 부리며 서로 무릎에 안는다고 난리고~
다녀오면 녹초가 되.
나도 어제 병원 3군데 다녀오는 와중에도 중간에 잠깐 라인댄스 한시간 했어.(첫시간)
우리집 바로 옆이 롯데 백화점이라 오고 가는 시간은 거의 안걸려.
제법 운동이 많이 되.
너도 잘한거야.
종일반 넣어야지 별수 있간?
우리 둘째는 작년까진 종일반에 넣었는데 이번에 유치원 가면서 3시에 와.
그러니 더 힘들지~
암튼 너희들도 몸 챙기며 봐줘야 해.
하지만 "제발 부탁해요 " 하면 안쓰러워서 모른척 할 수가 없더라.
우리 딸은 2학년, 5살 유치원 둘이라 그냥 키워도 힘든데 자기 일까지 하니 얼마나 힘들겠니~
애들이 빨리 자라야지 ~ 어쩌겠니~
에구 난 참 편한 할미구나.
자주 못 봐서 좀 서운 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하루 두세시간만 있어도 아주 녹초가 되더라구.
할미가 못 봐주니 우리 애들 에미가 말할 수 없이 피곤하더라.
일주일에 하루 씩만 봐주면 좋겠어.
화리미,순희,명오기 ~!
엉거주춤하다간 갸들 엉겨붙는데 넘어간다.
명오기가 젤 팔자가 좋다.
물론 옆에 있어서 가끔 보고플 때 보고 지들 어디갈때
잠깐씩 봐주는건 아주 바람직하지.
그렇지만 우린 아직 바깥이 그리울 세대 아니니?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가고...
나가고 싶을 때 아무때나 나가고...
입 딱 닫고 가만~~있다간
에미 몇시에 오기만 기둘리는데
전화해서 뭐라는지 아니?
엄마 ~!
조금 있으면 한글선생 와.
엄마네 집에서 가르치라고 해.
30분 쯤 있다간
엄마 ~!
한글 끝나면 게임 선생와.
게임은 우리집에 있으니 우리집으로 올라가서 기둘려.
이런~ㅇㄹㅈ
난 뭐든지 미리미리 계획하고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하는거이 좋은데 ㄸㄱ훈련시키는것도 아니구
뭐시냐구~~~~???
그러면서도 어제......에미가
새우튀김이 먹구싶어 자다 깨었다는 소리에
兒 Si Ki 때문에 전쟁을 치르고도 털래털래
싱싱한 대하사다가 금새 튀겨 오늘 아침에
한~접시 먹고 가며 엄마가 해준 음식만 입에 맞으니 워쪄?
요로면서 설레발을 치구 나간다.
에구~몸이 천근이여~~~~~
여섯살 인생~~~~~~
넘 화사해요!
넘 화~ㄴ해요
감히..........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못합니다. 60 이나 되었으니...
???순호야!!!
화림아!!!
명옥아!!!
순희야!!!
너희들의 할미 수난 시대가 너무 실감난다.
애정이 듬뿍 담긴 모습들이 너무 예쁘다.
순호야,화림아,명옥아!!!
나 오늘 결국 문화회관엘 못갔어.
어떤 사연들이 올라왔나하구 열었더니 너희들 부지런하게 올라와있구나.
9시까지 회관엘 가려고 엊저녁에 이것저것 다 챙겨놓았는데
손녀가 칭얼칭얼 집에서 조금만 더놀자는거야.
난 외투까지 다입고 우유,쥬스멕이며 챙기는데 땀은 쏟아지고 애는 인형놀이만하자고 조르고
확 잡아끌고 유치원현관에 넣으니까 또 울먹울먹 ...
"할머니도 할아버지있는 강화에 갈꺼야!"
안된다고 매달리는 애를 선생님한테 인계하고 와보니 9시가 넘었어.
9시에 포토샵,10시엔 고전무용인데 둘다 포기하고 집으로 와서 이렇게 느긋이 하소연한단다.
조금있다가 한의원에가서 다리에 침이나 맞고, 오후프로 차차차댄스스포츠반이나 가련다.
며늘아기는 오늘 대학원가서 밤11시에 온다니 내 스케줄 뻔하다.
두타임을 놓쳐서 지금 힘이없어.
순호야.
남해는 어찌가려는지??
눈치만보는 아들녀석 딱하다 딱혀.
그래도 28일엔 남해로 출발이다.
4월엔 순영언니랑 미국행이고.
다짐하는 뜻에서 강하게 여행얘길 쓰니까 기분이 업되네.
"가자가자 화이팅."
혼자 쑈한다. 친구들아..
순영언니 요새 순희가 이래용.
댓글 목록에서 클릭해 들어왔는데 보니 봄날이군요
우리 아래층 할머니가 아주 바쁘십니다.
연세는 65세 넘었을거예요
학력은 낮은데 이분이 대단히 열정의 소유자입니다.
구청 평생교육에 등록을 해서 다니는데요. 오전반 강의 듣고 귀가 해 점심 먹고
오후반 들으로 간대요.
완전 하루를 공부에 몸받치는 분이랍니다.
어느날, 띵똥 해서 내다보니 컴퓨터 뭐가 잘 안되는지 이른 아침 올라오셨습니다.
그 분 입에서 하드, 백업, 브라우저 에러 등등 용어가 스스럼 없이 튀어나와
제가 기절할 뻔 했답니다.
요즘은 쌍커플 수술도 하고 전혀 딴 세상 사람같아요
멋진 분이랍니다.
선배님이 9시 10시 오전강의를 듣는데 시간을 투자한다니까 아랫층 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순희야!!!
그렇게 많이 배우니?
포토샾 자리 하나 있나 알아봐라.
앞으로 운동 철이 되면 땐스는 못 배우지만
포토샾은 복습하는게 좋을꺼 같아서.....
마음 굳게 먹고 순희 생활 즐겨라.
이 다음 아프면 우린 요양원 신세인거 안봐도 비디오 잖아?
살림 합친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으째야 쓰까이~~~~~~~~~~~
언니~!
옆에 데리구 있으면서 안봐준다는건 너무 냉정한거구....
그렇다구 봐주기 시작하면 내 생활은 없더라구요.
이번에 딸네 기한이 다되서 집구하는데 부동산에서 큰평수로
딸하구 합쳐서 옮기는거이 어떠냐구 하더라구요.
단칼에 NO~! 했어요
늦은 나이에 내집 놔두고 기한되서 옮겨다니는것두 그렇구
지금도 그집 애보게 할매인데 완전 파출부되라구요?
NEVER~NEVER~~~!!!
순희야~!
니하고 싶은것 다하고,남는시간에 봐줘.
그만큼 아들 잘키우고 니할도리 다했으면 됐어.
난 3월여행,5월여행 이판,사판 떠날꺼다,
요즘은 애를 갖고 싶어하나 갖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할머니의 고충을 겪는것 자체가 선택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랍니다.
할머니 되신 온니들이 너무 존경스럽고 부러워요.
어영부영 하다 보면 은범이 대학 가네, 군대 가네, 장가 가네 하는 소리가 나오겠죠?
그저 온니들 건강하기만 하세요.
자랑도 푸념도 신세한탄도 나누다 보면 기쁨이 배가 될터이니... ㅋ
요즘은 혼전임신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귀한 혼수를 장만한 거라며 좋아하던데요.
임신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봐요.
선택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고 일깨워주는
춘선아우의 댓글에 큰 위로와 더불어 감사해.
넓은 마음으로 끌어안고 즐겁게 도와주어야겠지?
물론 바쁘지 않을만큼,
자신을 연마하는데에도 시간을 가져야
늘 생동감이 있어서 아프지 않을거구.
그래~ 순희야~
짬짬히 봐줘야지 어쩌겠니~ 춘선이 말처럼 손주를 봐줄수 있는것도 감사해야 겠지?
난 어제 풀륫 학원에 있는데 우리 딸한테 문자 메시지가 왔어.
"축하해 주세요.
우리 예은이가 부반장이 됬데요"
그래서 전화해 봤더니 2학년이 되니까 반장 선거를 했는데 우리 예은이는 태권도 복을 입고 갔데.
"여러분의 간식을 책임 지겠다" 고 한 아이는 남자애인데 반장이 되고
태권도 시범을 몇차례 보이고 "난 태권도를 잘하니까 어려운 일이 있을때 여러분께 봉사 하겠다" 고 한 우리 예은이는 부반장이 됬데.
애들이라 먹을꺼이 더 좋았나봐~ ㅎㅎ
우리 딸이 난리가 났어요.
축하해 달라고 여기 저기 전화하고 ~
반에서 부반장이 됬는데도 이 난리니 전교 회장 되면 아마 뒤집어 질꺼 같더라.
가끔 우리 삶에 이런 작은 이벤트가 있어서 활력을 주는거 같다.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집에 오면서 예은이게 전화해 "할머니가 뭐 사줄까? "하고 왔는데
집에 와서 뉴스 보니 일본이 지진땜에 난리더라.
에구~ 일본 침몰이란 영화가 예상하고 나온건가~ 지구 종말 전조인가 뒤숭숭하다.
???화림아!!!!
손녀 딸 부반장 됨을 축하한다.
우리애들 키울 때 반장 되었다고 좋아서
한턱 내든 것이 엊그제인데
이젠 그 딸들이 반장 턱 내야 되는 때가 되었구나.
이렇게 세월이가고, 봄날이 가고.......
순희야!!!!
늘 생동감 있고 건강 할려면 항상 움직여야 되겠지?
화이팅!!!!!!!!!!!!!!!
ㅎㅎㅎ예은이가 씩씩 하더니
부반장이 되었구나.
축하합니다.
부반장 외할머님~!
아주 정견발표를 잘했어요.
<어려운일이 있을때 봉사하겠다....>
아주 똑똑해요.
외할머니 닮아서리...ㅎ
그반 회장 클났다.
6개월동안 간식 책임져야 하잖아.
우리딸 6학년때 전교회장선거 나갔을 때 생각나네요.
(갸는 줄곧 반장을 했었는데....)
난 선거하는줄도 몰랐었고 지혼자 준비해서 나갔더라구요.
남자애랑 1표 차이루 떨어졌다는데 남자애는 아주 원고를
지부모가 맹글어줘서 들고와 읽었다네요.
우리딸은 조근조근 지의사를 표현했다는데
계속 엎치락 뒷치락 하며 결과를 지켜보는데
자긴 아무롱시두 안하더래요.
까이꺼 되믄 되는거구 말믄 말구....
한표차이루 안됐다는걸 나중에 알고 왜 엄마한테 얘기도 안했냐?
알았으면 내가 대충 문맥을 잡아 줬을텐데...하니
딸 왈~
별것두 아닌걸 뭐~! (ㅎㅎㅎ)
좌우지간 평소땐 별루 말이 없어서 말을 잘 못하는줄 알았어요.
이번에 집 구하는데 부동산에 가서 조목조목 따지며
주인과 야그하는데 보니 이젠 걱정 안해두 되겠더라구요.
화림아 축하한다.
손녀덕에 외할미도 으쓱이네..
그 맛에 즐겁고 보람있는 하루를 채우잖니.
순호야!
누구 딸인데 조목조목 따져보지 않겠니.
여행가기 전 네 메모장 보면,
은범이 어멈도 알만하지.
암튼 행복들하셔.
언니들~!
글쎄 플릇 연습하는데 예은이 부반장 되었다고 전화왔거든요?
할머니가 너무 좋아서 피라도 안불고 전화만 했어요~!(일러야지`)
ㅎㅎㅎ 할머니의 기쁨이 저런거구나 했어요.
축하해요. 화림언니~!!
그럼! 할머니의 기쁨이 바로 고거지.
나도 우리 양희 반장 나간다고 하면 또 여기다 쓰고 난리 치겠지?
근데 양희네는 완전 피난민이야.
이제 수도 물도 안나오고 한다길래 그냥 한국으로 오라고는 했는데
상황이 이러니 비행기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고 그것도 여의치가 않더라구.
영희가 전화해서 자기집으로 오라고 했다고 지금 거기로 간댄다.
어쩜 한번 만나 보지도 않은 친구자식을 그리 챙길 수 있는지...................................
애들도 어지간히 급했는지 당장에 간다고 그러더랜다.
일단 거기다 처자식 맡겨 놓으면 아들은 홀가분하게 연구소 나갈 수 있고
솔직히 연구소가 제일 안전지대일 것 같아.
지 한 몸은 어떻게라도 피할 수 있을 거 아니겠어?
내가 이 번에 영희 안만났으면 어쩔 뻔 했을까 몰라.
영희 말이 동경만이 폭 파여서 쓰나미는 자기집 쪽으로는 안온대.
진짜 눈물나게 고마워.
얘들아~
우리 예은이 부반장 축하해 줘서 고마워.
순영언니~ 고맙습니다.
지구촌이 이케 난리인데 부반장 된거 가지고 좋아하기도 그렇구~
건 그렇고 명옥아~
영희가 정말 너무 고맙다.
어쩜 친구 애들까지 그렇게 챙겨주니~
암튼 더이상이라도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내가 5기에도 썼는데
오늘 아침에 영희와 통화할 일이 있어서 전화했더니
명옥이 손녀딸 안고 전화받는다고 하더라.
애기 엄마는 잠시 마트에 나갔다고...
영희의 넓은 마음 씀씀이가 나를 돌아보게 하는구나.
어제는 영희네 사무실 여직원도 전철이 운행정지라(노선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못 나오고 영희가 무척이나 바쁘더라구.
전화 하는 사람들마다 난데없이 아기 소리가 나니까 놀라더래.
사정 설명을 하니까 영희네 며느리까지 엄마 피곤하시다고 응원오겠다고 한대요 글쎄.
코베에 사는 아들 친구도 전화했다가 사정 이야기를 듣고는
당장에 아기가 필요한 것 보내주겠다고 야단이라고!.
영희 이야기로는
슈퍼에서도 아기와 노인 용품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얼른 얼른 채워 놓는대.
난 다른 물건들은 품귀 현상이 심하다는데 아기용품은 가득 있더란 말에
그 동네는 주로 어른들이 사는 가보다 고 생각했었거든.
일본의 저력은 내가 알고 있는 정도가 아닌 것 같구나.
어제야 우유 사러 갔으니까 그렇다쳐도 오늘 부터는 그냥 지엄마한테 맡기고 내버려두라고 했는데
같은 공간에서 보고 있으려니 자꾸 돌보게 되나 봐.
게다가 양희는 영희가 맘에 들었는지(영희의 말) 그냥 졸졸 따라 다닌댄다.
내가 이제는 영희 아플 까 봐서 그게 더 걱정이다.
온나라가 다 야단인데 그 쪽이라고 뭐 그리 편하겠어?
영희 말 마따나 "내가 좀 낫게 사니까!" 하는 게 정답이지.
그래서 너만 바라 보고 있는데 대장이 아프면 진짜 큰 일이니까
제발 몸 좀 아끼라고 신신부탁 했는데 알다시피 영희가 뭐 남의 말 듣냐?
새벽에 산책간다면서 밤11시가 다 되도록 집에도 안가고 참 못 말려.
???얼굴도 모르는 영희가 너무 고맙다.
우리 아기들 챙겨주는 것 같아서....
영희 닮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한다.
어느 곳에서나 필요한 인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우리 애들 드디어 후쿠오카에 도착했대요.
부산행은 모레나 자리가 있는 모양이지만 이제 안전지대로 왔는데 아무렴 어때요.
이게 다 영희 덕이지요.
비행기표 구하느라고 애를 많이 많이 썼어요.
이제는 남아 있는 영희네가 걱정이에요.
그래~명옥아 ~!
얼마나 맘을 졸였니?
제주도 간것 부터가 너에겐 행운이었어.
내 바운다리를 지키는것도 좋지만
어차피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도움도 주고 받고
배우고 느끼면서 고치면서 살아가는것 아니겠니?
제주도 가서 영희를 만나고....
일본가서 같이지내고....
아이들까지 돌봐주고....
밑바탕에 깔려진 우리들만의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니?
이제 한시름 놓고 긴숨 들이 쉬려무나.
병나지 않게 조심하고...
힘내라 명옥이 ~~~!
우리들이 뒤에서 응원하고 있단다
정말 이 번에 이 홈피가 얼마나 위로가 됬는지 몰라.
여기에서 쓰고 읽고 하다 보면 웃기도 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더라구.
사실 교회도 그냥 늘상 보는 사람들도
내가 아무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좀 불만스러운 일이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그랬는데
내 마음이 바닥에 있어 보니 어쩌면 다들 (개인뿐만 아니고 조직도) 그렇게 이기심만으로 가득 차 있던지.......................
위로 전화도 인사 말도 모두 자기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아.
이 쪽 마음은 전혀 고려 하지않고 그저 자기의 체면( 이건 좀 심하지?)만을 강조하는 듯한 사람들이 좀 있더라구.
새벽기도 하 듯 매일 전화 해대는 사람들도 엄청 지겹더라.
"어찌 됬어요?" 그걸 누가 아니!!!!!!!
보고서 쓰려고 하나 봐?
어제는 반갑지 않은 전화는 아예 안받았어.
며칠 지나니까 참는 게 폭발하더라구.
말로 실수 하느니 안 받는 게 낫지.
번호 뜨니까 이럴 땐 편리하네.
지진이란 게 무슨 비밀 정보도 아니고 자기들이 알 수 있는 건 우리도 다 아는 사실인데
일부러 위험성을 몇 번 씩이나 강조 하고.................................................................
그렇다고 전세기 띄워 줄 것도 아니면서 나보고 어쩌란 말인지..........................................................
공항 가는 길이 험하니 자기가 가서 아기 하나 들어다 주겠다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야.
나도 대답이야 이성적으로 하지만 그 전화 끊고 나면 엄청난 불안감이 몰아치는 거야.
우리야 말로 이런 다급한 시간에도 애들에게 인간의 도리나 강조를 하고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말라는 소리 하는 게 위선 아닌 가 ?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 버리더라.
가까운 사람들은 조심스럽다며 거의 전화들 안해.
친정 어머니도 그저 "밥이 안 넘어간다" 이정도지.
형제들도 자기들끼리만 서로 전화해서 우리집 정보를 공유하는 모양이야.
우리도 확실하지도 않은 말 되풀이 하는 대답도 지겹고..............................
변화가 생기면 우선 창구가 되는 사람에게만 알려드리지.
그래서 나하고 영희하고 여기다 글을 쓰게 된거란다.
하루 하루 놀랐다 안심하고 또 놀라고 걱정하고~~~~~~~~~~~~~~~~~~~~
되도록 보는 사람들 안심시키려고 뼈대만 추려서 공개하고
또 좀 웃기는 말투로 쓰니까 그 글만을 보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나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데
우리가 시시덕 거리니까 너무 위험성을 모른다고 느끼나봐? ㅎㅎㅎㅎ
우리 애들은 이제 온다니까 한편으로 안심이면서도 또 가슴이 뻥 뚤리는구나.
남은 영희네랑 다른 지인들이 걱정되서.....................................................
여러분들 고마워요.
내일 온다지만 그것도 변수가 없어야 해요.
명옥이 그간의 마음 고생이 어땠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TV에서는 계속 끔찍한 장면을 반복해서 틀어대고
원전 누출 사고로 방사능 위험은 나날이고조되니
지켜보는 우리도 가슴이 바작바작 타들어가더라.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영희에게 고맙고 하늘에 감사 할 일이다.
일본사람들도 오늘부터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일상을 찾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하더구나.
그간의 영희의 노고는 우리 모두 경이로운 마음으로 지켜봤잖니 ?
많이 걱정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영희가 씩씩해보여 다행이다 싶더라
명옥이도 이젠 한 걱정 내려놓고 손주들과 열심히 씨름해야겠구나.
힘들땐 여기에다 다 털어놓고 ....
은범이 얘기는 순호는 힘들겠지만
난 언제 들어도 넘 재미있어 자꾸만 기다려진다.
손주와 실랑이 하면서 아옹다옹 하는 순호가 무지 행복하게 보이는거는 왠일이다냐 ?
은범이도 너무 귀엽기만하구....
일본을 보면 이런 환경속에 살수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란 생각이든다.
수노~~~ ~
앞으로도 고 행복한 투정 자주 올려 우릴 즐겁게 해주라 .
그럼~!
이런글 올리는것도 참 조심스럽더라.
월,수,금 도 포기했다.
야가 졸때루 종일반은 싫다니.....
그러거나 말거나 밀어부칠 락 했는데
한시간에 오줌을 10번씩 싼다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럴까싶어
내가 기냥 3시30분에 받기로 했다.
이제 나으 새끼쥴은 물건너가고 야 새끼쥴에
맞춰 실아야 할라나부다,
재밌게 읽어주고 격려해줘서 고맙다.
아이고~ 수노 딱 걸렸네.ㅎㅎ
나도 수욜저녁과 목욜 아침이 딱 걸려서 어제도 딸네집서 외박하고 오늘 아침에 애들 보내고 조금전 집에 들어왔어.
지난번 사놓은 설렁탕 아껴먹는것 보고 불쌍해서 내가 어제 갈비탕 한 솥 끓여서 갖다가 오늘 아침에 사위 한사발 줬더니
"장모님 어쩜 이렇게 맛있어요" 호들갑을 떨며 먹길래 속으로 또 해달란 소리지? 매번은 못하지 ~ 그러면서 " 그래 ~
내가 솜씨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암튼 잘먹으니 고맙네" 그랬지만 아~ 우리집 반찬도 하기 싫은데 ~ 미쳐~
순호야~
니 글 읽으면 속이 다 시~~원해지니 또 써라.
나도 니 독자여~
오늘 현경이 만났는데 수노가 정말 꼼짝 못하게 됐나보구나.
여행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기로는 수노 따를 사람이 없을텐데
손주 스케줄 맞출라면 신우회도 못할것 같다고 했다며 현경이도 걱정하더라.
은범이가 너무 갑자기라 당황스러워 그럴꺼야.
시간 지나면 차츰 적응되고 익숙해지지 않을까 ?
너무 한번에 말고 일주일에 하루 잘 견디면 일주일에 이틀
이렇게 아주 조금씩 적응 시키면 어떨까 ?
수노 이렇게 오도 가도 못하게 돼 어쩐다냐 ?
누구든 좋은 의견있으면 내봐
수노 해방 시키기 운동본부라도 맹글어야 할까부다.
어쨋든 기운 빠지지 말고 힘 내라 . 화이팅 !!!!
ㅎㅎㅎ 할미끼리 통한다.
니 글 읽으니 내 이야기 같다.
나 이제 매주 수욜밤에 가서 자고 목욜에 애들 챙겨 보내고 집에 오게 생겼다.
울 딸이 목욜은 아침 강의가 첫시간이라 집에서 6시 반에 나가야 한데.
하루 자보니 정말 5시 반에 일어나서 애들 이랑 사위 먹을꺼 챙겨놓고 6시 반에 나가더라.
내가 우리 집에서 가면 자칫하면 못일어나거나 너무 새벽이라 늦을까봐 아예 수욜에 가서 자는 거야.
그래도 열심히 사는게 예뻐서 수욜만 봐주기로 했는데 어제 저녁에 문자가 왔어.
"엄마 낼 오후 6시 반까지 오셔서 한시간만 봐주면 안될까요?
제발 부탁이에요.
용돈 많이 드릴께요."
뒷말에 왠지 기분이 상해서 (줄려면 암말도 안하고 봉투에 넣어서 주던지~ 젠장~)
언젠가 주는걸 내새끼 봐주고 뭔 돈이냐고 안받았더니 정말 안준다.
하긴 ~ 가끔 옷사주고 가방 사주지만 애들 학비 많이 들어간다고 죽는 소리 하는걸 듣는데 받아도 맘이 안편하다.
그래서 나도 문자로 "나도 오늘 병원을 3군데나 다녀왔어.
김서방 30분만 일찍 퇴근하면 되겠구만~ 낼 가고 수욜에 또가고 그럼 나도 넘 지쳐서 안되~"
그랬더니 아줌마도 넘 힘들다며 (애들이 무지 극성) 그만둔다는걸 3일이라도 와달라고 겨우 꼬셨데.
그래서 내가 더 피곤하게 생겼어. 에구구구~ 나도 어젠 치과, 기침하길래 내과 어깨 주사 맞으러 정형외과 하루에 병원을 3군데나 갔다 왔구만~
순호야~
우리 눈치껏 하자.
맘약해서 다 들어주다간 우리 몸이 골로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