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일요일
저녁을 먹고 있는데 친구들의 느닷없는 방문이 있었다.
귤 한 상자를 무겁게 내려 놓으며 얼굴보고 이야기 좀 하려고 왔다 한다.
미안하다.
다 내가 그렇게 했으니 사과한다.
이렇게까지 사과를 하는데 굳이 회장의 사과가 필요하겠니?
이러면서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정말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경위야 어찌되었건 다 지나간 일이고
내 원고만 돌려받고 회장의 사과 한마디면 된다고 했건만, 그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일까?
동창회를 위해 써 주었으니 누구보다도 대표인 동창회장의 사과를 받고싶다는 내 요구가 그렇게도 부당한 일일까?
아직도 나의 요구는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왜 동문이 다 보는 홈페이지에 썼는냐
너는 남의 이야기 다 하고 다니면서 그럴 자격이 있느냐
너에게 들은 이야기 다 하겠다.
상을 탕탕 치면서 소리가 높아지는데 어처구니가 없었다.
사과를 하러 왔다는데
우리는 그만 건너지 못 할 강을 건너고 말았다.
그들이 가고 난 뒤
우리 아이가 뛰쳐 나왔다.
" 엄마 무슨 일이야?"
"내가 나와 한마디 하고싶은 것을 어른들 일에 참견하는 것 같아 꾹 참았어"
아이에게 너무 부끄러웠다.
열심히 일하고 하루 집에 쉬려 왔는데 이런 꼴을 보이고 말았으니 말이다.
아이에게 홈페이지를 보여주었다.
보고 난 우리 아이 말이
"이 아줌마들은 결국 예의가 없네.
또 엄마를 무시한 것이지.
만약 아빠가 계셨다면 그것도 온가족이 쉬고 있을 저녁시간에 와서 이렇게 할 수가 있어?"
이렇게 내뱉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그때까지 나는 미처 알지를 못 했다.
왕따 당하고 무시당하는 제 에미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미안해 아무 말도 못 하는 나에게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기 죽지 마"
김혜경 선배님
힘든 일 뒤에는 꼭 좋은 일이 있다고
선배님 덕분에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가을을 만끽합니다.
제 글을 보고 걱정하셨을 선배님께 어떤 설명도 필요 없겠지요
다만, 이심전심이라고 벌써 헤아리고 이런 음악을 주심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어제
은희언니 병문안을 다녀 왔습니다.
크게 다치셨기에 정말 걱정입니다.
"접시물에 빠져 죽는다"라는 말이 꼭 이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네요.
선배님도
건강 하십시오
?산학아~
자유게시판까진 하도 엄청나서 읽어볼 시간이 없고
이제 드디어 깁스하고 정신나서 휠체어타고 병원 둘러보니
동전넣고 하는 컴퓨터도 눈에 뜨이고하네
형부가 나보다 더 많이 아프는 바람에 혼자 있기 어려워 병실도 바꾸고
이젠 시간만 잘 보내면 전처럼 되겠지..
산학이 덕분에 병실서 외롭지않게 친구들 후배들 모두모두 만나고
걱정끼치고 할까봐 ........하는 생각
아파보니 실제로는 병실서 얼굴보는 가까운지기들이
그맇게 위로가 될줄이야.....
고맙다.
졸지에 사고를 당하긴 했지만
사람의 본 모습을 또 알게 되었네.
마음 아프지말고.....그럴수록 몸도 아프게되는거 알잖아
앞으로 살다보면 좋은일도 많고 할거야
나쁜 기억은 우리 잊도록하자.
정직하게 살다보면 아픈 시간들이 더 소중한 때가 꼭 올거라 믿는다
이곳 옮긴 병실은 식구들이 많아 좋긴한데 복잡하니
또 올 생각말고 선배언니들께도 그리 전해주렴.
퇴원하고 전처럼 씽씽 달릴수 있을때 보자구나
산학후배, 이 음악을 들으시고 기분이 좀 나아지기를 바래요.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Mozart의 Ave Verum Corpus 입니다