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간만에 집에 오면
난 숙제하듯이 컴퓨터에 앉아
무언가 글 한쪽 이라도 올려야 될것만 같은 못 말림증이 발동한다.
나에게 또한 못 말림증이 또하나 있다면
꼭 인생에 있어서 표현해야 할 말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는 답답증이 있다는 것이다.
먼 옛날 신혼시절루 거슬러 올라 가 보면
시어머님께
"어머님"이란 말을 제때 못한 죄송함이 지금도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부엌에서 그릇들고
"저기요....."
안방에서 방치우다
"이거요......"
마루에서 이야기 나누다
"있쟎아요...."
말머리 앞에
"어머니~~~~~" 그한마디 붙였다면
얼마니 살가운 사랑받는 며느리였을까?
난 어머님 소리 나오는데 여러해가 걸렸다.
어느날 침 꼴각 삼키고 용기내어
"어머니~~~"
하고 불러 보니 참 별거 아닌것 갖고 여러해를 끙끙거린 어리석음을 한탄한 적이 있다.
요즘 내가 손주들 보며
"사랑해!~~~"
하며 애교 떠는 주책을 부리면서
왜 평소에 나의 자녀들과 남편 그리고 정말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댁 형님에게
그리고 한줌 검부라기처럼 불면 날아갈것 같은 희생의 세월을 살은 울 엄마에게
애증이 교차되는 나의 동생들에게
난 한번도 사랑한단 말을 입밖으로 표현을 못하는지
정말 내가 생각해도 못 말림증이고 답답증이다.
너무 헤프게 사랑한단 말을 해도 그 진실성이 훼손되겠지만
난 그말을 하려하면 왠지 몸이 오그라 들면서 몸이 굼실굼실 두두러기가 돗을것만 같으니.......
그런데 또한 나의 이중성 내지 양면성을 고백하자면
문자로는 얼마든지
"사랑해!~~~~"
더 나가서는
"따랑해!~~~~"하며 코맹맹이 고백을 하여도 전혀 거부 반응이 안 일어난다는 것이다.
오늘 어느 글을 읽으며
이해가 가기전에 용기내어 이런말을 나와 관계맺는 모든 이들에게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윗글 중 아직도 자신없는말 "사랑해~~~" 지난 그 어느날 " 어머니" 하고 말문 터지고 나서 입에 달고 다녔던 어머니란 단어~~~ 또 어느날 난 다시 한번 침 꼴깍 삼키며 용기 내서 "사랑해!~~" 하고 첫 고백 처럼 말 할수 있을 때 과연 그 첫번째 대상은 누구일까? 안개 속 처럼 뿌연 머리 속을 헤집으며 찾은 말~~ "엄마~~~~ 사랑해!!~~~~"
"잘 지냈(었)는가?"
물어오는 당신의 안부전화는
하루종일 분주했던
내 마음에 커다란 기쁨 주머니를 달아주는
말입니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고(마웠네)맙소"
가만히 어깨 감싸며 던진 말 한마디는
가슴 저 깊이 가라앉는 설움까지도
말갛게 씻어주는 샘물과
같은 말입니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수고했(네)어"
엉덩이 툭툭치며 격려해주는
당신의 위로 한마디는
그냥 좋아서 혼자 걸레질 하고난 신나는 말입니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최고(였어)야"
눈 찔끔감고 내민
주먹으로 말하는 그말 한마디는
세상을 다 얻은듯한 가슴뿌듯한 말입니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사랑(한다네)해"
내 귓가에 속삭여주는
달콤한 사랑의 말한마디는
고장난 내 수도꼭지에서 또 눈물을 새게 만드는
감미로운 음악과도 같은 말입니다.
<좋은글 중에서>
이상하게도 우리 나이엔 사랑이라는 말을 한국 말로 전하기가 익숙지가 않고
어색한데 그러나 어린 애들한테나 자녀들 한테는 I love you 소리는 쉽게 하게 되는데
왜 그럴까?
나는 한번도 어머님 살아 생전에 사랑 한다는 말 한마디도 못하고 말었는데
남편한테도 마찬가지고 아마도 끝까지 쉽지 않을것 같구나.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겠으니 말야
미선아 어머님 한테 사랑해요 라고 말씀드리면 무척 흐믓하시고
행복해 하시겠지?
미선아,
네얘기 듣고보니, 정말 우리가 꼭 필요한 말들을
못하고 사는경우가 많다는걸 느낀다.
나만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살았던게 아닌가?
난 시어머니뿐아니라 친아버지한테도
" 아버지 " 하고 불러본 기억이 없단다.
왜냐고?
난 아버지를 6세에 첫상봉했단다
할머니, 언니와 나 이렇게 충청도로 피란갔다가
그때에서야 아마 (언니 초등학교 입학문제로)인천으로 와서 처음 본 아버지 였단다
낯설어서 할머니치마폭에서만 놀며
어린시절을 보냈단다
아버지인줄은 알겠는데
도무지 말이 안나와서
언니와 나는 항상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도망다니고 했으니, 너무했지 ?
그랬으니, 다른사람들과는 어땠었겠니 ?
지금은 아주 뻔뻔해지고 용된거야
처음부터 호칭은 확실히 해야돼
용기를 내서
김서방, 최서방하고 사위한테는 확실히 시작을 하여
지금은 자연스럽게 사위들을 불러
어떤사람은 그렇게도 못불러봤다나,
우리는 표현이 세련되지 않아서 손해를 많이 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표현하며 살아보자꾸나,
미선이는 글로 그렇게 세심한 표현을 잘하는데도
그런면이 있었구나 ?
그런얘기 들으니,
나와 공통점이 있어서 더 친근해지는 느낌이로구나
에고 에고 언니들 불꺼졌어요.
내가 참 다른 건 몰라도 이런 장면은 못본다구요. ㅎㅎㅎㅎㅎ
우리 친정 엄마는 너무 젊어서 사위를 보신 탓인가 윤서방이라고 부르시는 거 들은 적이 없네요.
게다가 멀리살고 곧 손자가 태어나서 항상 성원 아범이라고 하셨어요.
언니들 !
드디어 2010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새해에는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웃을 일만 많이 많이 생기셔요~~~~~~~~~~~~~~~~~~~~~~~~~
지가요 오늘 좀 바빠요. ㅎㅎㅎ
미서나!
엄마에게 속히 실천 좀 많이 해 보세요.
사랑한다고.
수욜 모임엔 미서니가 안 와서 섭섭했지만 옥희가 고인복네 보름산 미술관에(형오기 나 옥희, 도연 인복)
다녀왔시여.
거의 10년간 간다 간다 하면서도 못가 본
김장철엔 배추 가질러 그 앞을 많이 지나 가던 길이야 글쎄
호문아
유 재밌네 아주 웃습다.
숙자야
순영연니가 만나면 좋아했을텐데...
명옥아
새벽에 눈 뜨자마자
휑하니 집을 나가 버리고 안방마님 시킨 것 같은 마음이 들어 폭소가 터지네.
난 구식이고 보수적이라
울 가장이 사랑한다 하면 그걸 말로 해야 되요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지요 그러는데...
미서니 ~
이 세상에 가장 10000 이 쓰여지는 단어가 사랑이 아니라
엄마라는군
난 여보라던가 당신이란 말을 해 본적이 없다네
첨에 멋 적어서 못 했던것이 오늘에 이르고
곧 미국에 오니 부부가 서로 이름을 부르고 달링 하니 등등 다양한 데서 생활 하다가
별로 고쳐야 한다는 생각도 없고 이렇케 되였네
그럼 난 무었으로 옆을 호칭했냐면
여보는 이봐요~ 또는 아이들 이름 부르면사 누구아빠~ ,로 부르고
당신은" 유" you 로서 유가 그랬잖아 등 ㅋㅋㅋ
그래서 에피소드 한가지가 있지
신혼때 시골 노인이 우리집을 방문했다네
가시면서 대접 잘 받았는데 할말이 있네
즉 너희들을 ' 유'가 뭐냐 !
내 고치죠 하곤 오늘에 이르렀네
미서나 그리고 친구들 건겅하고 사랑해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