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산골에 산다
오인숙
종소리가 외딴 집까지
까치발 들고 날아가는 곳
군불 때는 연기가
마을을 한 바퀴 돌고도
주춤주춤 떠나지 못하는 곳
새벽마다
한 폭 산수화 되는 마을
불면의 밤마다
우황 든 황소처럼
웅웅 산 우는 소리 들리는 곳
기둥에 박힌 오래된 못 인양
녹물로 일기를 쓰며
토라진 애인 달래 듯
적막의 등 다독거리며
산골에 산다
어머나, 인숙아! 그러잖아도 요즘 네 시를 새삼 읽으며 네 생각 많이하고 있던 참이었어.
무슨 시냐구? 으응, 정원이가 한참전에 올려주었던 "이제 우리는" 이란 시와
"꽃들의 축제" 라는 6기 60회 환갑 축시!...
나를 만나는 몇사람에게 읽어주며 네 얘기를 자랑했단다.
모두들 그 시에 감동받고 너무 즐거워 했어.
"이제 우리는" 이란 시는 정말 서로 좋은 만남의 인연이 된 사람과 나누게 되니
그어떤 깊은 대화보다 정겹고 의미있는 글이더라.
"이제 우리는,
갓 구어낸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푹신한 의자가 되어 기대어 쉴수 있으리라...
더이상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되는
나와 너는 서로에게 따스한 입김이 돼
꽁꽁 언손 마주잡고 미소 지을수 있으리라.
석류알 박힌 상처를 녹이고,
말벌에 쏘인듯한 억울함도 풀어
자투리 조각보의 아름다움으로
타인을 위한 밥상을 차려야 하리라~
이제 우리는 말할수 있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더 큰것의 위대함과
티끌처럼 날아갈 허망한 것들을!
네 탓도 내 탓도 아닌 것을
우리의 귀에 들리는 것을
어찌해 보지는 못해도
기다릴수는 있어,
이세상의 아파하는 것들과 함께
몸 부비며 살아야 하리라..."
정말 읽을수록 어찌 맛이나는 글인지!
내 친구가 쓴글이라는게 더욱 자랑스럽고 귀하구나.
이렇게 들어와 네 소식 전해주니
이 먼 미국에서도 그 친구의 우정이 이 겨울의 하얀 눈길을 타고 날아든다.^^
근데 이번에 네가 저 위에 올려준 詩도 정말 시골 향취가 물씬 나는 시로구나.
네 시를 읽으니 눈앞에 아궁이를 타고 솟아나는 뿌연 굴뚝의 연기가
마을을 떠나지 않고 아쉬워 맴도는 모습이 사뭇 그려진다.
?와우~!
얼마 만이야.인숙아~!!!!!!!!!
반가워서~~맨발로 왔어.
시인인 너가 시로 대문을 여니,너무 좋다.
바뻐도 가끔은 이렇게 놀러와~!건강 챙기고~~~~~~
마음에 드는것 먹어봐.
??나 요즘 툭하면 산골에 간다
흙길을 걷다가 발끝에 채이는 돌맹이 슬쩍 건드려보고 쬐끄만 돌 집어들어 돌팔매질도 한다
한밤중의 적막강산은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 같드라
어둑어둑해지면 영락없이 먹이찿아 몰려다니는 이리떼들이 내 친구 될 수는 없겠지만
기쁨을 던져 주는 일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도시여자인 내가 어찌알았겠느냐구
인숙아~ 네영혼의 밝음이 바로 그 산골에서 영글어 지는 구나
10년후의 네 맑은 영혼의 모습을 그려보네요.
인숙아~ 정원아~ 모두 반갑네요.
??그래? 127시간이라구?
언젠가 바위틈에 낑긴 사진을 sunset이라는 메가진에서 한장면 보긴했는데 그거이 그거였구나
구해서 봐야지.
내 여행길에 모뉴먼트, 아치스 그리고 글랜캐년을 거치면서 캐년랜드는 빼먹었는데
황무지중의 황무지에 지형이 꽤 험난한가보드라구 그래도 가고시퍼!!!
정원아 멋진 곳 다녀왔구나 설마 이번 1월은 아니지???
언젠가 니가 추운겨울에 설악산엘 혼자 다니는 것 사진으로 보고 꿈에도 생각 못해본 일로 뒤로 나가 자빠지도록
놀래놓고는 도전 엄청받은거 너 아니?
그 때부터 혼자하는 여행을 생각만 해 볼 뿐 용기가 도저히 안나서 여태 미적거렸는데
낼 울남편 쫌 먼 곳으로 골프 치러가는 틈새에( 함께 가자는걸 야무지게 거절한 이유가있지)
드뎌 한시간쯤 운전 해서 고즈녘한 미션에 홀로 갈꺼야. 시작은 미약하나~
나 대단해져가네...ㅋㅋ
명순아! 반가워 그리고 뒤늦게마 축하해
세 손녀의 할머니가 되었다니 ㅎㅎㅎ
6남자와 산 이야기에서 손녀들과 며느리까지 합치면
도대체 몇 여자와 산 이야기가 후편으로 나올지 기대된다.
내 시를 기억해 주고 또 자랑까지 해주다니
고맙고 용기가 난다.
친구 덕분에 의욕 백배 충전 되어
좋은 글 많이 쓰려구 노력할께
건강하게 지내
정원아!
이곳에서 만나니 얼굴 본 듯 반갑다.
내가 4기를 빛나게 한 친구였던가?
내 이마는 '빛나리' 가 아닌데 ㅋㅋㅋ
하긴 요즘 원형탈모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어서
조금 반짝거리기는 해
이젠 머리 내리지 말고 드러내놓고 다녀서
가는 곳마다 빛을 낼까 어쩔까 고민중이야
정말 반갑고 고마워 ~~~~~~~~
성자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저 맨 끝에 있는 케잌만을 먹으려고 했는데
몽땅 배달 됐네. 아무튼 반갑고 고마워
맨발 벗고 달려 왔니? 날씨가 아직은 추우니 몸을 따뜻하게 해야지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이 있어 마음이 너무 따뜻해지네
벌써 봄날이 온 것만 같아!!!!!
연숙아! 반가워
산골에는 생각날 때마다 찾아가서 정취를 느끼고
여유를 가지는 게 훨씬 좋은 거 같아
인적 드문 곳에 너무 오래 박혀 있으니까
적막이 서리서리 몸을 감싸는 것만 같아
하긴 구상 시인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고 하더라
시인은 혼자서도 잘 노는 소년 소녀여야 한다구
나도 이젠 혼자서 잘 노는데 익숙해져 있건만
가끔씩 외로움을 느끼기도 해
그러나 내 영혼의 끝없는 담금질을 통해서
맑고 좋은 글이 나온다면 이곳은 가장 적절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곤 해
건강하게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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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오인숙
언제부터인가 내 눈물 속에 네 눈물 가랑비로 내리고 너와 나의 웃음도 섞여. 시내되어 흐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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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에 뒤덮인 실개천
흙텅물에 쓸려도 꽉 잡은 손 놓지 않고 먼 길 함께 갈 수 있어 작은 행복 소중하였네 친구야!! 살아 있어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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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는 이유나 조건 없이 한뜻으로 키워간 사랑 아침 이슬 보다 투명하여 깊은 강에 이르르면. 초록빛 미소로 살겠네 |
전에 한번 올랐던 詩
오랫만에 보이는 얼굴들이 반가울거야
은성아 ~ 유구무언
다복한 아들들과 손주들~좋겠네.
이게 뉘신가?
오랜만이다 친구야.
너의 귀한 시 들고와서 작가 노트도 가끔 올려주면
무식하고 삭막한 나도 네 시에 젖어보고,
풍성해진 홈피 보며 우리 친구들 좋아라 할텐데 가끔 찾아주렴.
옥순아! 반가워
정말 오랜만이지? 그런데도 네 모습이 방금 본 듯 떠오르네
가을에 본 인상적인 그림과 함께------
능소화가 붉게 피어있던 그림이 그 이후로도 가끔씩 네 모습과 함께 생각나곤 했어.
밝은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가도
문득 함께 차를 마시고 싶은 친구들이 생각나더라
얼마동안은 이곳에 자주 들어올 수 있을 거야
어쩌면 함께 차 마시자고 자유공원으로 달려갈지도 몰라
만가운 오인숙시인의 짤막하면서도 생각의 나래를 펴개하는 글
너무 고맙다. 그림이 그려지네. 어눅한 저녁놀 시골집 굴뚝으로 연기가 모락모락
모처럼 잔잔한 마음이 그리움으로 가득해 진다.
다시보는 벌써 2년전의 사진들이 더욱 다정해 보인다.
못 보아도 거기 늘 있으려니! 친구들 건강하게 오래 살자. 그리고 또 만나자.
인숙아 오랜만이야.
그래, 네 시가 있었지.....
전에는 방장님이 네 시를 가끔씩 올려주었는데...
친구들 말대로 마음이 맑아지는 것같다.
모두들 안녕!
오랜만에 들어오니까 여러 친구들 글과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갑고
마을 사랑방에 얼굴 내민 기분이야
'산골에 산다 ' 는 시는 작년에 문예운동이 가려 뽑은 국민시집 '우리들의 좋은 詩 '에
게재된 건데 요즘 내 근황을 시로 표현하면 꼭 그래
이곳이 아주 산골은 아니지만 첩첩산중에 살고 있는 기분이 들어
특히 며칠씩 눈이 내리면 고립되기도 하니까 적막하기 그지 없단다.
모두 건강하게 지내길---- 그리고 행복한 나날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