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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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콕~하고 있는 초 저녁
좋은 친구 갑례의 전화가 걸려왔다.
정월에 큰 북소리를 들으러 가례헌에 가자는 것이다.
부랴부랴 택시타고 지하철7호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
만나자는 청구역에 갑례보다 미리 도착한 나는
어디서 큰 북을 친다는 것일까? 동네를 둘러보면서 갑례를 기다렸다.
어느 허름한 상가건물의 5층에 가례헌이 있었다.
국악 House Concert하는 곳.
왕세자의 결혼식을 가례라고 하는데 거기서 이름을 따서
'아름다운 예의가 있는 집'이란 뜻으로 가례헌이라 이름지어진 사랑방 그 자체였다.
나물에 된장국에 저녁식사를 하고 공연에 참여.
얼~쑤~를 외치며 서도소리와 가야금연주와 베벵이 굿을 보고
마지막으로 큰북춤이 시작되었다.
우렁차게 울리는 둥~둥~둥~소리가 내 가슴에서 울리는 지
북에서 울리는지 사랑방 가득하게 울리면서 공연의 감동은 절정을 이루었다.
뒷풀이로 빈대떡에 곡주까지 곁들여진 만남의 장이였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선명하지 않지만 몇장 올려야겠다.
와, 빠르다.
급히 한 콜에도 급히 달려온 친구야 고맙다.
같이해서 더 즐거운 시간이었단다.
어제 춘천에 가고팠던 일이 다음으로 미루어 지고 늦게 연락된 널 기다리게 해 미안하구나.
덕분에 여유있게 저녁을 먹지 못하고 불편한 자리에서 관람하느라 수고 많았어.
내가 오랫 만에 컴을 차지 했는데, 지금 같이 컴에 앉아 있는 것 맞지?
사진 더 좀 올려봐 봐 난 다시금 그 분위기 살아나네.
나도 저 큰 북 소리들으면 둥둥둥 마음이 시원하단다.
저, 박종욱씨의 배뱅이 굿에 난 쏘오옥. 빠져 들었단다.
우리나라 고전이 모두 권선징악으로 끝나는데 배뱅이 만큼은 현대의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가 아닐런지요?
하며 단체로 온 CEO들에게 한마디 던지던 익살이 생각나 혼자 웃네.
교통이 끊겨서 애먹지 않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