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안개가 소리없이 내려왔는데

답동성당 조명등 불빛이 너무 환상적으로 아름다워 혹시 내가 꿈속을 거닐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잠시 했더랬어.

 

안개속에 도시의 소음이 다 잠들어 버렸는지

 미사 후 내가 찾아 온 고요함이 평안함을 가슴에 가득 채워 주어

이런걸 충만한 행복 까진 아니더라도 잔잔한 기쁨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지네

 

11월엔 이일 저일로 분주하게 보낸 한달 이였는데

그중에 기억에 남는건

종심이 덕분에 졸업 후 처음으로 이화형이를 보게 되었다는 것을 우선 순위로 꼽고 싶어지네.

종심이가 12월 초 독일로 떠나게 되는것을 아쉬워 하며 작별인사를 나눈다고 친구 몇 몇이 만나게 되었지.

 

오늘 안개 속에 비친 조명등 빛을 보며 화영이가 떠 올랐어.

안개를 걷어낸 무대 조명등의 현란함을 화형이와 대비 시키게 되는내 상상력은

화형이에게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첫만남의 화형인 내가 만난 동창친구 중 가장 많이 나를 놀라게 해 주었어.

 

화려한 변신~~~

 

원색의 찬란한 악세서리와

그 누구도 소화 시키기 힘든 대담하고 화려한 의상 ~~

색 들어간 안경 ~~

배우 같은 화장~~~

그러나 이 모든 것 보다 나를 놀라게 한건 화영이의 명랑 쾌활한 말투와

갖 청춘이 지닐수 있는 싱싱한 사고와 의식~~

그래서 어찌 보면 자유분망 할것 같지만 자기 영역을 알토랑 같이 지키며 누리는 자유~~~

 

그 누구도 넘볼수 없는 이시대의 자유 부인 이형영!!~~~

 

우리가 이런 동창을 만날수 있다는건 유쾌 상쾌 통쾌였어!

뭐랄까?

 우리 맘 속에 잠재되있는 말 못할 야성에 대한 대리만족이라 해야 될까?

 

나랑 종심인 화형이가 우리 동창회에 나온다면

힘빠진 노년의 회색빛 하늘 같은 우리 마음에

서해에 낙조처럼  불태울 듯 타는듯한  짙은 노을 빛 같은 마지막 정열을 안겨 줄것만 같아서

함께 동창 모임 참석 하자고 유혹의 손길도 뻗쳐 보았었단다.

 

지금도 유감스럽게 생각되는건 그날 카메라를 지참하지 않았다는 것

학창시절보다 갸름해진 얼굴에 총 천연색 의상과 장식품

하다못해 가방도 총천연색 모자이크 빽이였었거든~~~

 

아마 사진 한장만 제대로 박아 보여준다면

보는 친구들에게 충분한 엔돌핀을 선사했음에 틀림이 없었을 것이야.

 

화형이 말 중에는

얼마전 미국여행중 카나다 국경에서 배우 같으시다는 멘트도 듣고

미국 남자들이 선망의 눈초리로 꼬리를 치며 따라 왔다는 이야기 하며

기분 나쁘지 않았다 하는 말을 하던데

이 글이 행여 화형이 에게 누가 되는것은 아닐른지 모르겠네.

강심장 미서니도 친구들 신상 이야기에는 눈치를 조금 보게 된다는........

 

우야튼

동창회에 참석 못한 죄값은 내년 일년 내 내

화영이 측근 친구를 통해서건 아님 다이렉트로 대쉬하여

화영이를  동창모임에 동참하게 하는것을 나의 미션으로 잡기로 했단다.

 

인일여고 개교 50주년 생일땐

종심이와 총력을 기울여 화형이 참석시키려 하는데

내 타켓에 걸린 화형인 웃을까? 울을까?

아님 골낼까?

내 바램은 영광으로 생각해 주길 바랄 뿐이지! ㅎㅎㅎ   ~~~~

 

<화형이를 연상 시키는 저녁노을과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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