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삼삼오오 주차장을 향한 뒷모습이 인일인의 자태임에 틀림 없더군요

청명한 가을 햇살이  추억여행  버스 차창에 부서는 반짝임으로 찬란한 아침입니다

해맑은 일백오십 각색 함성이 직지사  단풍길에 퍼집니다

울창한 오색 숲길을 일엽스님의 신여성 사랑길 추억하며 직지사 설명에 빠집니다

 

김천 토속 비지찌개를 중심으로 차려진 점심 정찬

가끔씩 그립던 엄마의 고향음식

메뚜기 참기름장 볶음이 종행무진 옛 시간으로 시계바늘을 돌립니다

내안의 나를 맛에서 찿는 즐거운 점심시간의 건배

 

희로애락의 상차림 인생 길

여인의 길을 뒤돌아 보며

맛에 맛을 익힌 세월 놓고

단발 머릿 적 추억 여행에 즐거운 선후배의 어우러진 맛멋

 

화려한 외출

저녁 뷔폐식사는 품격 갖춘 경과좋은 공간 그리고 시간 입니다

다도 회장님까지  참여해 주신 우리 인일의 아름다운 밤은

남도명창의 시원한  혼가락이 우리의 추임새를 부추깁니다  

 

        둘쨋 날

 

직지사에서 손매듭 굵은 할머니가 싸준 띄운 비지찌개와 인순이의 쑥떡으로 

내 아침사랑을 저장하고 

밤새 내리는 비가 우정다짐 장단으로 들립니다 

해인사의 우중 관람은  장관의 행렬입니다

개성 없는 무미의 쌈밥에 맛을  낸 동동주와 코다리찜

 

보은 대추농장의 화합시간

절로 흥겨운 흐뭇한 모임과 칭찬과 격려의 마당

삼인당에서 덜어낸 빈방에  대추열매가 주렁주렁

비 갠 후의 쨍한  햇살 아래 정다운 선후배의 배려가 박수로 울려 퍼지고 

한마음 추억의 수학여행은 단합의 아름다운 앨범으로 만들어 져 갑니다

 

108칸  종가집  며느리가 삶아 낸 국수잔치

잘 가꿔진 정원

뒷뜰의 장독대에 옛 서라벌의 정기가 흐릅니다

장맛 최고의 종갓집에서 대추떡까지 푸짐하게 차려 낸 참 상엔 

국수국물에 빛고운 배추김치가  일품입니다

 

이미 어둠이 내리고

갈길이 바빠지는데

석양에 퍼져가는 구수한 옛정 손 큰 며느리의

두고가는 종갓집 국수가 뒤따릅니다

 

여행사 사장은 무드일품 DJ

1호 (경로) 차는 화려한 어제가 흘러 나오는 카페 차 였지요

한편의 영화로 훌륭한 소재가 될 인일 추억여행은 성공적 이었습니다

불타는 가을 아직도 불타는 가지의 단풍도 좋지만

비오는 날의 젖은 낙엽은 더욱 우리를 철 들게 했답니다

 

아아 어우러져 낸 진정한 맛이여

종갓집 장맛같은 추억 여행길 맛길

시간의 속성으로 익혀진 그 맛

묵묵히 우린 익어 가는 대자연에 심취한 아름다운 사람들 입니다

 

장맛

우정 맛

최고의 인일 화합의 맛

50년 숙성의 그맛을

내년 봄에 인일 장독대에서 함께 합시다

 

 

즐겁게 해준 추진위원님들 수고에 감사하며

졸작을 일기체로 띄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