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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있어 술 문화는 불가항력적으로 친근해져 있다. 그런 만큼 술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것도 사실. 술의 대가라고 부르짖는 사람도 술의 상식에 있어서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곳곳에 떠도는 술에 대한 상식! 이제는 제대로 알고 마셔야 하지 않을까?
술을 마시면 취하는 이유
술에는 알콜이 들어 있습니다. 이 알콜은 대부분이 위와 장에서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중 알콜 농도를 높입니다. 이 핏속을 흐르는 알콜이 우리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감각을 무디게 하고 우리의 이성적인 능력을 좌우한다는 좌뇌의 기능을 억제하므로 감성 부분이 항진되어 기분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이 알콜 성분은 체내의 알콜분해효소의 작용을 받아 점차 분해되어 없어지며 체내에서 소화될 수 있는 한도 이상의 알콜이 갑자기 들어가면 일부는 땀이나 호흡, 소변 등으로 배출되기도 합니다.
독한 술보다 약한 술이 취기가 늦게 오는 이유
대개 주정 도수가 높은 술은 알콜 함량에 비해 다른 물질이 적고 물이 대부분인 반면, 저농도주들은 상대적으로 여러 가지 영양성분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체내에 술이 들어갔을 때 이런 다른 물질들의 영향으로 술의 체내 흡수속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결국 약한 술들이 비교적 주기가 늦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흡수속도와 신진대사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기를 늦게 느끼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에 과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잘 빚은 전통술은 상대적으로 취기가 빨리 느껴지고 빨리 깨는 좋은 술입니다.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픈 이유
술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간에서 분해되어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두통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신 후에 오는 두통은 단순히 이것 뿐 아니라 폐쇄된 공간에서 마실 때 발생하는 산소부족현상 등도 원인이며 기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아직 확실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술을 깨는 약이 아직 발명되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요즘 유행하는 숙취해소음료도 사실은 공식적으로 그 효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
간장에는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가 5종류 있다. 이중 주로 1,2형이 아세트알데히드란 독성물질을 분해처리한다. 그러나 얼굴이 잘 붉어지는 사람은 저알코올에서도 작용하는 2형(ALDH)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분해가 전혀 안된다. 따라서 조금만 술을 마셔도 금방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아져 얼굴이 붉어지게 되는 것이다.
숙취나 두통을 방지하는 방법
우선 잘 발효시켜 숙취나 두통이 없는 술을 마셔야 합니다. 흔히 양주를 마시면 두통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마신 술의 양과 함께 정확하게 검증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제대로 발효시키지 않은 술이 두통을 일으킨다고 보면 됩니다. 또 술을 마시는 환경을 좋게 해야 합니다. 담배연기가 꽉찬 밀폐된 공간에서 마시면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하여 두통을 일으킵니다. 또 가능한 유쾌하게 말을 많이 하고 노래도 하며 많이 움직이면 술이 빨리 깨게 됩니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비타민이 많은 음식을 안주로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술의 적절한 음주량
음주량은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이 알콜 소화능력이 크고 여자보다 남자가 더 술에 강합니다. 동양인 중 일본인보다는 한국인이 술에 더 강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차를 무시하고 일반적으로 말하면 60키로의 체중을 가진 성인남자의 경우 1일 맥주 한병이 무리없이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이는 안전도를 감안한 치수이므로 같은 양을 마셔도 매일 일정량을 계속 마시는것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고, 마시지 않는 날이 있는 것이 몸에는 이롭다고 합니다. 술의 질에 따라 개인차에 따라, 콘디션에 따라 다른 것을 염두해 두고 일반적인 한국성인 남자에게는 전통 약주 1병(300㎖) 정도는 무리가 없는 양이라고 보면 됩니다.
술의 적정 음용 온도
일반적으로 맥주처럼 탄산가스가 있는 술을 섭시 4도∼8도 사이로 가스가 적게 날라 가는 찬 온도가 좋고, 전통약주는 8도 내외가 적당합니다. 반면 일본청주는 55도 정도로 데워 마시고, 소주 같은 술은 너무 차지 않게 거냉하여 마시는 것이 몸을 덜 상하며, 꼬냑 같은 향기가 강한 술은 체온과 같은 36 ∼ 37도 정도가 적당하며, 화이트와인은 차게, 레드와인은 실온과 같이해서 마셔야 좋습니다.
술의 올바른 보관 방법
술의 풍미를 해치는 것은 공기와의 접촉(산화), 햇빛, 높은 온도, 이물질과의 접촉 등입니다. 따라서 술의 올바른 보관방법은 시원하고 어두운 장소에 마개를 열지 않고 보관하고 일단 마개를 따면 가능한 빨리 마시는 것이 좋으며, 혹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보관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오래된 술일수록 좋은 술이라는 믿음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대개 어떤 술이건 숙성이라고 부르는 과정은 1년 이내에 다 끝난다고 합니다. 요즘 15년 숙성이니 12년 숙성이니 하는 것은 그만큼 오래되어 희귀성이 높아진 것 일뿐 반드시 좋은 술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와인 또한 오래된 와인은 두통을 심하게 일으키고 맛도 매우 불쾌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오래된 술이 좋다는 식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숙성방법을 거친 술을 적절한 때 마시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우리 전통술들은 소주의 경우에는 약 1년, 약주와 탁주의 경우는 냉암소에서 공기와 접촉 없이도 자기병에서 약 100일 숙성한 것을 빨리 마시는 경우에 가장 좋은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좋은 술과 나쁜 술을 구분하는 방법
비싼 술이 좋은 술이라는 생각은 문제가 있다. 그것은 첫째로 나라에서 별로 장려하고 싶지 않은 술(수입주, 고알콜주)에는 높은 세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좋은 술을 "몸에 해를 끼치지 않고 맛이 좋은 것라고 정의한다면 오래된 포도주나 꼬냑 등 엄청난 가격의 술들도 결코 좋은 술은 아니다.
그것은 희귀성 때문에 비싼 것일뿐 두통을 일으킬 위험이 큰 경우가 많다. 그러나 회귀성, 역사성, 술빚는 정성 등 보이지 않고 측정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로 따진다면 그러한 술을 좋은 술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결국 가장 좋은 술이란 "몸에도 해롭지 않고, 맛이 좋으며 희귀성과 술빚는 정성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 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좋은 술을 가려내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것은 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오래되고 다양한 음용 경험의 축적으로만 키워질 수 있는 능력이므로 단순히 명성이나 가격을 기준으로 좋은 술, 나쁜 술을 판가름하는 것은 근거와 설득력이 빈약한 억지성 주장이라 해야 할 것이며, 장사꾼들이 만들어 낸 판매 책략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생각된다.
건강에 해로운 술
말할 필요도 없이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양 이상의 술을 마실 때이다. 이런 때는 알콜이 지나치게 위벽을 자극하여 궤양을 일으키고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이상의 알콜로 간이 피로를 느끼고 손상되며 지방간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심장에 과중한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많은 술을 계속 마시는 것은 매우 나쁜 습관이다.
건강에 이로운 술
술은 적절히 마시면 약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적당한 술은 허혈성 심장질환을 개선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억지하기도 하며 탁월한 스트레스 경감효과를 갖는다. 전통술의 경우에는 특히 한약재의 효과적인 복용제로서 탁월한 효용이 있다. 옛 사람들은 그래서 술을 약으로 생각했으며 적절한 음주법을 알고 많은 종류의 약술을 빚어 마셨으며 술을 사용한 다양한 음식과 심지어 술목욕법과 술미용법도 발전시켜 왔던 것이다.
술은 섞어 마시면 더 취하나?
머리는 지끈지끈, 뱃속은 메슥메슥, 목은 칼칼. 술을 마시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두번은 경험해 보았을 숙취의 증상이다. 그런데 개중에는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하고, 숙취의 증상도 심해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그럴까? 술의 주성분은 에틸알코올이다. 에틸알코올은 위와 장에서 흡수되는데, 에틸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가 곧 술에 취하는 속도로서, 이는 몇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대부분의 음식은 에틸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안주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면 취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반면 위장 운동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알코올의 흡수 속도는 빨라진다. 결국 술에 취하는 정도는 알코올의 혈중 농도에 의해 결정되므로 강한 술을 빨리 마실수록 그리고 흡수가 빠를수록 더 많이 취하게 된다. 술을 섞어 마시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음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에틸알코올의 섭취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한 술을 먼저 마시고 후에 약한 술을 마실 경우, 강한 술에 의한 취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되는 것이다. 결국 술을 섞어 마시면 더 취한다는 말은, 약한 술이 취기에 쉽게 더 많이 먹혀지기 때문에 빨리 취하는 데서 생긴 말이다. 그러므로 같은 정도의 알코올이 같은 정도의 속도로 흡수되는 경우라면 섞어 마시는 경우라도 취하는 정도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술깬 뒤의 냉수 한잔이 달콤한 까닭 1
잔뜩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냉수 한 사발을 들이키는 상쾌함은 오아시스에 견줄 만하다. 술꾼들은 아 침에 마시는 냉수는 오히려 술기운을 북돋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유혹을 이기지 못해 냉수를 마시곤 한다. 술 마신 다음 날 마시는 냉수 한잔이 그토록 달콤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
첫째, 알코올의 이뇨작용 때문이다. 알코올은 뇌하수체 후엽에서 만들어지는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몸속에 있는 각종 영양소를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을 막아주는 자물쇠를 고장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신장에서 처리되는 소변에는 물 성분 이외에 소량의 염분과 칼륨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알코올의 힘에 의해 반강제로 배설되는 소변은 이런 물질이 거의 포함되지 않고 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소변이라고 할 수 있다.
알코올의 이런 성질은 혈액의 삼투압을 상승시킨다. 수분은 많이 배설하고 염분은 조금만 배설하기 때문에 혈액의 염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밤새 이런 과정을 되풀이 하고 나서 아침이 오면 우리 몸은 혈액의 삼투압을 정상치로 돌려놓기 위해 수분 공급을 기다리게 된다. 이때 냉수를 마신다면 말 그대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격'이다.
술깬 뒤의 냉수 한잔이 달콤한 까닭 2
잘 알다시피 알코올은 휘발성이 강한 물질이다. 주사를 맞을 때 알코올에 적신 솜으로 피부를 문지르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도 알코올의 휘발성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술을 마시고 나면 호흡을 통해 휘발성이 강한 알코올 성분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전날 잔뜩 술을 마신 사람에게서 술 냄새가 풀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알코올과 함께 주위에 있는 수분도 함께 증발한다는데 있다. 즉 기도나 입안의 점막에 있던 수분이 알코올과 함께 증발하기 때문에 '목마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아침에 마시는 냉수 한 사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목을 축이고 혈액의 삼투압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그자체가 술기운을 없애주는 구실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위장에 자극만 주기 때문이다. 술깬 아침에는 따끈한 차를 마시는 편이 훨씬 좋다. 위장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술독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 차를 마신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다.
술을 깨기 위해서는 커피가 최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에서 실험해 본 결과, 카페인을 주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판단력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술에 취했을 때는 커피 보다는 물이나 우유, 비타민제를 마시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의 경우는 단백질 형성의 기초가 되고, 간세포에 영양공급이나 알코올을 분해 역할을 해 숙취 예방에도 좋다는 설이 있다.
맥주가 먼저냐? 소주가 먼저냐?
술자리의 안주 격으로 자주 올라오는 상식! 결론은 맥주가 먼저다. 소주를 마신 뒤 맥주고 입가심하자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소주 한 병을 마신 후 해독까지는 보통 6시간 정도 걸린다. 소주를 마신 후 간의 해독 능력이 떨어져 있는 사애에서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은 채 쌓여 간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커진다. 즉 몸버림의 지름길이 된다.
임신 중에도 술 몇 잔쯤은 문제가 없다?
안타깝지만 임신 중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상책일 듯하다. 임신 중의 음주는 혈중 알코올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돼 임산부와 태아의 알코올 농도가 같게 된다. 이는 알코올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 때문에 유산 또는 조산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다. 또한 선천적으로 지능이나 신체 이상이 있는 '태아성 알코올 증후군'에 걸린 위험이 있으니, 안타깝더라도 임신 중에는 술을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페 술방사람들에서 다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