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다시 돌아온 제2의 고향 비엔나에서 어느 덧 보름이 지나네요.
세월은 이렇게 하루가 일주일이 한달이 그리고 일년이 되어 흐르는게야요.
지난 주말에 비엔나 근교에 며칠 머물며
지나는 시간을 잡는듯이 가슴가득 가을을 담아왔어요.
아! 가을 바람이...
.
가을에의 초대~
(20~ 주말여행^^)
오스트리아에서는 해마다 11월 11일 부터 거위요리를 먹는 풍습이 있어요.
친구하나가 7명을 초대해서 전원주택에서 모였었어요.
20일 토욜아침일찍 비엔나를 떠나
방문지 시골슈퍼에 소소한 것을 준비하려고 들어가니
어느새 크리스마스 소품들이 즐비하더라구요.
아직도 한달이 남았는데...
우리를 전원주택으로 초대한,
요리를 즐겨하는 친구하나가 거위 두마리를 그릴해서
8명이 가을날을 즐기며 음식을 충분히 즐겼어요.
이번 주말의 가을은 이렇게 훈훈한 식탁으로부터 우리를 덥혀주었답니다.
옥인 후배 오랬만이예요.
꽃이 너무나 싱싱해 보이고 아름답군요.
그리고 저 맛있게 생긴 침 줄줄 흐리게 하는 음식들
헌데 거위 요리가 맛 있나 보네요.
벌써 할리데이 기분이 물씬 풍김니다.
김숙자 선배님 안녕하세요.반가워요.
포인센티아를 보면 벌써부터 성탄절이 떠오르지요...
요즘은 제법 흰색에 가까운 크림색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거위요리를 소개하면요^^...
거위안에 마른자두, 생사과도 집어넣고 너덧시간 오픈에 구운면서 소스를 중간 중간 발러주어요.
그러면 기름끼가 빠지면서 담백하니 맛이 좋더라고요.
곁들이로 빨간양배추 익힌것과,
빵조각을 우유와 계란과 양념해서 큰덩어리로 만든후 물에 삶은후 다시 먹기좋게 잘러서 고기와 같이 먹어요.
고기는 오렌지 몇쪽으로 소스대용으로 눌러가며 식성에 따라 먹고요.
요즘 곳곳에서 먹는 가을철 계절음식이에요.
이번에 만든 후식으로는 배를 계피가루를 약간 섞어 살짝 익힌후
바삭바삭한 계란과자와 같이 큰대접이나 빵굽는 그릇으로 반달형 만든후 냉장고에 몇시간 나두면
배국물이 과자에 스며들어 케잌처럼 전체가 조화 되면서도
배조각의 아삭거림이 상큼하니 찬 디저트로 좋았답니다.
이 아침, 좋은 음악과 함께 그림같은 풍경들,먹기도전에
보는 즐거움까지 주는 군침돌게 하는 음식들이
가슴을 가~득 채우네~~
괜스레 조금 가라앉았었는데
예쁜 시골슈퍼를 보니까 속이 간지럽기도 하면서
슬며시 설레기도하고 옛 생각도 나는것이
살짝 어깨가 가벼워지네~
옥인아..고마워~~~
내... 그...옛생각 말이야~~
벌써 25년(와~~~벌써...)쯤전에 영국에서 조금 살았었는데
크리스마스 무렵이었는지 시기는 정확치 않은데 현지인 집에 초대되어 갔었어
초대해 주신 분들은 남편의 조력자로 학교당국에서 신청을 받아 지정해준 분들이고
꽤 나이가 드신 노부부 였지.
나~~정말 놀랐었어.
조명은 곳곳에 예쁜 촛불들이 예쁜촛대 위에서 등을 대신하고,
거의 처음 보는듯한 음식들은 예쁜 접시들에 담겨져 식욕을 돋구고,
여러개의 와인잔들은 내 손을 헷갈리게하면서
젊었던, 그리구,가난했던 내 모든 어설픔에 감동을 주었었지.
그리구 그때,칠면조요리 라는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 보았는데,
지금 네가 소개해준 거위요리처럼 뱃속에 무엇이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않는데
여러가지를 넣어서 오븐에 구었던것같애.
한국사람들이 마늘을 즐겨 먹는다는 인식이 있으셨던지
그안에 마늘 들어갔다고 강조 하시드라구..
참 따듯한 노 부인이셨어~
근데,생각해보니 그분..지금의 내나이보다 적거나(아이들이 지금 우리아이들 또래 였든것 같애)
비슷했을것 같은데 그럼 우리가??????
그리구 아주 쪼끄만 (작은 밤 만한)양배추 조림도 맛 있었던것 같애
즐거웠어..
잠시 추억속으로 건너 갔었네~~
항상 건강하고
밥!!!!잘 챙겨 먹구..
잘 있어..또 보자~~~~~~
사랑스러운 영혜야~
어쩌면 우리가 이곳 이웃나라에서 오가는 인생이 될뻔 했었네^^...
그시절 그 영국분들에게 영혜는 동양 이국의 젊디 젊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영혜의 일거수 일투족이 참으로 좋은 추억을 주었을게야.
젊은날의 영혜의 초상을 보는 듯 감회가 깊은 너의 글 고마워~
추억은 슬픔이나 괴로움이 정제되어 대부분이 아름다웁지?
아마도 그날 그때의 젊은 시절이 다시는 그대로 돌아오지 않아서일지도..
그러니,우리의 지금이 몇년 후에
또 한번 아름다운 젊은날이 되도록 항상 젊게 살자.
젊은 친구,젊은 아내,젊은 엄마 그리고 젊은 할머니가 되자구용... 응? ㅎㅎ
옥인 후배,
여행 잘하고 돌아왔네요.
그 많은 흥분했던 날들이 이젠 아스라한
꿈속 같지요?
많은 이미지들이 꿈처럼 현실처럼 아른 아른 하겠지요?
유난히 슈베르트가 닥아오는 가을입니다.
옛날에 명옥 후배가 즐겨 치던 즉흥곡 이네요.
역시 잔잔한 서정은 아무도 따라 올 수 없는 슈베르트의
특권 입니다
미국에서는 터키를 굽느데 그 곳에서는 구즈를 굽는군요.
여기에서 와인에 삶아내는 배 디저트도 비스름 하구요.
포아그라는 누구에 몫이 였을까 궁금합니다
터키의 간은 인기가 없어서 삶아서 그레이비에 섞어서
먹지요.
날씨가 쌀쌀해 지니 달큰한 음식냄새 온 집안에 퍼지는
따스하게 굽는 음식이 그리워 집니다.
남은 가을 즐겁게 보내기를 바래요.
김혜경 선배님 안녕하세요
참 오랫만이에요.
예, 아직도 여행하듯 아른 거려요.
그런데 참으로 희안한 것은,,,,
여기서는 한국이 아른거리고,한국에서는 이곳이 아른거기고...
이제는 두곳이 똑같은 비중으로 다 같이 고향이 되었나 보아요.
근교나가기 전날인 `11월 19일이 슈베르트가 182년전 죽은날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11월에는 슈베르트를 많이 생각하게되어요.
거위간은 그곳에 남은 친구들이 다음날 먹었을거에요.
거위간은 일품요리에 들어가서 여기 사람들이 즐겨 먹지요.
저는 김영희가 귀국하기전 -여기 저녁먹은 다음날,
비엔나카페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약속했었기에 아침일찍 그곳을 떠나왔어요.
선배님 건강하시고 홈피에서 종종 뵙기를 ..
언니!
예전에도 제가 저 곡을 연주했나요?
제게 있어서 이 곡은 하나의 미션이었어요.
우리가 그토록 힘들어 했던 팔의 릴렉스가 안되어 있으면 불가능한 곡이쟎아요?
주기적으로 이 곡을 연주해보곤 했지요.
요즘 비로서 피아노로 노래한다고 하는 게 가능해졌어요.
대신 빠르고 테크니칼한 것이 안되게 됬지만요. ㅎㅎㅎㅎ
그렇게 살리려고 할 때는 멜로디가 안 살더니만 그냥 편안해지니까 저절로 살아나네요.
살려고 하면 죽고 죽으려고 하면 산다는 건 성경에도 있고 공자님 말씀에도 있는데
그게 바로 진리더라구요.
옥인후배 글인데 우리끼리 수다..................................
멍석 깔아줘서 고마워요.
옥인이가 가을의 여신이 되어
이제 막 풀숲을 헤집고 나오는 분위기를 연상시키네~~
옥인이 덕분에 선배님들께서 방문해 주시고~~꾸벅~!!
긴 잠문의 댓글도 마다 않으셔서 감사드립니다.
옥인아~고마워~~*^^*
3기 선배님들의 옥인사랑이 눈에 선하네요~~
울친구지만 너무도 자랑스런 인일의 딸이지요 ㅎㅎ
멋지게 당당하게 주어진 삶을 걸어가는 친구~~
친구라 부를수 있어서 기쁘네~~
창임이도 오랜만이야~~~
영희가 올때가 되었는데 ㅎㅎ
난 내일 담양, 고창으로 서구문화원 주최 1박2일 여행 다녀올께~~~
선애야
여행 잘 다녀오거라.
그리고 사진도 많이 찍고...
물론 보여주겠지? ㅎㅎ
담양 "떡갈비"의 그맛~~~ 으흠~!
정말 맛좋더라고 ㅎㅎ
김영희가 떠난 며칠 후 강 바람을 맞으러 다뉴브 강가로 나갔었네...
가을색과 안개빛으로 물들인 멀리 비엔나 숲언덕을 바라보기도,
평화로운 백조들을 바라보며 한동안 바람속에 서있었네.
금년 가을도 이렇게 서서히 지나는게야..
옥인아~~
전에 보니까~남겨진 사람이 더 슬프더라~~
일주일 넘게 밥 해 먹이느라 힘도 들었을텐데,
떠나는 사람은 바이바이 얼른하는데,공항에서 배웅 하며 나는 울었어..
그림 같을 다뉴브 강가에서 머플러 바람에 날리며 영희 생각했을
멋진 옥인!!
우리 여기서 자주 보자~~
눈 와도 너무 아름다울 비엔나도 보여 줄꺼지?
영혜야 그럼~
시간되는데로 이곳 정경 많이 보여줄께.
어젯밤에 미국에 있는 우리 친구 ㅁㅁ가 전화했었어.(혹시 본인에게 실례가 될까봐 ㅁㅁ로 약기 ^^)
눈팅을 하면서 ... 내가 올린 음악을 들으며 댓글 대신 전화했거든...
내가 을매나 감동 했는지 느낌이 가니? 바로 곁에 있는 기분이야.
ㅁㅁ야 알긋쟈?고마워~
이번 영희와의 작별은
지난 몇달간
한국 방문전, 방문중 그리고 방문후 영희를 만나며 이어졌던
나의 전체 고국방문의 장이 마무리 되는 기분이었어.
다뉴브 강가에서 나지도 않는 고국의 바닷냄새를 맡으려고 바람을 흠뻑 맞았는지도...
지난 몇달간 모든 것이 꿈같애.
너희들 고궁뜨락에서 만났던 것도 ...
영혜야 잘 지내고 또 보자~~~
유명옥 선배님 답글을 이곳아래에 올려요~~
슈베르트는 오래살지 않았지만 그의 음악은
웬지 연륜이 들어 갈수록 촉촉히 맘에 와 닿는듯해요.
제가 젊은 날에 슈베르트곡을 외우려면
아주 약간씩 바뀌는 악보에 신경이 써졌어요.
모짜르트,베토벤과 다른 그점이었지요.
그때는시험곡 암보를 우선으로 생각하다보니 저절로 스트레스를 ㅠㅠ...
이제는 어떤 스트레스 없이 음악을 누리니 행복해요~~~~~
12월이에요, 여기는 지금 눈이 펄펄와요.
이제 기나긴 겨울이 바로 닥아왔지요?
"Winterreise"를 들으며 집에서 뒹글면 딱 좋겠는데,
이제 일하러 나가야되요.
서정적으로 보는 눈과 젖어가며 맞는눈의 차이를 체험으로 느끼겠지요^^
선배님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세요.
가을이 깊어가는 서늘한 아침녁에 산책했어요.
연한 녹색으로 여름의 잔영처럼 보이던 것이 이제는 찬란한 노랑빛을 뿜어내듯하고
안개낀 전원의 작약나무의 벌거벗음과 곳곳의 연갈색은 닥아오는 겨울을 재촉하는 듯하더군요.
나스스로
연연한 색감의 수채화속에
부드럽게 섞여지는 순간을 느꼈지요.
금년 가을은
고향그리워 하는 마음보다
지난번 고국방문의 감명을 가지고
이렇게 부드러히 깊어갑니다.
이 가을에 모두들,
낭만과 추억의 결실을 맞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