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들아, 잘 들 도착했니? 난 어젯밤에 도착했어.

L.A. 떠나는  전날밤엔 너희와 지난 시간들과 그외에 많은 행복한 시간을

접는 것이 아쉬워선지 잠을 설첬다.

너희 만나면 최소한 누구야, 이름 두자는 외워서
불러 주리라고 7기 동창회 명부를 찾아 놓았었지.

12월 계획한 가족여행이 무산되고, 축소된 모녀의 여행길에서
영자의 오더가 뗠어졌다.

3주후에 있을 동창회에서 세자매가 싱글레이디스로 한번 망가져 볼까?

얘는 꼭 그랬다.
언니 예우하는 척, 할 수 있을까?는

꼭 한다. 복창! 그리고 실시.

3주동안은 여행후 정리와 여행전 준비만으로도 마음 바쁜데 ...

지 바쁜 크리스마스. 연말 지내자 마자,

"언니, 우리 시작했다. 사라편에 동영상 보냈어."
어? 진짜네...

머리 무거운 일주일 뒤엔 손녀까지 둘러 업고 연습하는 걸 보냈다.

딸내미 사라까지 합세해서 "엄마는 왜 연습안해?"

아니? 생각은 될 것 같은데 몸이 말을 안듣는다. 손, 발, 몸통이 각자 논다.

"이모들이 흉보겠다. 엄마! 무용과 나온 여자 맞아?"

애이, 썅....
당일치기로 새벽2시까지 놀멘 놀멘 적당히 순서만 외우고서
안되면 니들 연습 많이 했으니까 난 훔쳐 보면되지...
아침6시 기상해서 9시 비행기로 L.A.로 출발.

당일 저녁10시 셋이 호홉을 맞추려 만났는데, 동생들은 동생들대로 언니 믿고,
나는 나대로 동생들 믿고 있었다.

어째거나 학창시절 무용대회 나가는 것 만큼이나 흥분 됐다.

운명은 하늘에, 으쌰 으쌰 돌려.

엄마! 우리 대한의 딸들 대상 먹었어!

 

이틑날 팜스프링으로 떠나는 버스에서부터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한
친구들이 구체적으로 눈앞에 왔다 갔다 한다.

이를 어쩐다냐? 동창회 명부 안가져 왔네...

머리를 쥐어 박아도 가슴을 쳐도 기차는 떠났다. (용순이는 기차 통학생이였던 것이였다).
뒤에 앉은 인례와 현숙이가 종이에 무언가를 적으며 공부하고 있다.
오매? 동병상린? 으쌰쌰. 건네받은 명단중 그애들이 모르는 6명 나도 모른다.
이젠 셋이 공모 한다. 특징에 이름을 붙혀 외우는거다.
애교머리 광옥, 지팡이 명혜, 오렌지 정숙, 뒷정리 정애, . .

미처 외우기도 전에 아울렛몰에 도착했다고 버스가 섰다.
두어시간 둘러보고 나오는데 여럿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앉으란다.
앞에 앉은 지팡이?가,

"용순아! 넌 전하고 어쩜 그때로니?"
와이고오 나도 이름 부르면서 응수해야 하는디...
시험 볼때 책 어디선가 본건데 답 못쓰는 것하고 똑 같아 똥줄이 탄다.
마침 인례가 지나가는데도 앞에 지팡이?의 이름이 뭐냐고 물을 수 가 없다.
힘든 시간 끝내고 차에 올라서 깔깔대며 이름을 알아냈는데 외우는 과정에서
애교머리 명혜와 지팡이 광옥이 되었다.

그리고선 크루즈 승선 이틀 후에야 정정되었다.
우헤헤... 그래도 우린 아직 거시기 저시기 수준은 아니였다.
팜스프링에서 옥신, 인숙, 인선이와 함께 방을 배정 받으며 서서이 발동이 걸리면서 크루즈에 승선했다.
멕시코 크루즈여행 4박5일중 매일밤 9시 카페 레오나르도.
첫날은 5명이 맹물도 없이 그냥 분위기만 떠보고,
사흘 저녁은 체면 유지상 쥬스와 콜라로 한잔씩 시켜 놓고 클럽 밴드들과

그곳에 온 서양인들까지 인일 환갑걸들이 완전히 접수 했다.
인선이가 흐느적 흐느적 살랑 살랑 걸어 나오더니 소연이 완우 나오고,
음악이 시작되면서 역사는 이렇게 다시 쓰여지기 시작했다.
지치지 않는 산토끼 정숙,혜원, 옥경, 순애, 온희, 인경이...
옥경이가 배꼽을 내보이며 춤을 순애에게 가르키자 따라하는 순애 보고 인경이는

겹겹이 입은 속옷 올리고 내리고 까며 지도 해보겠다고 더듬거린다.

막판에 혜인이, 인숙이, 몸이 너무 약해서 남에게 짐이 될까봐 짝사랑으로만 끝냈지만,
니네들이 남자 찾아주면 시집 가는 것 생각해 보겠다는 짝사랑 옥선이까지 합세했다.
지면상 모든 이름 거론하며 상황을 설명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로소이다.
한마다로 우리는 알콜도, 마약의 기운도 빌리지 않고 맨정신으로 갔다아~~~.
모두 모두 매일밤 갔다아~~~. 웃음소리 까르르 흔날리며...
"Do you want to know, what they are saying?"
"WOW! This is great fun! I love it! I will never forget."
서양사람들 영어 수준이나 나나,

근디 알고본께 좋은건 긴 문장이 필요없드랑께,
Feel, you know? Same.
느낌,    알제?    같어.
아! 행복한 꿈이 였나? 크루즈에서 하선대기 1시간, 이제 내리면 끝이구나...


정수와 명제가 쏙딱쏙딱 보기에도 참 정겹다.

"무슨 얘기니? 나도 껴 주라."

남의 이야기 잘못 들어 전하거나 듣는이 상처줄까 겁나서

깊은 이야기 삼가다 보니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핸디켑이 생겼다.

그래서 친한 감정을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내게,
정수와 명제가 손사래치며 목소리를 합한다.

여기애들 모두에게 물어 봐라.
우리 각자 각자는 다 너하고 친해.

설사 네가 바빠서 이름 안 불러주고 눈만 마주쳐도.
우리는 친하고 따뜻한 네마음 다 알아.

걱정하지마 40년이 지났어도 넌 학교 때하고 똑같애.

그리고 안 미워, 이상하게 안 미워.
저 밑에서 부터 따쓰하고 뭉클한 것이 올라온다.

 

아! 나 심봤다.

고맙고 사랑한다 내 친구들아.
너희들 마음 안고서, 다시 돌아갈 내 일상.
또 열심히, 노력하고 사랑하며 너희와 다시 만날 날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
온희야! 허전하지? 넌 꼭 꼬마 대장 같애.
알았다니까.

그래 여걸이다. 이젠됐냐? 이 가시나들아!

 

미주 동창회 언니 동생들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