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지난 주에는 친구들 모이는 날이었다.
귀가하며 전철 안에서 생각을 해보니
세월따라 이야기 주제가 많이 바뀌었구나 싶다.
아이들 초등시절부터 고정적으로 만나기 시작해 아이들 이야기, 남편, 시댁, 친정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었다.
누가 누가 이렇대더라 저랬대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은 금새 잊혀지고
그런 이야기의 강도는 세월따라 약해져 갔다.
아이들 대학입학 시즌에 축하모임도 있었고
한동안은 군대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었다.
니네 아들, 우리아들 군대이야기에 아들없는 친구는 귀동냥하며 다같이 웃곤했다.
언제부터인지 머리가 많이 빠져 고민하는 한 친구의 하소연에
서로들 이구동성이라 이번 모임에서는 가발을 가져와 서로 써보기도 했다.
현재 삶은 서로 다르더라도
우리의 공통분모를 느낄 때는 여지없는 그냥 아줌마 친구들이었다.
정치, 사회, 연예인이야기 등등 주제도 다양했지만
요즘 특이한 현상 중에 하나는 이야기 주제로 종교가 등장했다 점이다.
종교는 자신의 믿음을 기초로 상대에게 강요해서는 안되고 타인의 종교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게 평소 나의 지론이다.
그런 면에서 서로간의 토론은 진지했고 나름 영양가가 있었다 생각한다.
어쩌면 당분간 종교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송년 분위기도 낼 겸 12월에 생일인 사람이 두 사람이라
덕분에 나도 촛불을 후~ㄱ 불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
년말이고 하니 작년에는 다같이 후~ 불자고 하며 사진을 찍는데
한 친구가 자리 이동을 하기 전에 이미 후~ 불고 사진을 찍어버려 (웬 후~ 가 이리 자주 나오노....)
자기는 빠졌는데 이미 찍으면 어떻하냐고 귀여운 투덜거림으로 웃음꽃을 피웠었었다.
즐거운 추억거리로 회자 되곤 할 것이다.
이렇게 올해도 다 갔구나.
이제는 하루에 두탕 못뛰겠다.
인터넷에 사진 올리면 아해들이 싫어하는지라 모자이크 처리했음, 나도 덩달아.^^
영희야, 경숙아
친구들이 모였구나.
나도 지난 주에 백경수와 점심 먹었지.
명동 칼국수에, 한국 경양식집 분위기의 까페에서 커피 마시고.....
한국에 간 기분이었어
유명애와 김혜경이라고 소개해 주니 모습이 생각난다.
55세 씨니어 같아 보이지 않아, 우리 친구들!!!
인터넷카드가 주를 이루는 시대에
손으로 정성껏 쓴 카드를 어제 우편으로 받았어.
읽고 또 읽으면서 나도 이번에는 꼭
카드던, 편지던 내 손으로 써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금박은박 붙이며 카드 만들던 인천여중시절이 생각나네
고등학교 때는 그런기억이 왜 없지?
대동문구에서 재료를 사서 카드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 친구!
오늘 아침은,
잠시 옛 생각에 젖는다.
영희야, 나도 친구들이 싫어하지만 사진 한장 올린다.
지들이 어쩔려구.....
여고친구들과 만나면 마음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 할수 있어 좋아.
복도에 성적표 좌악 붙쳤었는데 뭐 숨길게 있냐구. 여기 캘리포니아에는 온천이 많아.
빅서에 가면 바닷가 바위 낭떠러지에도 온천이 있지.
한뼘 옆 절벽 밑에는 시퍼런 바닷물이 출렁거리고 남녀노소들은 태어날 때 그 모습으로
온천을 즐기지. 어머니 뱃속 같은 따스한 분위기 속에서 ..... 숨길 것도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
여고시절 친구사이엔 종교가 별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애.
살아가면서 종교가 삶이 되고 ....
친구들 끼리 삶에 대해서 터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좋아.
괜히 잔뜩 화려하게 옷으로 치장하고, 화장하고, 애궂은 남편자랑 자식자랑 만 하면 어쩐지
그 속에 거짓이 있는 것만 같고 ....
메릴랜드에서 온 유명애, 우리동네 사는 김혜경. 모두 이제는 남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레이디가 되었지.
만나 편안한 마음으로 편안한 이야기들을 짧게 나누었단다.
짧아서 더욱 좋았어. 짧은 만남이 아쉽고 여운을 더 주거든. 그리워 하게되고 ....
영희야, 수고 많았어.
예수님께서는 힘들게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땅에 오셨지.
12월 25일, 예수님도 12월 생일이네.
나도 12월 생일이야.
우리 모두 생일축하 하자.
12월에 태어난 괜찮은 여자들끼리 !
치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