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그리고 너 / 抒沃 한효순  


                     
꾸물거리는 하늘 배경으로
길 떠난 햇살 기웃거리며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는 정오

네가 들어앉은 커피잔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 타고
내려앉는 나를 본다

둥글게 이는 파문에 
숨 죽여 떠는 가슴

보고픔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