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교회 나가기 시작하면서

나를 흉봤다.

 

교회가 네 밥벌이 해주냐고,

집안 행사에는 늦게 오면서 교회는 빠지지 않는다고,

형제 모인데서 쟈는 찰 예수쟁이라고 손가락질하시고,

맛있는것 사드린다 하면 억지로 전도 집회에 가셔선 울며 쬐꼼 헌금내시곤

집에 돌아와 동생시켜 절에다 거금을 보내시고,

목사님의 심방을 받기위해 말씀드리면 목사님

오시는 시간에 두번이나 도망 나가시고,

 

난 엄마가 어릴 적 부터 싫었다.

내 엄마이지만 냉정하기가 하늘을 찌른다.

당신보다 잘난 사람은 세상에 없으신 분이시다.

 

그렇게 어렵고 싫은 엄마를 하나님께서 나에게 떠 맡기셨다.

암만 둘러보아도 엄마를 구원의 길로 이끌 사람은 나밖에 없어 보였나 보다.

 

병원에서 신장투석을 2년밖에 못한다 했는데 지금 92세에 10년째 접어드신다.

신종플루 예방주사 맞으러 동네 내과에 가니 의사샘이 벌떡 일어나 맞이하시며

해외 토픽깜이라고 깜짝 놀라신다.

 

나는 기도했다.

 

편안히 하늘나라 가시게 해달라고....

그러면서 적극적인 전도 는 안했다.

워낙 쎄신 분임을 알기에 포기 한것이나 다름없었다.

 

난 앙큼하게도 나만 맛있는 영생을 즐기고 아무리 드릴려고 해도

안잡수시겠다는 데 알게 뭐냐 ~! 하는 맘이었다.

 

한달 쯤 전에 딸네집에 목사님께서 심방하셨다.

나도 그자리에 같이 있었는데 은범애비에게 목사님이

기도제목을 물으셨다.

 

은범애비는 조용히 말했다.

"집사람 외할머니  천국 가시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

 

난 이한마디에 가슴이 철렁했다.

 

딸인 나도 잊고 있었는데 손주사위가....

얼마나 나를  한심하게 생각했을까?

모태신앙인 내사위는 안팎으로 믿음속에 자란 모습이 역력히 보이는 사람이다.

 

와중에 11월 중순께 입원하셨다. 

때는 이때다.

이젠 걷지도 못하셔서 도망을 못가실테니 얼른 목사님에게 기도를 부탁드렸다.

 

당신을 위해 먼길 오신것만 감사해서 고맙다고 평소 하시던대로  합장을 하신다.

 

어머님~!

죄가 있으신가요?

 

아니요~!

난 6남매 열심히 키우고 공부 만 열심히 가르쳤지 죄 같은것 짓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의 짧은 설교에 유창한 일본어로 자랑스레 대답하신다.

 

목사님이 얼마 안남으신것 같으니 병상 세례를 해드린다고 날짜를 잡으라 하신다.

 

어제~

집으로 목사님이 오시기 전에 다시한번 미리 말씀드린다.

 

엄마 ~

엄마는 죄지은적이 절대로 없어?

 

없지~!

난 니들 잘키우고 집안 잘 이끌어서 오늘날 이런 대우 받는거야.

 

엄마~!

사람을 죽이고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이 죄가 아니야.

내가 엄마한테 신경질 내는것도 죄고,

엄마가 나한테 소리지른다고 휴지 집어 던지는 것도 죄야,

오빠들이 엄마 자주 안찾아 온다고 욕하시지? 그것도 죄야

우리는 눈만 뜨면 알게 모르게 죄를 저질러,

그런데 죄지은 적 없어?

 

아무 대답이 없으시다.

 

그렇게 지은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 받으시기 위해

하나님의 하나밖에 없으신 아드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거야. 

 

끄덕끄덕....

 

목사님이 오셔서 침대위에 앉으신 채

물어보신다.

 

어머님~!

어머님은 죄가 있으신가요?

 

묵묵히 계시던분이 우왕~! 울음을 터뜨리며 대답하신다.

 

나는 죄인입니다 ~~~~!!!

예수님이 내죄를 용서받으시기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목사님의 모든 말씀에 아멘~!아멘 하시며 계속 우신다.

 

성수로 세례를 받으시며 통곡하신다.

 

할렐루야 ~~~!!!

 

주님~!

준비되어진 이분을 몰라라했던 이죄인을 용서하소서

 

2010년 12월 9일 오후 6시30분 내어머니 윤주연 님은

사랑의 교회 세례교인이 되셨음을 모두에게 알려 축하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