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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보내는 일상의 날들이 어찌나 변수가 많게 휘돌아치는지

요즘은 무슨 약속을 하기가 여간 망설여지는게 아니다.

 

그러니 벌써 부터 공지된 여사모 모임날은 다가오는데

간다는  마음을 다지는데는 바로 전날 저녁~~

울 엄마 병세가 호전된건 아니지만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지고 간병인 모시는것이 저녁 나절에 해결되어

그야말로 간만에 서울 입성길에 나서게 되는미서니~~

 

모처럼의 출행이 어디 한가지 일만 보고 올수는 없는일?

시간을 쪼개어 볼일 다 보아야  웬지 뿌듯한 기분이 들것 같아

아침일찍 행장 차리고 떠난길~~

 

우선 여의도에 가 은행볼일 보고나니

약속시간 까진 1시간 하고도 10분이 남았겠다..

줄잡아 종합운동장역까진 30분이면 족할 터

공연히 일찍가서  강추위에 떨고 기다리는건 어리석은 자의 부지런함..

 

서울하고도 여의도라서인지 이곳 은행은 제법 럭셔리~~~

안마의자에 혈압 첵크기 컴퓨터까지 준비된 홀엔

다방 레지 처럼 젊고 예쁜 아가씨가 차 대접까지.....

오호라!~~

30분만 컴하고 놀다가자

커피 한잔 주문하고 잠깐 컴하고 놀다보니 후딱 시간이가고

지하철 2호선타고 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약속시간 5분전

'역쉬 지하철은 시간 약속지키는덴 최고야!' 하며

1번 출구로 가니 기다린다는 버스도 일행도 아무것도 안보이니 어인일인지?.....

총무에게 전화하니

 아뿔사~~~~!!!

종합운동장역이 잠실인데

난 인천 촌할미티를 톡톡히 냈으니

난 옛 동대문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 일행을 찾는 어리버리 실수를 했다는......

싸이 버전으로 말하면 *완존히 새됐다*는 이야기다.

 

서울 떠난지 20년이 넘었으니 완전 촌 할미 다 되었지..

우째 동대문 운동장만이 유일한 종합운동장이라고 내머리엔 입력이 되었는지?.....

완전 내 두뇌의 단세포에 두손 두발 다들었다는 미서니..

 

그래서 미서닌 외돌토리 혼자 양평까지 중앙선 여행을하고

픽업하러온 차에 기사님이 모시러온 사모님 신세로 전락(?)했다는 웃지 못할 실수로

옛영화 김희갑의 와룡선생 상경기 뺨치는 하루였다는 것.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두 완전한 내 잘못은 아닌듯

여사모 공지에 뜬글을 복사해보면

 

*종합운동장역 (2호선)1번출구  11:30 까지 모여주세요.?

 

잠실자 더 써넣어 주는 친절만 베풀어 주었어도

이렇게 어리버리하진 않았을텐데.....

 

그래두 즐거운 하루였다는것은 숨길수 없는 사실

 눈내리는 강가에서 동문들과 월츠도 추고 라인땐스도 추고....

 

그 이후시간은 환상의 밤~~

선민방장 만나구 카나다 순희부부 만나

분당 멋진 레스토랑에서 반가운 만남의 장을 마련해준

천사표 정숙이덕에

입호사는 물론

함박눈 펑펑 내리는 한밤중에 멋진 드라이브길~~~

정숙이 운전대 잡은 손에 진땀이 나거나 말거나 다리에 쥐가 나거나 말거나

어리버리 미서니의 서울 출행길은

장미희 버전으로

"행복한 밤이였어요~~~"

미서니 버전으론

"황홀한 밤이 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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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밖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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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 애쓴 정숙이 애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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