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8시 비행기를 타고 열한시간을 공중에 떠서
드넓은 태평양을 건너 미국땅에 내렸는데
아직도 같은날 24일 그대로일뿐더러
오히려 시간이 뒤로가서 오후 3시밖에 안되었더라.

 

그러니까 2010년 11월 24일 오후 3시에
나는 서울 COEX 도심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하고있었고
동시에 같은시각에
미합중국 로스앤젤레스 LAX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하고있었다는 말이 되는거지.

 

수학적, 과학적인 논리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그저 좋다,싫다, 짜고 맵다 하는 감각적, 본능적인것만 예민한
나같은 사람은
아무리 여기저기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녀도
날자변경에 대한 이해는 영 안되고
그뿐이랴
비행기를 탈적마다 아직도
그 많은 사람과 그 무거운 짐을 싣고 하늘을 날수있는 비행기가
신기하다는 생각뿐이란다. ㅋ

 

우리 영택씨 뱅기안에서 별로 힘들어하지않았고
별 불평없이 잘 왔어.
단지 공짜로 주는 와인을 받아마시지못했음을 좀 억울해했지.
그치만 술은 아직은 안돼요, 안돼!

 

아시아나항공으로 왔는데
서울서 수속하면서 직원에게 우리 영택씨 사정을 얘기했더니
마침 뱅기가 아주 만석은 아니라고
뒷쪽 세자리좌석을 우리 두사람에게 주었단다.
그래서 한사람은 창가에 한사람은 통로쪽에
가운데자리는 비워놓고 가방이나 신문을 놓고 어질러가면서
널널하게 잘 왔어.

 

아시아나 기내식도 깔끔하고 맛있고 좋더군.
아시아나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가고 건너와본건 처음인데
아주 훌륭했어.

 

집에 왔더니 멋진 꽃다발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이런 황홀한 귀가라니..........
참으로 조영희는 복도 많어...........

 

5개월하고도 일주일만에 돌아온 내집에서
내가 제일먼저 한 일은?
답은
양쪽소매 걷어부치고 털고 쓸고 닦고..........”한바탕 청소” 였단다.

 

다음날인 어제는 빨래하고 다림질하고
간간이 해먹고 누워서 쉬고 티비도 보고
참, 머리염색도 했다. ㅋ

 

왔느냐는 전화는 많이 받았는데 아직은 아무도 못만났고
이제 좀 정신이 돌아온 나는 고민 한가지 하고 있는중이다.
고민의 제목은 “귀국 보고회”
언제 어느날 어떻게 할까하고 즐거운 고심중이란다.  ㅎㅎㅎ

 

나를 사랑해주는 모든이들의 정과 사랑으로
우리 부부는 서울생활 무사히 잘 지내고 잘 돌아왔어.
모든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 emoticon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