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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집에 오면

난 숙제하듯이 컴퓨터에 앉아

무언가 글 한쪽 이라도 올려야 될것만 같은 못 말림증이 발동한다.

 

나에게 또한 못 말림증이 또하나 있다면

꼭 인생에 있어서 표현해야 할 말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는 답답증이 있다는 것이다.

 

먼 옛날 신혼시절루 거슬러 올라 가 보면

시어머님께

"어머님"이란 말을 제때 못한 죄송함이 지금도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부엌에서 그릇들고

"저기요....."

안방에서 방치우다

"이거요......"

마루에서 이야기 나누다

"있쟎아요...."

말머리 앞에

"어머니~~~~~" 그한마디 붙였다면

얼마니 살가운 사랑받는 며느리였을까?

 

난 어머님 소리 나오는데 여러해가 걸렸다.

어느날 침 꼴각 삼키고 용기내어

 "어머니~~~"

하고 불러 보니 참 별거 아닌것 갖고 여러해를 끙끙거린 어리석음을 한탄한 적이 있다.

 

요즘 내가 손주들 보며

 

"사랑해!~~~"

 

하며 애교 떠는 주책을 부리면서

왜 평소에 나의 자녀들과 남편 그리고 정말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댁 형님에게

그리고 한줌 검부라기처럼 불면 날아갈것 같은 희생의 세월을 살은 울 엄마에게

애증이 교차되는 나의 동생들에게

난 한번도 사랑한단 말을 입밖으로 표현을 못하는지

정말 내가 생각해도 못 말림증이고 답답증이다.

 

너무 헤프게 사랑한단 말을 해도 그 진실성이 훼손되겠지만 

난 그말을 하려하면 왠지 몸이 오그라 들면서 몸이 굼실굼실 두두러기가 돗을것만 같으니.......

 

그런데 또한 나의 이중성 내지 양면성을 고백하자면

문자로는 얼마든지

"사랑해!~~~~"

더 나가서는

"따랑해!~~~~"하며 코맹맹이 고백을 하여도 전혀 거부 반응이 안 일어난다는 것이다.

 

오늘 어느 글을 읽으며

이해가 가기전에 용기내어 이런말을 나와 관계맺는 모든 이들에게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잘 지냈(었)는가?"
물어오는 당신의 안부전화는
하루종일 분주했던
내 마음에 커다란 기쁨 주머니를 달아주는
말입니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고(마웠네)맙소"
가만히 어깨 감싸며 던진 말 한마디는
가슴 저 깊이 가라앉는 설움까지도
말갛게 씻어주는 샘물과
같은 말입니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수고했(네)어"
엉덩이 툭툭치며 격려해주는
당신의 위로 한마디는
그냥 좋아서 혼자 걸레질 하고난 신나는 말입니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최고(였어)야"
눈 찔끔감고 내민
주먹으로 말하는 그말 한마디는
세상을 다 얻은듯한 가슴뿌듯한 말입니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사랑(한다네)해"
내 귓가에 속삭여주는
달콤한 사랑의 말한마디는
고장난 내 수도꼭지에서 또 눈물을 새게 만드는
감미로운 음악과도 같은 말입니다.
<좋은글 중에서>

윗글 중 아직도 자신없는말

 

"사랑해~~~"

 

지난 그 어느날

" 어머니"

 하고 말문 터지고 나서 입에 달고 다녔던 어머니란 단어~~~

 

또 어느날 난 다시 한번 침 꼴깍 삼키며 용기 내서

 

"사랑해!~~"

 

하고 첫 고백 처럼 말 할수 있을 때 과연 그 첫번째 대상은 누구일까? 

 

안개 속 처럼 뿌연 머리 속을 헤집으며 찾은 말~~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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