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사랑하는 명애여사가 오랫만에 호출
오전11시에 동대문 만남의 광장에서 부킹
입춘추위도 없이 얼마나 따뜻한 날씨인지 마음마저 푸근해진다.
한가한 듯한 청계천주변의 상가길을 걸으며
두리번,두리번 헌 책방도 둘러보고
알록달록 모자가게엔 벌써 여름모자들이 가득하다.
뜨게방에도 들렀는데 부지런한 어머님들이 모여앉아
뜨게질을 하는 모습이 너무도 정겹다.
덴버 명희모녀가 생각난다. 지금도 뜨게질에 여념이 없으려나??
옆의 어머님께서는 코를 잡으면서 '잠 안 올땐 뜨게질이 최고에요'하신다만
난 '왜 잠이 안 오는데요?? 전 뜨게질 하려해도 성질 더러워서 못하겠어요'
명애가 필요한 실도 사고 커피도 얻어마시면서
뜨게방 체험을 한 후
하도 햇볕이 따뜻하여 청계천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지나가던 어르신께서 손으로 물을 가리키면서
'물고기가 가득하다고 친절하게 일러주셨다'
'녜? 아무리요'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가보니
정말 수 백마리의 송사리들이 물을 거스르며 모여 장관을 이루었다.
추운 겨울을 잘도 견뎌낸 생물들이 신비롭기만하다.
징검다리 곁에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청둥오리 한쌍이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한없이 한가해진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이였기에
입춘의 봄볕이 유난히 따스했던 오후였다.
명애는 뜨개질에도 관심이 많구나.
난 도무지 뜨개질에는
소질이 하나도 없어서
장갑은 커녕 목도리 하나도 완성 못해 본 주제비라서...
중학교때 가정시간 숙제는 엄마가
해준 걸로 겨우겨우 넘어갔단 말이지.
기본적으로 외로 바로 뜨기를 모르니 머리만 아플 뿐..
청계천의 추운 물 속에
송사리떼가 잘 살고 있다고라?
혹한을 이겨낸 모든 생물들이 경이롭다.
혜동이는 어문학에는 능통한데 뜨게질이 안돼는구나
그러게 세상이 공평하다니까??? ㅎ ㅎ ㅎ
부영이는 역시 젊었나 봐. 화이트 데이에 화이트초코렛 사 주는건가? 받는건가?
올해도 헷~갈~린~다!!
오늘은 어제와달리 바람이세게 불어오는 거리로 나섰다.
벌써 어제가 그립다
주중행사인 엄마모시고 자매들이 점심먹는날이라 엄마네 집으로 향했다.
설날 세배드리고 처음 만나는 엄마와 만나 뒷풀이 수다바리를 하는 딸들..
가까운 중식집에서 우동국물을 후룩후룩.. 쌀쌀한 날씨때문인지 더욱 맛있다.
엄마와 헤어져 내친김에 방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도 관람하고
수요저녁예배에도 참석했다.
내일은 더 춥다니 '방콕' 할 예정.
칠화야 오랫만에 명애랑 포근한 시간 보냈구나
너의 잔잔한 설명에 나도 너희들이랑 같이 하였단다.
요번주도 즐거운 한주가 되기를 바랄께
한국도 요즈음은 발렌타인데이에 젊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지?
Happy Valentine's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